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집회는 계속되어질 것이다.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8. 6. 8. 18:19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72시간 촛불릴레이의 삼일째를 맞는 6월 7일, 시청광장은 여전히 축제의 분위기였다. 한 손에는 갖가지 재미난 구호가 적인 피켓을 또 다른 한손에는 열기로 타오르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시청광장 잔디밭을 가득 메웠다. 대학생, 노동조합만 들었던 깃발들도 이제는 “인천 계양시 주민들”과 같이 촛불을 들고자 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피켓을 같이 만들고 노래를 가르쳐주었다. 이미 촛불은 계층을 넘어 세대를 넘어 하나가 되었다.

[imgcenter|080608_01.jpg|580|▲ 6월 7일. 72시간 릴레이 농성에 들어간지 3일째. 농성장이 꾸려진 시청앞 광장에는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및 대운하 반대 등 현 정부의 국민의 뜻을 기만하고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하여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각종 현수막들이 뒤덮혀있다.|0|5]
[imgcenter|080608_02.jpg|580|▲ 광우병의 위험과 대운하 건설의 국토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위해 세워놓은 피켓이 인상적이다.|0|5]
[imgcenter|080608_03.jpg|580|▲  시민사회단체에서 설치해놓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쉼터에는 집회 참가자들 중 어린 아이를 데려와 수유를 하고, 각 단체 회원들이 들러 잠시 쉬었다 가는 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0|5]
[imgcenter|080608_04.jpg|580|▲ 지방의 한 농민회에서 지원한 유기농 오이를 집회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0|5]
[imgcenter|080608_05.jpg|580|▲ 오후 4시경 광장 분수대에 마련된 문화공연 행사에는 이른시간부터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여 지친 몸과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흥을 돋구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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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08_08.jpg|580|▲ 공연에 흠뻑 취해 흥겨운 시민들. 그러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그 긴 고리에는 국민을 무시하고 멋대로 독재를 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이 가득하다.|0|5]
[imgcenter|080608_09.jpg|580|▲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작된 거리행진에 참가한 끝이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행렬이 시청앞 광장으로 들어서는 시간, 입에 거품을 물고 서지도 못한 채 배를 바닥에 대고 앉아 울부짖는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의 모형을 앞세운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버시바우 미대사의 발언에 대하여 규탄하는 구호와 함께 행렬의 선두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재협상의 문구가 적혀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들어서고 있다.|0|5]
[imgcenter|080608_10.jpg|580|▲ 세종로를 가득 메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웅장한 모습. 이날 모인 집회참가자의 수는 대략 20만이 넘어보였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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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08_12.jpg|580|▲ 촛불집회의 사전행사로 열린 문화공연에서는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댄스 공연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악기로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상상놀이단의 멋진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0|5]
[imgcenter|080608_13.jpg|580|▲ 일본의 한 방송사 아나운서가 우리의 촛불집회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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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08_16.jpg|580|▲ 촛불문화제가 1달여를 계속되어오는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자기의 의사를 눈에 잘 띄게 표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민 펫말을 직접 준비하여 참가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17.jpg|580|▲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의 중심부.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0|5]

밤 9시 쯤, 자유발언이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었다. 남대문, 명동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시위대의 행진에 길을 가던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면서 행진일파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광화문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차에 가로 막힌, 광장 아닌 광장에서 “청와대로! 청와대로!”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른 번 넘게 촛불집회가 이어져 오는데도 이명박정부는 거리에 모인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했고 이에 분노를 느낀 시민들은 “이명박은 나와라”라며 경찰차를 밀기 시작했다.

[imgcenter|080608_18.jpg|580|▲ 미친소를 태운 종이배가 서울시내를 떠다니고 있다. 이대로 흘러흘러 이 나라 대한민국을 영원히 떠나주길 바라는 마음이다.|0|5]
[imgcenter|080608_19.jpg|580|▲ "우이독경" 이명박 대통령은 그 실체가 미국산 소인가?  정녕 국민에게 광우병을 퍼트릴 광우병 보균 소인가?  당신이 진정 사람이라면 더 늦기전에 제발 귀를 열어 말을 들어라...!|0|5]
[imgcenter|080608_20.jpg|580|▲ "서울시내는 불바다" - 남대문로를 가득 메운 촛불의 뜨거운 열기와 웅장한 함성이 서울을 불태우고 있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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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08_23.jpg|580|▲ 집회 참가자들의 행렬이 서대문과 인사동, 광화문 네거리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도로를 봉쇄한 경찰병력에 의해 멈춰지자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준비해온 소품들을 이용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0|5]
[imgcenter|080608_24.jpg|580|▲ 종각 인근 도로에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대형 촛불을 세워놓고 끝가지 함께하자는 독려의 피켓을 들고 귀가하는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Turning Point" 라는 문구가 지친 마음을 울리는 순간...|0|5]
[imgcenter|080608_25.jpg|580|▲ 시위대와 진압대의 대치상황에서 그동안 길 막고 서있어서 얼마나 힘드냐는 걱정의 마음으로 몇몇 시민이 간식과 음료를 사서 전달하려 하고 있다.  결국 전달하지 못하고 치워진 건강하지 못한 먹을거리들...  정권은 시민과 경찰의 마음 주고받기까지도 제제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26.jpg|580|▲ 전경차량 벽면을 가득 메운 국민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들.|0|5]
[imgcenter|080608_27.jpg|580|▲ 이명박 정권의 마감을 상징하며 단촐하게 차려진 제삿상.|0|5]
[imgcenter|080608_28.jpg|580|▲ 중년의 한 여성시민이 위험을 무릎쓰고 전경차량에 오르고 있다. 참았던 분노가 폭발되는 순간. 시위대는 "아줌마 내려오세요!"라고 애처롭게 외치며 차량에 오르는 여성시민을 저지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29.jpg|580|▲ 감정이 고조된 시민들이 하나 둘 과감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도로를 막아선 전경차량의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한 시민. 이 또한 비폭력 평화시위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행동을 저지당하고 시위장 바깥으로 밀려났다.|0|5]
[imgcenter|080608_30.jpg|580|▲ 갈고리까지 동원하여 차량 밑으로의 시위대의 진입을 막으려 하던 전경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갈고리를 치우고 급히 방패로 촬영을 방해하고 있다.  차량과 차량은 서로 밧줄로 단단하게 묶인 채 몇겹의 방어벽을 치고 있었다.|0|5]
[imgcenter|080608_31.jpg|580|▲ 청와대로의 평화적인 행진이 경찰의 저지로 번번히 막히자 안타까운 마음에 시민들은 손바닥이 아픈것도 잊은 채 차량의 벽을 힘껏 치며 "비켜라, 비켜라"를 외치고 있다.|0|5]

