야생동물 모니터링단 현장 5일차.

 활동이야기/야생동물       2013. 2. 2. 21:37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벌써 서울을 떠나온 지 닷새째가 되는 날입니다. 야생동물 모니터링의 일정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저희는 오늘 태백산에서 야생동물 서식지 탐사 및 개체수 조사를 위한 무인 카메라 설치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오늘은 23일 동안 잠시 경상북도 울진군을 떠나 경상북도 영양군으로 숙소를 옮기는 날입니다.

 

 

아침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두부가 들어간 김칫국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숙소 이동을 위한 준비 및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포유류 모니터링을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덕분에 요즘엔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목적지까지 가다보면 깜깜했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는 훈훈한 광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평균 기상 시간이 오전 11시인 저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죠.

 

출발지 근처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생태계 보존이 잘 되어있는 곳이지만 최근 이 지역에 산을 가로지르는 임도 설치를 위해 들어온 조립식 건물이 보입니다.

 

태백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종(species) 조사 및 개체수(population) 조사를 위해 산으로 들어가는 모니터링단의 모습입니다.

 

야생동물이 바닥에 남겨놓은 흔적을 찾으며 산을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산양 똥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에서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는 모니터링단.

 

무인카메라 설치를 끝낸 후에 기념으로 찰칵!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친구입니다. 우리를 향해 반갑게 인사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악수를 해줍니다.

 

잠시였지만 반가웠던 순간을 뒤로 하고 갈 길을 가는 모니터링단의 모습입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햇빛이 정말 따듯했습니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에 기분도 산뜻합니다.

 

그 길에서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발견했습니다. 송전선로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 지역의 확실한 생태조사 없이 지어질 경우 야생동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얼마 안가서 또 다른 공사본부가 있습니다.

 

소천-도계를 잇는 국도 건설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차로 4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영양 숙소입니다.

 

마을 주민분들과 모니터링단의 환경보호 회의겸 저녁식사 입니다. 조만간 영양에 댐이 들어섭니다. 이 아름다운 집도 수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임도 건설, 국도 건설, 송전탑 건설, 댐 건설 등등.. 분명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전 생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개발로 인하여 원래 그 자리에서 살고 있던 야생동물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얼마나 더 클지 모르겠네요. 답은 아마 10년 정도가 지나야 알 수 있겠지요.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자연, 그리고 야생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사진&작성자 : 신요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