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드디어 유전이 발견 되었다.

 활동이야기/군환경       2007. 6. 15. 14:56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국내에도 드디어 유전이 나왔다.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서 유전이 확인된 것이다. 이 유전은 반환미군기지를 최초로 들어가 본 결과로, 주한미군이 우리에게 전해준 선물이다. 지하수층에 기름이 고여서 뽑아 올리니 1m 가 넘는 유류층이 나왔다. 6월 14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반환미군기지의 환경오염실태를 조사하는 국회청문회의 일환으로 미군기지를 현장 방문하였다. 국회의원들과 취재진 등은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서 파주의 캠프 에드워드, 캠프 하우즈 그리고 의정부의 캠프 카일을 방문했다. 국민적 관심의 반영인 듯 국회 방문단보다 훨씬 많은 70여명의 기자단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최초의 반환기지 공개라는 점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미군관련 국회청문회가 맞물린 결과였다.  

[imgcenter|070615_005.jpg|386|▲ 캠프 에드워드의 저유고 시설, 대표적인 유류오염 현장이다. |0|5]
[imgcenter|070615_006.jpg|580|▲ 국회 환경 노동위원회에서 반환기지 청문회를 열었다. 현장조사 첫 방문지인 캠프 에드워드의 오염된 토양 측정구에서 국회의원들과 취재진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0|5]

이날 현장조사는 단병호, 우원식, 이경재, 제종길 등을 비롯한 7명의 환노위 의원들과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쪽에서도 국방부, 환경부 등의 관련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공무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청문회 현장조사에 임했다. 세 곳의 반환기지 중 첫 번째 방문기지였던 캠프 에드워드에서는 정문 앞에서 반환기지의 환경오염을 규탄하고 협상부실과 근본적인 치유을 촉구하는 녹색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있었다.

[imgcenter|070615_007.jpg|388|▲ 드디어 유전이 발견되었다. 경제성은 오히려 마이너스지만 지하에서 기름이 나온 것이다. 지하수관정에서 뽑아 올린 미군기지 지하수의 유류 모습|0|5]
[imgcenter|070615_008.jpg|580|▲ 심각한 오염을 알려주는 기름두께의 모습, 1m이나 되는 유류가 나왔다.|0|5]
[imgcenter|070615_009.jpg|580|▲ 뽑아 올린 유류에 불을 붙이자 그대로 타올랐다. 유류 성분을 확인한 모습이다. |0|5]

미군이 떠난 캠프 에드워드에는 관할 한국군부대인 육군백마부대가 지키고 있었다. 유류저장고에 도착하여 국방부의 브리핑을 듣고 바로 오염현장을 확인했다. 지하수오염 관측정에서 1m가 넘는 유류층이 그대로 올라왔다. 현장을 지켜보던 의원들은 허탈한 심정의 탄성을 질렀다. “유전이 나왔구먼, 이 기름을 넣으면 자동차가 그대로 움직일 것이다.”라며 지하수에 꽉 차인 유류오염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뽑아 올린 유류에 라이터를 켜니 그대로 불이 불어 ‘활활’ 타올랐다. 이 모습을 보던 취재들도 정신없이 카메라들 들이 대었다. 캠프 에드워드에서 맞이한 상황은 23개의 반환기지의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정리해 주고도 남았다. 포크레인으로 파본 표토층은 유류에 찌든 냄새가 확 풍겼다. 국회의원들은 서로들 흙은 한줌씩 움켜쥐고 직접 코에 대어 보면 오염을 확인했다. 오염을 성토하는 국회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렇게 해 놓고 떠나가는 게 말이 되느냐.”, “미군 측이 무엇을 정화했는지 알 수 없다” 등등의 비판이 나왔다. 반면 의원들 주변을 에워싸고 함께 상황을 지켜보던 국방부 관계자 중에는 “이 정도는 충분히 정화할 수 있다.”거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발언을 끼리끼리 나누기도 했다.

