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이라면, 차라리 먹지 말자!

 캠페인/아름다운 지구인       2012. 4. 9. 19:14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성인 한 걸음 당 한 개씩 버려지는 종이컵

 

점심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어때요? 이 질문과 함께 별다방, 콩다방 상표가 그려진 일회용 종이컵을 손에 들고 다니는 회사원의 모습이 연상된다면, 빙고~!!
테이크아웃이 성행하면서 종이컵의 사용량도 엄청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소비되는 1회용 종이컵만 120억 개 이상이며, 이를 위해 한 해 8만 톤에 해당하는 천연펄프를 수입한다. 50cm이상 자란 나무 1500만 그루의 목숨 분량이다. 

일회용 컵은 나무를 베고, 옮기고, ‘펄프→종이→컵’ 공정을 거치고, 제품을 배달하고, 사용 뒤 태우거나 묻는 과정을 거친다. 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화학약품이 사용되기도 한다. 해당 물품의 전 생애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오염물질 데이터를 총괄해 작성해보는 것을 전 과정 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라고 하는데 LCA에 근거한  탄소라벨링(물품마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조사해 표기하는 일) 작업을 연구한 임송택(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씨는 “종이컵 1개의 무게가 5g가량인데, 나무펄프 종이 컵 소각 등 전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이컵 1개당 11g가량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니다.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펄프를 생산하고 표백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물을 사용한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종이컵 한 개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은 약 200리터나 된다고 한다. 

 

커피는 종이컵에 먹어야 맛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환경호르몬 때문일지 모른다. 농담으로만 넘길 수 없는 이유를 들어보면 이렇다. 종이컵은 최상급 천연펄프+PE(폴리에틸렌)+잉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공 과정에도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다. 종이컵에 사용되는 PE는 정확히 말하면 LDPE(Low Density PE, 저밀도 폴리에틸렌)라고 한다. 음료용 종이컵의 안쪽에는 물이 종이에 슬며들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고, 이 코팅은 종이가 젖는 것을 방지하며 접착 부분으로도 사용된다.

 

문제는 LDPE는 뜨거운 물을 붓게 되면 소량으로 톨루엔과 시안화수소 등의 독성 물질과 발암물질이 나오게 된다. 시안화수소와 톨루엔을 장기간 일정분 섭취를 하게 되면 우울증, 짜증, 신경장애, 간, 정신이상 등의 위험에 노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그 양이 소량이나 그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환경호르몬 자체도 민감하다는 의견도 분분하며, 그 유해성을 가지고도 식품용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뜨거운 물은 어쨌든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먹었다면, 분리수거라도 잘하자.

 

머그잔 또는 텀블러로 내 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컵 아래 이름을 써두고 여러 번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 쓴 종이컵은 펜 꽂이나 핀 정리함 등 사무용품 정리함으로 사용하거나 작은 모종을 담아 화분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종이컵은 전체 생산량의 14%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 소각되고 있는데 일회용 종이컵이 자연 분해하려면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종이컵이 제대로 재활용되려면 종이컵 내부의 코팅을 잘 벗겨지도록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구겨 버리지 말고 자판기 옆에 있는 전용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스물세 명이 날마다 종이컵 한 개를 덜 쓴다면 1년에 20년생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다. “내 컵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먹지 말자”라는 굳은 마음, 우리의 지구를 위해서 한번쯤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 컵. 손수건. 채식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지구인! 친구야, 아름다운 지구인 되자 온라인 캠페인이 2012년 내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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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효경 / 춤추는 시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