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실천으로 지구와 친구하는 법

 

김정은 회원은 환경을 살리는 생활소품을 만드는 1인 기업 <지구랑 친구하기>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이다. 그는 단순히 생활 소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의 의미를 담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팔고 싶어 한다. 100퍼센트 가내수공업으로 만드는 생활소품 이야기와 함께 그의 친환경 삶을 살짝 엿보자.

 

“피부 알러지가 심해 꽤 오랫동안 고생했어요. 1년 정도 별다른 처방 없이 인스턴트식품과 밀가루, 일회용품을 끊고 집 밥만 먹고 지냈는데 증상이 차츰 좋아졌어요. 이 때 먹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고 환경과 인간의 관계도 생각하게 되었죠. 그때의 경험과 호기심 많은 성격이 환경을 살리는 생활소품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적인 일은 그림모임에서 지속가능한 포장 전시를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고요.”

 

아이디어 영감의 원천 생활 속 작은 실천과 경험이 바로 아이디어에요. 개인 컵 사용과 손수건 사용을 권장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손수건지갑이나 물병주머니, 여권케이스를 만들게 되었어요. 한때 제품 디자인이 저의 경험과 생각이 아닌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 휘둘려서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그것도 경험의 일부가 되어 환경을 살리는 생활소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친환경 삶 살기에 동참하는 친구와 고객 저와 온도가 맞는 사람들이죠. 하하.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길을 알려준 녹색연합과 지인들의 조언이 디자인 보완이나 아이템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은 직접 사용 해 보면서 문제점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을 알려주기도 하니, 저의 가장 큰 재산이죠.

 

저와 친구들, 그리고 물건을 구입해준 고객, 녹색연합이 만나 환경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조금씩 삶이 변화될 때 가장 뿌듯해요, 이런 관계를 만드는 것이 저의 임무이기도 하고요. 꾸준히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 유지 하는 한 <지구랑 친구하기>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요?


작지만 알뜰하게 꾸민 그의 공간 속 일과 작은 작업실이라 아침에 빛이 많이 드는 날에는 전등을 켜지 않아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아요. 점심은 주로 엄마표 도시락으로 해결하구요. “넌 뭐가 되도 될꺼야!”라고 늘 이야기해주는 엄마의 도시락은 몸과 맘에 힘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회용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텀블러와 손수건은 물론이고 밖에서 밥을 먹는 날에는 남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빈 용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고요. 이렇다 보니 친구들은 항상 제 짐이 많다고 놀리는데 전 이런 생활이 즐겁고 몸과 마음도 편하게 느껴져요. 틈틈이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추천해준 책도 읽고, 환경 강좌도 들으며 끊임없이 배우는 중이에요.

 

삶의 터닝포인트 인도여행이요. 그곳에는 낙후된 것에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존재해요. 급하지 않게, 존재하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고 고쳐 쓰고 재활용하는 삶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깨끗하게 만들려 하거나 불필요한 치장을 하려고하지 않는 삶의 방식, 있는 그대로 나만의 매력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제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김정은 회원의 친환경 생활소품은 <지구랑 친구하기>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http://chiguya.com)


과거와 현재의 변화시간의 소중함을 많이 느껴요. 과거나 현재 24시간 똑같지만, <지구랑 친구하기>를 시작한 뒤로는 한정된 시간에 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실로 뜨고 재봉질 해서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게으름을 피우거나 시간 안배를 잘 못하면 제품이 제대로 안 나와요. 그렇게 되면 친구, 고객에게 저의 생각을 알릴 기회가 그만큼 적어지겠죠. 제품은 정직하게 시간을 들인 만큼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둬요. 과거에는 막연하게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지금은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요. 지금이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것 같아요, 그걸 황금기라고도 하잖아요. 제게 주어진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매스컴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이야기하고 있고, 누구나 친환경적 삶과 실천에 대해관심이 있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에 확신과 책임을 더 갖고 임하게 돼요. 녹색연합도 아름다운지구인 캠페인을 컵, 손수건 쓰기, 육식 줄이기로 정해 정말 반가웠고요. 저는 녹색연합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어요. 올해는 환경을 살리는 생활소품으로 더 많은 친구들과 고객을 만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이 글은 녹색희망 3-4월호에 실린 [아름다운 만남]을 옮긴 것입니다.

 

글과 사진. 이용희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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