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대강 사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장밋빛 선전을 해 왔다. "홍수피해가 사라진다, 물 부족이 없어진다, 강의 생태계는 살아난다" 등 등... 특히나 이번 장마를 거치며 4대강사업으로 수해가 줄었다는 주장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다. 2011년 여름, 정말 4대강 사업이 가져온 효과는 무엇일까?

낙동강 달성보 2km정도 하류에는 용호천이라는 지천이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이 하천은 지난 4월과 5월 봄비에도  크게 역행침식 있었던 지류이다. 강의 양 기슭이 심하게 깎여나가 둔치의 밭도 크게 유실되었었다. 4대강사업이 만들어낸 "그랜드캐년"이라는 별칭도 얻었었다.

그런데 7월 중순(13일), 장맛비가 지나갔을 무렵, 용호천에는 또다른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낙동강 본류와의 합수부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 호안(둔치) 보호를 위해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설치한 석축이 무너진 것이다. 가로 20미터, 세로 30미터 정도의 구조물이 주저앉았다.

콘크리트와 돌로 쌓은 석축이 무너져 내린 모습 (2011-07-13)

지난 5월과 비교해보면, 7월 석축붕괴의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7월 중순, 아래의 사진은 5월에 촬영한 사진이다.
 

오른쪽 석축 붕괴의 모습. 하류로 200미터 지점에서 낙동강 본류와 만난다. (2011-07-13)

지난 5월에는 석축이 다소 낡았으나 무너지지 않은 상태였다. (2011-05-20)

이 구조물은 4대강사업 이전부터 이미 있었던 호안보호공이다. 다소 낡은 상태였는데, 장맛비가 내리자 본류의 준설로 인해 유속이 빨라져 벌어진 사건이다. 올해 초 부터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지속해서 지적해온 역행침식 피해의 한 사례이다. 강바닥과 강기슭의 토사가 무너지는 것 외에 돌과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도 위험해 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무너진 지점에서 3-40미터 상류에는 많은 차량들이 다니는 사촌교라는 다리가 있다. 이 교량의 안전인들 장담할 수 있을까.

무너진 곳 바로 근처에 사촌교라는 교량이 있다. (2011-07-30)

녹색연합은 비가 그치고 물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무너진 현장을 발견했다. 그런데, 당시에 이미 보강공사를 위해 업체에서 나와 서둘러 현장을 덮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발견되지 못할 뻔한 상황. 요즘 4대강 사업 구간 어디서나, 조그만 피해라도 서둘러 복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단 증거가 없어야 4대강 사업의 문제를 감출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늘 그렇듯이, 정부와 시공사 측에서는 석축 붕괴가 4대강사업과는 무관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하였다. 원래 낡은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용호천의 석축이 무너진 뒤, 2주 후 다시 용호천을 찾았을 때는, 바닥에 커다란 사석으로 보호공을 설치하고  있었다. 준설로 인한 침식의 영향이 없다면, 무엇하라 예산을 들여 보호공 설치 공사를 하는지 정부 측에 묻고 싶다. 또한 원래 오래된 구조물은 장맛비에 무너져도 상관이 없단 말인가. 평소에 안전점검을 통해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사전 보강조치를 해야하지 않은가.

용호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하상보호공을 설치하는 모습. 큰 돌을 바닥에 설치함으로 인해, 하천 물이 돌 아래로 흐르게 되어 건천(마른 하천)이 되어버렸다. (2011-07-30)

특히 역행침식을 막겠다고 설치하는 하상보호공은 그 효용성, 곧 실제로 침식을 막을 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 하지만 효용성의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보호공이 설치된 하천에서는 원래 자연스런 강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강바닥에 돌들을 깔아버리니, 하천의 물은 돌 아래로 흘러버려 용호천은 곧 건천으로 변하고 있었다. 4대강 사업이 지류하천을 말라버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는 물고기와 각종 수생식물의 생태계는 설 곳을 잃어버린다.

이것이 4대강사업의 실상이다. 앞으로 비만 오면 벌어질 4대강 지천의 모습이다. 깎이고, 무너지고, 말라버리고... 바로 4대강 사업이 가져온 효과다.    

글 : 황인철(녹색연합 4대강현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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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망의 강 2011.08.02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깍이고.. 무너지고.. 말라버리고...

  2. 거울 2011.08.05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릴 망정 포크레인으로 강은 얼마든지 파낼 수 있다는 가상한 용기...
    과연 달인의 경지에 이른 MB의 치수정책의 백미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