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폭탄’에 맞아 터진 ‘폭소’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8. 6. 15. 17:27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연일 계속되는 촛불의 행진이 40여 일을 이어오는 가운데 14일 주말 7시부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국민대책회의) 주관으로 시청앞광장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3만여 명(경찰추산 1만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 美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다 분신 사망한 고(故) 이병렬 씨 추모식과 함께 각계각층 시민들의 여러가지 현안문제에 대한 자유발언, 배우 박철민의 '뒤질랜드' 발언, 가수 손병휘의 집회 참가자를 격려하기 위한 노래공연 등 다양한 문화의 장이 마련되었다.

[imgcenter|20080615-004.jpg|580|▲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시청앞 광장 한켠에 고(故) 이병렬씨의 영정사진이 모셔진 가운데 고인의 뜻을 간직하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0|5]
[imgcenter|20080615-003.jpg|580|▲ 故이병렬씨를 위한 추모식에서 촛불소녀들이 추모사를 읽고 있는 동안 시청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함께 묵념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0|5]

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대운하 건설계획 백지화', '공공기관의 민영화 정책 반대', '학교자율화 정책 반대' 등 현 이명박 정부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부르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국민이 승리한다', '쥐새끼를 때려잡자' 등 다양한 구호를 외치며 두시간 가량 문화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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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20080615-002.jpg|580|▲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의 활동가들이 '한반도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0|5]
[imgcenter|20080615-005.jpg|580|▲ '어느것 하나 우리에게 소흘히 여길만한 문제가 있으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우리 가정의 평화와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문화제 현장에서 나누어주는 여러 종류의 피켓을 모아 나열하고 문화제에 참여하는 한 가족의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0|5]
[imgcenter|20080615-006.jpg|580|▲ '꺼지지 않는 촛불되어 세상을 밝히자...!' 촛불을 지켜내고자 모여든 시민들의 몸부림. 종이로 만든 모형 촛불이더라도 그 밝기와 따스함은 여느 초보다 못하지 않다.|0|5]
[imgcenter|20080615-010.jpg|580|▲ 문화제가 끝나고 한 청소년이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손에 들고 거리행진을 시작하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0|5]

8시 50분 경 시청광장에서의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촛불과 '이명박 OUT' 등의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숭례문 → 명동 → 을지로입구 → 을지로3가 → 종로3가를 거쳐 광화문으로 행진을 계속해 나갔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거리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명동을 지나가던 중 '안티이명박카페'에서 준비한 '2MB OUT'이라고 적힌 수벽여 장의 흰 종이 꽃가루가 하늘에서 떨어지자 환호성을 지르며 더욱 목청을 높여 구호를 외쳤다. 인근에서 거리행진에 결합한 시민들과 함께 밤 10시 10분 경 5만여 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앞 세종로 사거리에 모여, 시민들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2개의 '폴리스라인'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 나갔다.

[imgcenter|20080615-014.jpg|580|▲ 전경버스로도 부족하여 세워놓은 '경찰통제선'. 어청수 경찰청장의 국민을 기만하는 몰지각한 행위의 끝은 과연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심히 우려가 되는 장면이다.|0|5]
[imgcenter|20080615-012.jpg|387|▲ '암행어사 출두요!!!"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집회참가자가 경찰 통제선 앞에서 시민을 막아선 경찰들에게 마패를 꺼내어 내보이며 호통을 치고 있다.|0|5]
[imgcenter|20080615-013.jpg|580|▲ 정치, 경제의 외곽에서 소외당하던 우리의 학생들이 앞장서서 거리정치의 판을 이끌고 있다.|0|5]
[imgcenter|20080615-017.jpg|580|▲ 어느사이 국민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메김한 국민구호 '헌법 제1조'. 잠 못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 조항을 고치려 들지나 않을런지...|0|5]
[imgcenter|20080615-018.jpg|580|▲ 아빠의 목마를 타고 집회에 참석한 한 아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아까운 목숨을 잃은 '미선이 효순이'의 넋을 기리는 문구가 적힌 촛불모양의 피켓을 들고 있다.|0|5]

