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째, 촛불의 물결은 계속된다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8. 6. 4. 04:08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한 6월 3일 저녁, 빗줄기에 젖은 시청 앞 광장에 2만 명의 시민이 또다시 집결했다.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을 미국에 요청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시민들은 “나도 김태희에게 결혼 요청은 할 수 있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img|001.jpg|580|▲ 평일 오후, 악천후 속에서도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고 있다. |0|4]
[img|002.jpg|580|▲ 소녀들이 전단지를 모자로 만들고, 우산 위에 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0|4]
[img|003.jpg|580|▲ 우리의 작은 촛불들이 모이고 모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0|4]
[img|004.jpg|580|▲ 촛불 문화제의 핵심인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듣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0|4]
[img|005.jpg|580|▲ 오늘도 우리의 손에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처럼...|0|4]

폭력 진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경찰청으로 이어져

20시 30분경부터 시작된 거리행진에서 시민들의 발길은 예전과는 다르게 경찰청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경찰청 앞에서 “어청수는 어서 나와.”, “물대포를 맞아봐라. 군홧발로 밟혀봐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손에는 장미꽃을 든 시민에게 물대포를 정조준 하여 쏘아대던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 시위는 이렇게 1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img|006.jpg|580|▲ 시민들이 "폭력 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경찰청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0|4]
[img|007.jpg|580|▲ 경찰청 앞에 주차된 전경 버스에는 "민중의 몽둥이"라는 이름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0|4]
[img|008.jpg|580|▲ 시민들을 향해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를 막는 우산부대가 등장해 시민들이 환호했다. |0|4]

쇠고기 수입 반대 구호에서 반정부 구호 중심으로

보란 듯이 국민권익위원회 건물과 나란히 위치한 경찰청을 뒤로 하고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시철폐, 협상무효”가 거리행진의 주된 구호였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위는 점점 반정부 시위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취임한지 이제 갓 100일 된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뇌 용량 2메가(MB)", "오늘은 쥐 잡는 날“ 등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다양한 손 팻말들이 시위 현장을 가득 메웠다.

[img|009.jpg|580|▲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이색적인 손 팻말을 들고 있다.|0|4]
[img|010.jpg|580|▲ 한 여성이 수입보류가 근거 없다고 발언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풍자한 손 팻말을 들고 있다.|0|4]
[img|017.jpg|580|▲ 국민과의 소통 부재,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 평화 시위 과잉 진압 등으로 인해 촛불집회의 규모가 날로 커지자 한 시민이 그 배후로 누군가를 지목하고 있다. |0|4]
[img|018.jpg|580|▲ 이명박 대통령 취임 백일을 기념하는 시민들의 재치 있는 피켓들. "우리 만난지 100일, 이제 헤어져."|0|4]
[img|019.jpg|580|▲ 쥐박이로 표현되는 이명박 대통령. 그러서인지 집회 현장에서 쥐덫을 판다고 외치는 시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카메라를 보고 흔쾌히 포즈를 취해준 여중생이 참 고맙다. |0|4]  
[img|013.jpg|580|▲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한 오늘, 지난 100일이 100년 같았다며 이제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한 시민이 호소하고 있다. 상복은 5월 31일 집회에서 벌어진 폭력 진압에 대한 민주주의의 죽음을 상징하는 듯하다.|0|4]
[img|023.jpg|580|▲ 시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손 팻말 중 하나. "이명박, OUT!"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정부는 취임 100일 만에 민심을 잃어가고 있다. |0|4]
[img|014.jpg|580|▲ "쥐박이 잡으러 나간다, 얼쑤!"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는 직장인 두 명이. 이명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마우스 두 개를 이용하여 만든 피켓이 인상적이다. |0|4]

평화 시위를 넘어 축제로

광화문 사거리, 어김없이 경찰버스에 진입로를 막힌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 노래하는 여중생, 춤을 추는 대학생 등 집회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시위 현장은 축제처럼 들떠있다.

[img|015.jpg|580|▲ 서대문 고가도로 위에서 본 2만 개의 촛불 |0|4]
[img|016.jpg|387|▲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인다.|0|4]
[img|011.jpg|580|▲ 스스로 촛불이 된 세 명의 여성이 즐겁게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0|4]
[img|012.jpg|580|▲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현장에서 한 여대생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시민, 함께해요!"|0|4]
[img|026.jpg|580|▲ 4일 0시, 시민들 손을 타고 태극기가 하나씩 전해졌다. 우리는 폭도가 아닌 나라를 사랑하는 평화 시민일 뿐이라며 참여자들은 대치하고 있는 경찰을 향하여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0|4]
[img|027.jpg|387|▲  한 학생이 경찰 버스에 태극기를 하나씩 꽂고 있다. 전경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리도 당신들의 적이 아니다.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들일 뿐이다.|0|4]
[img|020.jpg|580|▲ 촛불문화제가 거듭 될수록 평화적인 분위기가 더해간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일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0|4]
[img|021.jpg|580|▲ 발목을 삐끗한 예비군에게 의료봉사단이 응급 치료를 해주고 있다.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마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봉사단은 끝까지 함께 한다. |0|4]
[img|022.jpg|580|▲ 광화문 사거리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 버스에 대학생들이 불법주차 딱지를 붙이고 있다. 불법주차 딱지에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에 의거하여 국민들의 힘으로 '견인'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0|4]
[img|024.jpg|580|▲ 경찰과 대치중인 시위 현장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시민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시민들은 여학생의 춤사위가 끝난 후, 앙코르를 외치며 흥을 돋웠다. |0|4]
[img|025.jpg|387|▲ 경찰 버스 위에 오르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어벽이 등장했다. 그 사이로 경찰들이 긴장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0|4]
[img|028.jpg|580|▲ 경찰이 방어벽을 걷자 시민 한 사람이 경찰 버스 위에 올라섰다. 다른 시민들이 "내려와.", "비폭력." 등의 구호를 외치자 버스 위에 있던 시민이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다.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