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 ⑧ 오금고 환경동아리 NATURA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9. 4. 7. 16:47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
⑧ 오금고 환경동아리 NATURA



지난 3월 28일, 환경동아리 NATURA는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재생용지로 교과서를’이라는 환경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환경동아리가 하는 최초의 외부활동이었을 뿐 아니라 녹색연합이라는 전문적인 환경단체와 함께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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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나와 동아리 부원들이 가장 애매하게 여겼던 것은 “왜 재생용지를 써야하지?” 였다. 모두가 이 대답에 대해서 “왜냐하면 그건 환경을 살리는 일이니까!”라고 대답했지만, 어떻게 해서 환경을 살리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대충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녹색교육센터에 도착한 우리는 먼저 재생용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생용지를 쓰면 어떤 점에서 환경을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웠다. 오랑우탄의 경우,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지역에서 서식하는데 그곳의 나무들이 베어지면서 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재생용지를 쓰면 나무를 살려 오랑우탄같은 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었던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에 대한 이점도 알 수 있었다. 전국의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를 재생용지로 만들면 엄청난 재생용지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재생용지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학생들이 매일 접하는 교과서이니 만큼 살아있는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재생용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나니 나와 부원들 모두 캠페인을 하는데 더 열성적이 되었다. 교육이 끝나고 우리는 미리 가져간 폐지로 캠페인 피켓을 만들었다. 그리곤 신나게 만든 피켓과 녹색연합 나무 인형탈을 쓰고 캠페인장소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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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근나무 팀, 서명 팀, 그리고 홍보팀의 세 팀으로 나누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근같이 생긴 나무탈인 당근나무는 귀여운 외관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당근나무가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때, 서명 팀은 아이들의 부모님에게서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에 서명을 받았다. 또한 홍보팀들은 이 서명을 받기위해 시민들 한명 한명과 대면하며 왜 재생용지를 써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따뜻한 날씨 속 우리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서명을 받으러 가면 바쁘다며 피하는 사람도 있었고 갑자기 전화가 왔다며 자리를 피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무관심이 야속한 만큼 나와 부원들은 더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참여를 호소했다. 당근나무와 악수하며 사진을 찍는 어린이, 그런 어린이들에게 캠페인의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던 부모님들. 그리고 이름을 한글로 예쁘게 적으며 멋진 일이라고 해주었던 베네수엘라에서 온 외국인. 늙은이가 뭘 할 수 있겠냐며 손사래를 치시다가도‘사인하나면 되지?’라며 웃어주셨던 할머니. 모두가 캠페인을 하며 만난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웬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만들어?”라던 시민들이 “아, 그래서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거구나”하며 끄덕이는 것을 보며 나는 ‘해냈다!’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imgright|20090407_03.jpg|298| |0|0]나는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지금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왜 환경문제가 심각해졌고 어떻게 하면 대안을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자세하고 직접적인 것에 대한 지식은 너무 부족했다. 이번 캠페인을 하면서 왜 환경보호를 해야 하는지, 왜 재생용지를 써야하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캠페인도중 시민들 한명 한명에게 서명을 받으면서 ‘벌목으로 서식지를 잃는 동물은 오랑우탄밖에 없나요?’같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는 일도 있었다. 그때 난 내가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데는 나부터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가져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 같은 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교육을 더 많이 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캠페인은 환경보호의 시작은 내 삶의 아주 작은 것부터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종이는 학생인 나에게 매일매일 접하는 일상적인 것이다. 이런 종이에 관심을 가지고 종이사용을 친환경적으로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시작이 힘들고, 조금 귀찮을 뿐이다. 환경을 살리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재생용지 캠페인은 많은 것을 경험한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재생용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

글 : 오금고 환경동아리 NATURA 회장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