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golf day 4월 29일, 골프없는 날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6. 4. 27. 16:27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대표적인 관광공해, 산림훼손, 대량의 맹독성 농약, 상수원오염, 지하수 고갈, 토양유실, 생물종 감소를 망라해서 떠오르는 것은?
추가로 환경운동가들이 입지 못하는 3대 웨어 - 스키웨어, 골프웨어, 모피

유럽의 스포츠였던 골프가 우리나라에 대중화바람을 탄 것은 노태우 정권 시절, 골프장 하나에 수십억의 뇌물을 받으며 139개의 골프장이 신규 허가된 이래이다. 또한 가슴답답하던 IMF 시절, 박세리의 선전으로 골프가 사람들속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골프장은 국토 면적의 0.27%로, 8천만평인데(여의도의 20배, 수원시와 부천시를 합한 것보다 큰 면적) 전국적으로 건설,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315개(운영중인 골프장 264개)이다. 또한 2004년 이헌재 부총리는 4-5년 걸리던 골프장 인허가 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여, 대기중인 230개 골프장의 추가 건설이 용이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8홀짜리 골프장 하나의 면적은 30만평에 달한다. 이곳에 골프장 잔디인 밴트그라스(유럽형 한지잔디)를 깔아야 하는데, 흙을 40-70cm 까지 판 후에 이 잔디를 깔아야 한다. 산지에 나무만 베어내는 것으로 족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비옥한 토양에는 1g의 흙에 미생물 1억마리가 살고 있어 풀과 나무종자들의 어린 싹이 자라나기 때문에 골프장 잔디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비옥한 흙은 다 퍼내고, 모래, 미사토, 인공흙으로 덮은 후에 골프장 잔디를 심어야 한다.  

[imgcenter|060425_52.jpg|550|▲ No golf day는 1992년 태국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서 제안되어 1993년부터 지정, 4월 29일, 각 국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0|1]

골프장은 잔디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비료와 농약을 뿌리는데 이로인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골프장 하나당 평균 14종, 2,300kg의 화학물질이 살포되는데, 환경부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 뿌려진 골프장 농약 사용량은 237톤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사용 금지된 고독성 농약(엔도설판-제품명,지오릭스)까지 사용하는 골프장도 있었다.  다양한 생물종으로 비옥했던 땅은 녹색사막이 되고, 골프장에 뿌린 농약은 빗물에 흘러내려가 주변 농경지와 계곡수를 오염시켜 농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잔디밭에 물을 주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여 가뭄철 농사에도 부족한 물을 골프장의 잔디에 흠뻑 주게 된다. 이러한 골프장의 지하수 과점으로 인해 주변의 농경지는 타들어간다.

정부가 발표한 국토균형발전의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계획에는 골프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부는 골프장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골프장 1개당 40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50명의 고용창출효과, 지방 세수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한 증가하는 골프수요로 인해 해외로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대중 골프장을 더욱 많이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로 골프를 치러 가는 이유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눈이 오고 땅이 어는 기후문제에 더 큰 이유가 있다. 500억 정도의 건설비용은 일시적인 건설경기에 불과하고, 평균 고용인원 150명을 두고 과연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또한 골프장 안에서 모든 소비가 이루어지므로 지역경제와도 상관이 없고 오히려 농촌공동체와의 위화감만을 조성할 뿐이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역 땅값에 대한 거품이 일어나고,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산먼지와 진동, 소음 공해는 그대로 지역 공동체에게 돌아오고, 이익을 보는 것은 수억원대의 회원권을 판매하는 업체일 뿐이다.  
더불어 파괴되는 생태계는 돈으로 산출할 수 없는 막대한 유산의 파괴이다.

매년 식목일에 심는 나무보다 산불로 소실되는 나무가 훨씬 많다. 그러나 작년 산불피해면적보다 골프장으로 인한 산림훼손 면적은 19배나 된다. 또한 운영중인 264개의 골프장으로 인해 작게는 15만8천톤에서 크게는 58만톤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는 산림이 사라진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가 3.1절 골프사건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여지듯, 골프회동, 접대골프 등으로 우리 사회 상류층의 주요 정치의 무대로 골프장이 사용 되고 있다.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되어가고 있는 골프.
축구경기장의 100배에 해당하는 골프장 면적.  
8,800명이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곳에서 300명 정도만이 즐기는 스포츠.
소수를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프장 건설, 언제까지 상류사회진입이라는 환상이 경기부양이라는 거품과 왜곡속에 계속될 것인가.


글 : 정책실 임성희 팀장 02-747-8500 mayday@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