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1월 14일(일) ㅣ 기도회 7일째 ]





미사 공동집전 신부님들

† 주례 : 전종훈(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신부) 강론 : 김종성(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 서울교구 전종훈 조해붕
† 인천교구 김종성 장동훈
† 전주교구 문정현
† 작은형제회 유이규



오늘은 춥고 주일이라 동네가 조용한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많이 없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 것과 비교해 볼 때 굉장히 굉장히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여기를 찾아주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주일 내내 거의 한 번도 빠짐없이 오신 분들도 참 많은 것 같네요. 제가 할 소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감사합니다. 자꾸자꾸 저는 시국미사를 할 때 마다 누가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멀리 마산에서 신부님들이 올라오시면 너무너무 고맙고 한데 저나 나나 똑같은 처지에 똑같은 이유로 왔는데 누가 누구에게 감사를 하느냐 말입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분은 이명박이라는 분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이 정신 차리고 살려고 발버둥 치게 만들어 주는지, 어쩌면 이렇게 자연에 대해서 무지몽매하게 지내다가 자연이 이렇게 소중하구나 하고 깨닫게 해주시는지, 강 주변에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괜찮기도 하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그런 일은 절대로 있으면 안 되는 일중에 하나인 것을 깨닫게 해주시는 위대한 분입니다.  

이 자리에 오면서 저는 그것을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자주 유혹에 빠지는 것 중에 하나가 예쁜 보면 쳐다보는 것도 있지만, ‘무의미’입니다. ‘무의미’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의미한 일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부부싸움을 대판했는데 싸움을 엄청나게 했는데 사니 마니까지 갔는데 부부싸움을 끝내고 나서 밥 때가 된 거예요. 그러면 부부싸움을 대판으로 했는데도 밥 차려 줘야 돼... 이 무의미 아닙니까. 무의미를 극명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것이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4대강 공사 진척도는 굉장히 높다고 뉴스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니 이것 무의미한 것 아닌가, 해야되나... 이 추위에... 하는 유혹입니다.

마리아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낳고 아마 끝끝내 시달렸을 주제가 무의미 아니었을까 싶어요. 내가 왜 그때 예라고 했을까, 내가 그때 왜 낳았을까, 이런 생각을 평생 아마 하고 계셨겠지요.

여기 오늘 신부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다 같이 마음은 하나 같이 전종훈 신부님 혼자 할까봐, 안쓰러워서, 내지는 후한이 두려워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오셨겠지요. 와서 미사를 하면서도 자꾸자꾸 그 유혹에 빠집니다. ‘무의미’.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 저 사람이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 척도는 저 사람이 무의미한 일을 의미 있는 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그 가치를 마음속에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인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게, 내가 하는 게, 내가 반대하는 게 도대체 의미 없는 일 같은데 하느님께서 분명히 이 자리에 참여한 우리들에게 의미라는 선물을 내려 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의미라는 의미를 추구하다 보면 분노도 사라지고 짜증도 사라지고 충만한 기쁨이라고 하는 것이 내 마음속에 모락모락 피지요. 이것에 대한 확신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추위에 여러분과 함께 무의미해 보이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미사 끝에 부분에는 의미로 가득 채워 가시면 고맙겠습니다.

강론 : 김종성 신부(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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