시민들의 분노만큼 시위는 과열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경찰차에 올라가려고 하거나 경찰차 위의 바리게이트를 부수려고 하였다. 그럴 때마다 경찰은 방패로 찍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것으로 시위대를 막아섰다. 이에 시민들은 “너희들이 불법이다”, “너희들이 폭력이다”를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imgcenter|080608_32.jpg|580|▲ 몇몇 시민들이 전경차량에 올라 방패로 더이상의 진입을 못하게 저지하고 있는 전경들과 부딪혀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33.jpg|580|▲ 도로를 가로막고 서 있는 차량을 밧줄로 묶어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시위대들.|0|5]
[imgcenter|080608_34.jpg|580|▲ 사다리를 동원하여 전경차량에 오르려 시도하는 시민들이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차량 난간에 매달려 위태로운 모습이다.|0|5]
[imgcenter|080608_35.jpg|580|▲ 물러나지 않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차량을 밀고 있는 시민들. 그러나 겹겹이 대어놓은 차량의 벽을 밀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0|5]
[imgcenter|080608_36.jpg|580|▲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고 있는가?  경찰의 뒤에 숨어 국민을 탄압하고 독재정치를 행하는 썩어빠진 정권은,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모든 국민이 민주국가 건설을 절실히 바라는 국민의 마음으로 심판받아 마땅하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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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08_38.jpg|580|▲ 강제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들이 뿌려대는 소화기 세례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은 소화기 분말가루로 인하여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마스크와 손, 입고있는 옷을 끌어올려 코와 입을 가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39.jpg|580|▲ 경찰의 소화기 발포 행위에 흥분한 시위대들이 전경차량의 유리를 깨고 차량에 줄을 묶어 차량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전복시키려 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40.jpg|580|▲ 흩날리는 소화기 가루를 걷어내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시위대는 들고있던 깃발을 휘둘러 바람을 만들고 있다.|0|5]
[imgcenter|080608_41.jpg|580|▲ 경찰이 뿌려대는 소화가스로 인해 호흡은 물론 눈조차 뜰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 시민이 경찰의 만행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을 하고있는 모습.|0|5]
[imgcenter|080608_42.jpg|580|▲ 경찰의 강경한 대응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전경차량에 올라 시위대를 독려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43.jpg|580|▲ 분노한 시민이 전경차량을 파손하며 비켜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0|5]
[imgcenter|080608_44.jpg|580|▲ 6월 1일 경찰의 물대포 동원 폭력 시위진압에 대하여 항의와 조롱의 형태로 시민들은 물총을 준비해와 경찰들을 향해 물을 뿌리며 야유를 퍼붓고 있다.|0|5]
[imgcenter|080608_45.jpg|580|▲ "공포의 순간을 지켜주는 천사의 손" 부상당한 시위 참가자의 손을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0|5]

시위대와 경찰들의 대치상황은 아침까지 계속되었고, 날이 밝자 경찰들의 진압이 시작되었다. 경찰 대오에 밀려 청계광장까지 밀려났던 시위대는 어디선가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다시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마주한 상황에서 시위대는 자리를 잡고 앉으며 “경찰들도 앉아라”를 외쳐댔고 시민 중의 한 명이 나눠 준 보약을 경찰들에게도 나눠주자며 제안한 발언에 여기 저기 경찰들에게 보약을 건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찰들이 뒤로 물러서자 시민들은 “가지마”, “놀아줘” 등의 재미난 구호로 밤새 계속된 시위행진의 피곤함을 달랬다. 72시간의 촛불릴레이의 마지막은 6월 10일 더 큰 촛불을 밝히기를 기다리면서 긴장과 여유 속에 계속되고 있었다.

[imgcenter|080608_46.jpg|580|▲ 긴박하게 돌아가던 대치상황, 경찰의 폭력에 대한 공포와 시민의 분노에 찬 울분이 뒤섞였던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의 시끄러웠던 현장은, 새로이 밝아온 아침의 공기속으로 그 열기를 감춘 채 잠잠해졌다. 밤새 자리를 뜨지 않은 시위대의 마음에는 '이 자리를 우리가 지키고 있어야 계속해서 시민들이 함께할 거예요'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한 여대생의 말처럼 그 간절함이 절절히 베어있는 잿빛 색체로 멀리 광화문을 비추고 있었다. 높고높은 이명박이 쌓아올린, 그리고 앞으로 더 높게 쌓아올릴 두터운 벽 넘어로 당당하게 들어가 국민의 요구를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그날까지 촛불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질 것이다.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