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당신에게 어떤 추억의 장소인가요?

 활동이야기/군환경       2012. 3. 9. 22:16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저에게 제주도는 부모님과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갔던 곳이고 고등학교떄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갔던 기분좋은 추억들이 넘쳐나는 곳이에요. 다른 누군가는 신혼여행지일수도 있고 이별의 아픔을 잠시 잊기위해 갔던 곳일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제는 제주도가 아름다운 추억만을 가진 곳보다는 제주해군기지로 안좋은 추억들을 자꾸 만들어 주는 곳이 되어버리고 있어요.

기지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신부님과 활동가들

경찰차에 연행되는 활동가들.


오늘 아침. 강정마을엔 사이렌이 울립니다. 이젠 사이렌이 울려도 놀랍지도 않은정도에요. 하루에도 사이렌은 몇번씩 울리기도 하니까요....
문규현신부님과 활동가들이 해군기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펜스를 뚫고 기지안으로 들어가셨어요.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 기지안에 있던 경찰과 사업자 직원들에게 거의 끌려나다시피 하시며 연행되어 경찰서로 가셨어요, 그 과정에서 경찰들과 활동가들, 지역주민들과의 과격한 대치상황도 벌어졌어요.

삼보일배를 하시는 할아버지



이렇게 한편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묵묵히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중단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제가 다가가자 인사만 하시곤 묵묵히 삼보일배를 진행하였어요.

해군기지정문앞에서 반대시위를 하는 주민분들과 활동가들



그리고  얼마 뒤 해군을 해적으로 표시하여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김지윤씨가 와서 해군기지 정문앞에서 피켓시위를 하셨어요. 그리고 아침에 경찰들의 과잉진압에 화가난 활동가와 지역주민들이 경찰들에게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냐며 이야기를 하셨지요. 경찰들은 말이 없을 뿐이었어요.

 

 

연좌농성중이신 문정현 신부님

 

문정현 신부님은 해군기지정문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앉아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었어요. 작년 11월쯤에 개인적으로 만난적이 있는데 그떄에 비해 너무나도 건강이 안좋아 보여서 걱정이 되었어요. 빨리 해군기지가 해결되어서 문정현신분님의 건강이 다시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경찰차를 온 몸으로 막고 계신 활동가


문정현 신부님 맞은편에는 경찰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는 심정이신지 평화활동가 한분이 누워계셨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현장에 계시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심정은 이정도록 절박한 상황이에요. 저도 이모습을 바라보면서 눈물이 나는걸 참았어요....


여러분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제주가 계속해서 안좋은 소식으로만 우리에게 알려지는 걸 알려지는 걸 바라시진 않으시죠? 우리기억속에 제주도가 맑은 공기, 맑은 물, 그리고 인심좋은 지역주민들로 기억되기 위해선 더이상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어서는 안되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응원한다면 제주도는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는 즐거운 섬 제주도로 기억될 수 있을거에요.

제주도에 놀러가시는 분들~ 시간이 되신다면 강정마을에 꼭 들려보세요. 직접 보시면 마음속에 뭔가 뭉클함이 전해질거라고 믿어요. 몸은 멀리있어도 마음은 항상 함께하고 있겠습니다. 강정주민분들과 활동가 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