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는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의 자연과 온 몸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길 떠남입니다. 1998년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녹색연합은 하던 일을 멈추고 도보순례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녹색순례는 설악산 케이블카, 골프장,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의 아픔과 동시에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자연의 봄을 느끼며 나와 함께 걷는 당신을 보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든 순례. 오늘은 7일차다.

이틀을 함께 한 구정리 마을분들의 환송을 뒤로 하고 아침일찍 길을 떠났다.

오늘은 강릉역에서 기차를 타고 추암역으로 간다.

구정리의 일출구정리 소나무숲의 일출

이번 순례의 주제는 동해. 고성에서 설악을 거쳐 강릉에서 삼척에 이르는 동안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몸으로 동해를 느껴왔다. 굽이 굽이 흐르는 백두대간과 산줄기를 감싸고 도는 남천, 남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 그리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 자료집이 있긴하지만 그동안 몸으로만 강원도와 동해를 느껴왔다면 오늘은 각 조별 미션을 통해 지역을 제대로 공부하고 만나는 날이다.

아침에 기획팀에서 미리 마련한 미션 봉투를 각 모둠별로 가위바위보로 배정받았다.

 

1모둠의 미션은 대관령의 옛길체험. 대관령 옛길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찾아가기 쉽지 않아 가장 난이도 높은 미션일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구정리 마을 주민 분이 차량으로 대관령 옛길까지 데려다 주시고 내려올 때도 마음씨 좋은 식당주인이 차를 탈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셔서 오늘 가장 운이 나쁜 팀에서 가장 운이 좋은 팀으로 단번에 변신했다. 양떼목장에 방문해 귀여운 양들과도 찰칵.

 

2모둠의 미션은 강릉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이를 표현하는 미션.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미각의 다섯가지 감각을 체험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강릉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초당 순두부를 맛보고, 유명한 바리스타 테라로사의 커피향기를 맡고, 강릉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감상했다.

또 그동안 걸으면서 느낀 동해의 바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이렇게 체험한 것을 재치있게 짧은 영상으로 표현했다.

 

 

3모둠의 미션은 동해의 열두달 표현하기. 고심 끝에 ‘동해는 1년 열두달이 축제’라는 주제로 동해를 알아보기로 했다.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동해에서 매월 열리는 축제 12가지를 찾고 이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2월 대게축제와 4월 두릅축제, 9월 송이축제와 같은 특산물 축제부터 8월 독립영화축제. 11월 아줌마대축제 같은 특색있는 축제까지 동해는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고장이었다.

4모둠의 미션은 강릉단오제 재현하기. 제사용 술빚기로부터 단오축제의 여러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재현했다. 단오제의 의미, 역사를 이해하고 가면극과 그네뛰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제올리기까지 다양한 단오축제를 재치있게 재현. 단오제에 대해선 전문가로 거듭났다.

 

5모둠의 미션은 강릉에 살고 있는 녹색연합 회원과 인터뷰하기. 회원정보를 검색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강릉에 살고 있는 회원을 찾을까 했더니 재치있게도 강릉 구정리 대책위 부위원장님을 인터뷰했다. 골프장 대책위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녹색연합 회원이시다. 5년간 계속된 투쟁으로 힘들었을 부위원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의 꿈에 공감하며 그분이 늘 미안해하는 아내에게 장미꽃과 속마음을 전할 수 있게 사랑의 메신저도 되었다.

이렇게 각 조별 미션을 수행하며 이 지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미션을 마치고 강릉역에서 바다열차를 타고 추암역으로 향했다. 바다열차는 하루 두 번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3량만 운행하고 전좌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특별히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천천히 운행한다. 약 한 시간여를 달려 추암에 도착했다.

오늘 저녁메뉴는 특별한 해물탕. 지금 출산휴가중인 정명희팀장의 친정이자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의 처갓집에서 마련해주신 해물탕이다. 모둠별로 미리 차려진 식탁에 커다란 냄비 가득담긴 싱싱한 해물을 본 순례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명희 팀장의 친정이 바로 옆. 동해다.)

오늘은 순례라는 엄숙함과 고단함을 벗어나 신나게 웃고, 마음껏 즐기고, 강릉과 동해의 매력에 푹 빠진 하루였다.

 

<글 : 3모둠 신근정(근덕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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