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댐 현장, 이제 '상주호'라 불러야겠네...

 활동이야기/4대강현장       2011. 11. 4. 22:51  l   Posted by 채색

안동호, 대청호, 충주호, 팔당호 등 우리나라에는 호수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호수는 자신의 원래모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 흐르던 강이었지만 인공 구조물에 의해 강제로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형태가 바뀐 뒤 '강'이라는 이름은 버려지고 '호'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4대강에도 인공 구조물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정부에서 '보'라고 주장하는 '댐'들입니다. 총 16개, 남한강에 3개(이포댐, 여주댐, 강천댐), 낙동강에 8개(상주댐, 낙단댐, 구미댐, 칠곡댐, 강정고령댐, 달성댐, 창녕합천댐, 함안창녕댐), 금강에 3개(세종보, 공주댐, 백제댐), 영산강에 2개(승촌댐, 죽산댐) 등입니다.(금강의 세종보는, 이정도는 보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이들은 엄청난 물을 가둡니다. 흐르던 물은 댐에 갇혀 굉장히 느려지며 호수의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댐의 상류지역은 이름을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낙동강을 비롯 남한강, 금강, 영산강도 16개의 '호'가 붙여진 이름으로 바꾸어야 겠네요. 물론, 정부에서 '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상주댐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개방행사를 끝낸 상태였지만 한창 공사중이었죠. 댐 자체는 거의 끝난 것 같았습니다. 거대한 구조물이 강을 가로막고 고정보 위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댐 상류는 물이 고여 완전히 호수가 된 상태였고, 하류는 다행히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낙단댐에서 수문을 덜 닫은 것 같았습니다. 낙단댐의 수문을 닫으면 지금 상태보다 수위가 더 올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여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공사 관계자도 평소에 시비를 거는 것과는 달리 특별히 막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진짜 다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높이 10m 의 수문은 엄청난 두께로 물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가장 상류라서 그런지 물은 비교적 깨끗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평소 이 계절에 옥빛 물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였으니 완전 깨끗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일대, 공사 하기 전 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수심이 굉장히 얕은 지역입니다. 바지를 걷고 들어가도 강 중앙까지도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수심이 무려 9~10m에 이릅니다. 배나 요트같은 것은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섣불리 맨 몸으로 들어갔다가는 황천길입니다. 

| 500m 가 넘는 관리교와 40m 가 넘는 관리시설.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시공 전 후 사진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색을 변화시킨게 눈에 띄는군요! 


| 상주댐 바로 상류입니다. 흐르던 강은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바지를 걷고 들어가던 강은 이제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수영금지"라고 대문짝만하게 붙여야겠네요.


| 관리수위와 홍수위의 차이는 불과 3m 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수문을 열 것이라고 하지만 수문을 못 열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홍수위를 넘어가면 제방이 무너진다거나 교량이 붕괴된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 소수력 발전소 입구입니다. 수문이 두 개, 즉 두개의 발전기가 돌아가게됩니다.


| 수문 하류입니다. 사진상으로 규모짐작이 다소 어렵네요. 오른쪽의 수문의 높이가 10m 입니다. 즉 수위차는 10m 이상이 난다는 것입니다.


| 고정보 부분으로 물이 월류 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해당 고정보 부분으로도 물을 흘려보내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소수력 발전소 바로 앞은 콘크리트 제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비에 심각하게 무너졌던 곳이죠. 


| 결국엔 이런 콘크리트 시설이 들어왔습니다. 육지와 강의 소통을 완전 차단하게 됩니다. 친환경이요? ㅋㅋㅋ


| 상주보 상류 쪽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천교에서 하류를 바라봤습니다. 호수로 변해버렸습니다. 


| 경천교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 작년 11월에 같은 장소입니다. 모래톱이 엄청나죠? 수미터 깊이로 준설했습니다. 그리고 모래톱 높이만큼 물이 찬 것이죠! 


| 화살표는 관리수위를 나타냅니다. 수위는 거의 관리수위에 닿았네요. 앞으로 이 호수같은 상태로 계속 유지될거랑 얘깁니다.


| 물을 채우기 직전 경천교 상류입니다. 이 일대는 자연상태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에 말입니다.


| 위 사진과 같은 위치입니다. 물을 채워 원래모습대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어떤가요? 호수로 바뀌어버린 이 강이 아름답게 보이시나요?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을 하고, '이쁘게' 조경을 한 뒤에 사진 동호회 사람들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겠죠? 이뻐보이게 말입니다. 그 때 사람들은 '이쁘네' 하고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모래강은 이제 사라질겁니다. 큰 물이 흐를 때 모래는 예전처럼 흘러오겠습니다만은, 이제는 강바닥에 모래보다는 진흙이 깔릴겁니다. 물을 타고 둥둥 떠 가야 할 진흙들이 물이 느려지며 그 자리에 앉아버리는 거죠. 위 상주댐과 같은 지역은 이런 진흙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구미나 대구지역의 댐들은 크게 걱정해야합니다. 오염물질들이 가라앉고, 그 물질들이 계속해서 물을 오염시킬테니까요.!

강에 댐이 생기면 댐 상류는 댐의 이름에 '호'자를 붙입니다. 그러니 이 상주댐 상류는 '상주호'라 불러 마땅하겠네요. 
강님, 안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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