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은 지켜져야 한다. (계양산 나무 시위를 시작하며...)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6. 10. 26. 21:23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 소유로 되어있으며 계양산 목상동일대의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그 땅을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하에 현재 인천시에서는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다음 달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행정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요즘 인천의 가장 큰 환경 현안은 "계양산"이다.


[imgleft|061026_008.jpg|160||0|1]1980년대 말부터 시작해서 이미 수회에 걸쳐서 계양산은 골프장을 짓겠다는 건설업체의 시도와 시민단체들의 싸움이 끊이질 않았고, 시민들의 반대로 골프장건설이 무산된 역사가 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난 인천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조차 몰랐고 시민단체는 운동을 조직해내 계속 막아 왔다.

지금도 여전히 인천의 51개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골프장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골프장건설 저지를 위한 시민산행도 하고는 있지만, 단체안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1년차 활동가의 눈에는 영 신통치 않다. 과연 이정도의 운동으로 자본가와 정치인이 똘똘 뭉쳐 진행하려 하는 골프장 사업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나무꾼의 말처럼 '인천일보'가 청라지구 개발의 투자기업이 된 이후 환경단체의 활동에 대해 언론사와의 소원함으로 인해 눈에 보이는 파급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들의 노력도 부족하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imgleft|061026_001.jpg|250||0|1]인천은 녹지가 정말 없다. 특히나 산이라고는 한남정맥이 흐르는 그 주맥을 제외하고는 200m미만의 낮은 산이고 그나마 가장 높고 인천의 주산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계양산(395m)이다.  
솔직히 나에게 계양산은 바닥에서 치고 올라가는 가파르고 재미없는 척박하기만 한 산이었다. 그리고 등산객은 왜 그리 많은지 오며가며 채이고. 정상부로 갈수록 퍼석퍼석한 돌가루(?)만 날리는 그런, 산 같지도 않다는 생각에 마음도 가지 않았던 그런 산이었다.
그런 내 머릿속 계양산의 모습을 바꿔준 지역이 골프장 예정부지인 목상동일대였다.

나는 아직도 처음 찾았던 계양산의 목상동의 기억이 생생하다.
인천에서 처음 느껴본 "숲의 기억"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작은 계곡으로는 가재가 살고 있고, 솔밭아래에 자리를 깔고 가만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는, 숲길에는 여러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인천에도 이런 훌륭한 공간이 있다니” 하며 감탄했던 곳이다. 숲속에 들어가면 강원도 어느 깊은 산속에 온 것처럼 나무가 울창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데 이런 곳에 골프장이 생긴다니. 그것도 인천시장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현재는 골프장건설을 계획에 두고 주민의 의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의견을 받은 뒤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의의 결정을 거쳐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받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당장 포크레인이 들어와 산을 파괴하고 나무를 파헤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막지 않는다면 그때는 늦는다.

나는 작은 행동이지만 나무위의 시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계양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시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쉼터로서 공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 제한된 공간에서 혼자서 지낸다는 것. 롯데와 골프장이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위협을 받을지 모른다는 것.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계양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녹색연합 활동가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의 결정에 힘을 얻는다.

(부디 나무위의 생활이 길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내려올 수 있기를....)

2006. 10. 25

인천녹색연합 신정은


[imgcenter|061026_006.jpg|433|▲ 계양산 북사면 목상동 롯데골프장 계획부지에 소나무 숲에서 고공시위 중인 신정은 활동가 |0|1]
[imgcenter|061026_005.jpg|650|▲ 계양산이 죽으면 인천이 죽는다!|0|1]
[imgcenter|061026_004.jpg|650|▲ 롯데로부터 계양산을 지키자|0|1]
[imgcenter|061026_003.jpg|433|▲ 발을 잘못 딛어 위험천만했던 순간|0|1]
[imgcenter|061026_002.jpg|650|▲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올라가고 있는 신정은 활동가|0|1]
[imgcenter|061026_007.jpg|433|▲ 계양산 목상동 10m높이의 소나무에서 고공시위 중인 신정은 활동가|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