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는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의 자연과 온 몸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길 떠남입니다. 1998년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녹색연합은 하던 일을 멈추고 도보순례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녹색순례는 설악산 케이블카, 골프장,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의 아픔과 동시에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자연의 봄을 느끼며 나와 함께 걷는 당신을 보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녹색순례 출발하는 날, 엊저녁에는 혹시 늦을까 알람을 2개나 설정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녘에야 잠들었다. 알람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비몽사몽 준비를 마치고 가까스로 약속시간에 강변역 테크노마트 앞에 도착하니 처음 보는 모둠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가뜩이나 낯가림이 심해서 걱정이었는데 이로써 한시름 덜었다.

버스에 타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건봉사 주차장, 조장의 인솔로 조별모임을 갖은 후 곧바로 공양실로 직행 난생 처음 맛있게 절밥을 먹었다.


녹색순례 출발지인 비내리는 건봉사가 자연과 나와 우리를 바라보는 성찰의 순례의 시작을 맞이해주고 있다.


건봉사는 520년 신라 법흥왕 7년에 창건되었으며 원각사라 불리었으나 1358년 고려 공민왕 7년에 건봉사로 개칭되었다. 

임진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일으킨 곳이며 석가모니 치아진신사리가 봉안된 신흥사 등을 말사로 둔 우리나라 4대 사찰로 꼽혔으나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되는 아픔을 겪고 지금은 복원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늘날에도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며 고성 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점심공양 후 추적추적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관광해설사와 2마리 개의 안내에 따라 2군데 민통선을 지나 해탈의 길에 올랐다. 건봉산은 천연보호구역으로 동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되어 있다. 통일이 되어 남북의 대치상황이 끝나더라도 이 곳의 자연은 잘 보호되어야할 텐데... 


민간인 통제선 내에 해탈의 길을 걷고 있는 순례단.등공대의 탑을 돌면서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있는 순례단. 생명과 평화의 녹색세상을 거창한(?) 소원..


건봉사에서 걷는 4키로 남짓한 길은 이슬비와 골안개, 흰 벚꽃, 아주 아주 옅은 녹색의 보드라운 새싹이 어울려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기운을 마음껏 느끼는 명상을 한 후 첫째날 숙소인 해상리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은 이후 참가자 소개시간에는 자신의 이름의 뜻풀이와 태어난 고향과 순례참가한 마음들을 서로 나누었다. 

2012 녹색순례 봄! 봄! 봄! 자연의 봄을 거닐며 나를 보고 함께 걷는 서로를 보는 내일의 걸음을 기대해본다. 


건봉상에서 출발해 첫째날 숙소인 해상리 마을로 가는길, 안개낀 길을 걷는다.외계인의 신호를 기다리는 맹신도들(?) 느리게 걷다가도 자연을 보기 위해 멈춰서 명상을 해본다.


*작성자 : 2012 녹색순례 참가자 이유신(2모둠 귀찮은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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