광화문 사거리에 마련된 국민대책회의 진행무대를 둘러싸고 모인 시민들은 국민대책회의에서 마련한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폭탄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대형 풍선 3개를 맞고 쓰러지는 퍼포먼스에 동참하며 폭소를 터트리기도 하는 등 집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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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20080615-016.jpg|580|▲ 'MB폭탄 = 폭소폭탄' 대책회의에서 준비한 퍼포먼스에 함께한 시민들이 자신들을 향하여 던져진 세개의 폭탄을 맞고 일제히 뒤로 쓰러지며 폭소를 터트렸다.|0|5]

한편,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국민대책회의 진행무대 앞쪽에는 약 200여명의 시민들이 전경버스 30여미터 앞쪽으로 세워놓은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들과 1시간여 동안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으며,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결국 '폴리스라인'이 허물어지고 시민들은 차량에 오르지 못하도록 기름을 발라 번들거리는 전경버스 앞으로 간격을 좁혀 나아갔다.

[imgcenter|20080615-019.jpg|580|▲ 시위에 참가한 젊은 청년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나아가려는 자신들의 행동이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에 의해 제지당하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0|5]
[imgcenter|20080615-020.jpg|580|▲ '폴리스라인' 앞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시민들. 한 시민은 더욱 많은 국민들이 함께할 때까지 '비폭력 평화시위'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시민들은 현 시위는 '비폭력'이 아닌 '무저항 운동'이라며 이대로 계속 되어진다면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대책회의 측의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0|5]
[imgcenter|20080615-021.jpg|580|▲ 몇몇 청소년들이 '폴리스라인' 앞에 모여앉아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다. 경찰이 쳐놓은 두텁고 높은 벽으로 인해 눈 막히고 귀 막힌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내용을 담아 벽 넘어로 날리면 혹시 청와대 뜰에서 아침 조깅을 하다가 주워보지나 않을런지...|0|5]
[imgcenter|20080615-022.jpg|580|▲ 밀려나는 경찰 저지선. 전경들과는 달리 경찰의 대응은 거세지는 않았다.|0|5]  

몇몇 시위 참가들은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고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려 시민들을 자극시켰고, 사실여부 확인을 위하여 경찰버스에 오르려는 일부 시민들은 '내려와! 내려와!'을 외치며 과격한 행동으로 경찰을 자극시키지 말라는 집회 참가자들의 만류에 의해 행동을 제지당하고 자리를 비켜났다.

[imgcenter|20080615-023.jpg|580|▲ 전경들의 시민 폭행 소문에 흥분한 시민이 사실 확인을 위해 전경버스에 오르려 하자 주위에 있던 집회참가자들이 오르지 말라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시키고 있다.|0|5]

새벽 2시 경, 경찰이 몇차례의 경고방송을 한 후 교보문고 정문 인도쪽으로부터 병력을 투입하여 시민들을 강제해산시키기 시작했다. 경찰의 급작스런 진압작전으로 당황한 시민들은 인도쪽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경찰은 곧바로 세종로사거리의 차량 통행을 재개시켰다. 급작스런 경찰의 병력투입으로 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킨 진압작전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시민들도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경찰병력간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imgcenter|20080615-024.jpg|580|▲ "폴리스라인".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세워져야 할 시민의 든든한 받침대 역할을 해야 할 이 라인은, 언제나 시민의 머리 위에서 몸 앞에서 시민들을 짖밟고 억압하고 탄압하는 대상의 앞잡이 노릇만 되풀이하고 있다. 과거 역사속에서 자행된 경찰의 시민들에 대한 부당한 행위는 역사가 반세기를 흘러 지나온 지금, 변화되지 않은 그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과거 누려왔던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 아닌 조롱과 멸시의 대상으로 장난감 플라스틱 방패와 숯으로 만든 몽둥이를 들고 비굴하게 서있다.|0|5]

이명박 정부의 그릇된 정책방향 설정으로 인하여 우리의 정치현실은 이미 사라진 상태이고, 시민들의 거리정치가 그나마 직접민주주의 형태로 살아남아 있는 현 실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매일 밤 촛불을 밝히는 시민들의 손에, 그 마음들에 의하여 새로운 민주주의의 꽃이 아름다움을 가득담아 피어날 수 있을 그날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의 행렬은 계속되어질 것이다.  "될때까지 모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