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경차를 탄다는 것, 지구를 사랑하는 큰 마음을 가졌다는 것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11. 10. 14. 13:30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경차가 왜 가장 현실에 맞는 친환경 자동차일까. 우선 경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차종에 비해 확실히 적습니다. 또한  공간을 절약합니다. 길에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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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는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이 아닐까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개발되고 발명된 이동수단들의 다양함과 빠르기가 그 증거겠지요. 이동 수단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으며 널리 쓰이는 것이  바로 자동차. 문명사회에서 탁월한 발명품이라는 찬사도 받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이카’ 문화로 중산층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젠 이동 수단이라는 본연의 기능보다 성인이 되고 돈벌이를 하면 마땅히 사야 하는 필수품이 되어 버렸죠. 

배기가스의  80퍼센트는 자동차에서 나와

다들 알지만 너무나 쉽게 잊게 되는 것! 자동차는 대기 오염의 강력한 원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만, 옛날과 다르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죠. 이 배기가스는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배기가스 가운데 80퍼센트는 승용차에서 나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기가스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승용차 운전자들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정부도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도로 확장과 같은 인프라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겁니다. 따라서 자동차 이용 억제와 친환경차 기술 개발 지원에  관심을 덜 기울였습니다. 자동차 제작사들도 환경에 대한 사회 요구에 늦었지만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전기와 기름을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죠. 하지만 이 차들을 보급하려면 비싼 자동차 가격과 전기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들보다 앞선 친환경차는 있었습니다. 바로 ‘경차’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우리나라 경차의 시작, 티코부터 지금은 단종된 아토즈, 비스토, 현재는 스파크, 모닝 같은 차, 수입차로는 벤츠에서 나온 2인승 스마트 포투 같은 1000씨씨 아래, 딱 보기에도 작은 차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경차 활성화를 위해 여러 세금 감면과 유류세 환급 제도와 같은 세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경차의 매력을 알려주마

경차가 왜 가장 현실에 맞는 친환경 자동차일까. 우선 경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차종에 비해 확실히 적습니다. 또한  공간을 절약합니다. 길에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경차는 좁은 골목길에서도 유모차, 자전거, 보행자를 배려할 수 있어 ‘길 다이어트’에 톡톡히 도움을 줍니다. 유럽과 일본에서 경차가 인기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하죠. 경차는 경제에 도움 되는 자동차입니다. 연비가 좋고, 세제 혜택과 유지비가 적게 들죠. 경차는 주로 필요운전(출퇴근, 등하교)을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운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차 연비를 더 좋게 하기 위해 에코드라이브를 생활화한다면 더욱 좋겠죠! 

경차를 무시하는 사회에서 사는 일

아쉽게도 친환경을 대표하는 차이며 경제에 도움 되는 경차는 우리나라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유율이 고작 8퍼센트(일
본 31, 프랑스 50, 이탈리아 59퍼센트). 중대형 세단 자동차들을 되레 널리 사용하는 조금은 비합리한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경차가 없을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차가  작아서 사고시 안전이 걱정된다, 경차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다’ 같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꼽는 것은 바로 경차를 타면 무시를 당한다는 사람들 인식이었습니다. 경차를 6년 동안 타고 다니는 에스비에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는 가끔 관공서나 호텔에 가면 경차를 차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도로에서 신호도 안 주고 마구 끼어드는 차들을 종종 만나기도 합니다.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십 수 년 만에 경차를 산 회사원  문성진 님 또한 소개팅을 할 때 작은 차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상대편 여성이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우리의 허례허식, 체면치레 문화가 자동차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우선 경차 세제 혜택을 좀 더 늘려서 경차의 장점을 높이고,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이 경차를 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기업에서도 영업용 경차 이용을 확대하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길에 더 많은 경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는 자동차 회사들의  중대형 차에 치우친 기술 개발과 홍보가 아닌 다양한 경차 개발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층이나 안전성을 우려하는 운전자들도  경차를 더 많이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경차 똑똑하게 타는 법

모든 길에 자동차가 다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동하는데 큰 차, 작은 차 차별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겠지요. 경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친환경차를 좀 더  많이 다닐 수 있게 도와주겠죠? 
해마다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입니다. 이동하며 생활하는 인간에게 자동차는 필요하지만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같은 환경문제와 관련한 단어가 대중과 친숙해진 만큼 대기 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는 이제 칭찬을 해줘야 할 이동 수단이 아닌 조금 절제해서 사용해야 하는 이동 수단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에 바탕을 두고 대중교통과 경차를 연계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출퇴근은 경차로  하되 지하철 앞에 마련된 환승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지하철 이용하기, 주위에 사는 여러 1인가구들과 경차 함께 쓰기, 차 없이 생활하면서 주말에 교외로 나들이 갈 때 경차 렌트카  이용하기,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이나 하루는 자동차 이용 자제하기 같이 자신의 용도에 맞게 허세부리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차를 선택하는 것이 지구와 우리를 위한 길이 될 것입니다. 

* 글쓴이 : 글 사진 조아라. 작은것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