[imgcenter|070615_010.jpg|580|▲ 캠프 하우즈를 방문한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에게 국방부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0|5]
[imgcenter|070615_011.jpg|580|▲ 캠프 하우즈의 토양오염은 더욱 심각했다. 페인트, 윤활유를 비롯한 오염물질들로 토양자체가 빛깔부터 변해있었다. 이런 종류의 오염은 독성물질을 포함한다.|0|5]

두 번째 방문지인 캠프 하우즈에서는 윤활유, 페인트 등 일반 유류보다 독성이 더욱 심한 오염 현장을 확인했다. 캠프 하우즈는 과거 사단급 주둔지였다가 연대, 대대로 병력이 줄어든 곳이다. 전체 유류고만 수백 개 이상되는 오염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이다. 이날 국회의원들이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직접 파 본 토양층 역시 오염의 정도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표토층의 색깔이 오염범벅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토양과 연결된 지하수가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함유하여 사람들의 인체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다. 필리핀 반환기지였던 수빅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에 이런 윤활유, 페인트 등 각종 독성물질에 오염된 물을 먹고 암과 백혈병 환자가 1400명가량 발생한바있다. 특히 캠프 하우즈에서는 오염된 유류가 기지 바깥쪽의 마을과 농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부대펜스를 넘어 바깥쪽으로 오염된 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단과 취재진들은 땅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토지소유자의 반대로 포크레인으로 파보지는 못했지만 오염의 흔적은 확인할 수 있었다.

[imgcenter|070615_012.jpg|580|▲ 이날 현장방문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반환기지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라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0|5]
[imgcenter|070615_013.jpg|580|▲ 캠프 하우즈는 기지 바깥쪽의 마을과 농지까지 오염이 확산되어 있었다. 미군도 한국정부도 오염에 대해서 손 놓고 있었다.|0|5]

세 번째로 방문한 의정부의 캠프 카일에서는 유류오염과 함께 방치된 폐기물도 확인되었다. 현장을 둘러보던 국회의원단들이 기지 구석의 한 창고의 문을 열자 미군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버리고 간 특수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전기와 냉난방에 사용된 각종 폐기물들이었다. 현장을 지켜본 의원들은 “정화는 고사하고 쓰레기조차 치우지 않았다.”면서 “미군이 약속했던 환경정화 관련 8개항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장을 함께 했던 국회 환노위 청문회 전문위원인 강원대 지질학과 이진용 교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지하수층에서 유류가 그렇게 많이 섞여 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확인된 오염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 기지 안쪽 뿐만 아니라 기지 경계지역 외곽까지도 조사를 해야 한다. 특히 지하수 오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복원비용이 훨씬 더 높아질 가능성 크다.”면서 세 곳의 반환기지에 대한 오염을 진단했다.

[imgcenter|070615_014.jpg|580|▲ 최초로 공개된 캠프 하우즈의 전경, 과거 사단급에서 연대급으로 반환되기 전에는 대대급의 부대가 주둔했다. 오염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다. |0|5]
[imgcenter|070615_015.jpg|580|▲ 캠프 카일의 시설들, 이곳에는 PCB라는 독성물질의 오염이 지적되고 있다.|0|5]

건국 이래 최초라는 미군기지 환경실태 검증이 있던 첫날, 전체 23개소 중 3개의 기지를 확인한 결과, 오염은 예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반환미군기지라는 유령이 관뚜껑을 열고 대한민국을 배외하는 현실이 펼쳐진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에 대해 청문회를 통해서 밝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오염에 대한 치유나 정화 없이 넘겨받은 기지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할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imgcenter|070615_016.jpg|580|▲ 지하의 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폐기물도 수거하지 않은 체 미군은 떠났다. 각종 특수폐기물이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다. 미군은 SOFA 8개항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청소도, 폐기물 처리도 하지 않고 떠났다.|0|5]

[imgcenter|070615_017.jpg|580|▲ 국회 반환기지 청문회의 현장 방문을 마치고 군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국회의원들, 민노당 단병호의원이 캠프 카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일선부대의 지휘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0|5]


글 :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