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녹색의 새로운 희망과 꿈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3. 2. 25. 14:36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모를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쌀쌀한 바람을 옆구리에 끼고 오는 비여서, 1년 중 가장 큰 축제인 '전국 대의원 총회'를 준비하는 활동가들의 마음은 무겁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우는 공동 대표님과 대의원님들의 밝은 미소와 웃음을 맞이하는 순간, 사그라져 버렸다.

"2003 녹색의 새로운 희망과 꿈"  [2003년 대의원 총회 참가기]

[img:20030222-152347.jpg,align=left,width=235,height=177,vspace=5,hspace=10,border=1]원불교 종로교당에서 열린 '전국 대의원 총회'는 모처럼 멋을 낸 활동가와 대의원들로 북적여 마치 결혼식장을 방불케 했다. 곱게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한 해를 열기 위한 녹색인의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박수 대신 묵상으로 시작한 대의원 총회에는 경건한 마음이 넘쳐흘렀다.



박영신 상임 대표님은 인사말을 통해 '효순이·미선이 촛불시위'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가 커졌고,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우리 녹색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였다. 또 여성이 사무처장으로 단체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고, 녹색연합이 보다 평등적이고 보다 사회 참여적인 단체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말씀하였다.

[img:20030222-153554.jpg,align=right,width=178,height=223,vspace=5,hspace=10,border=1]녹색연합이 자리 매김 하는데 일등 공신인 분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타가 공인하는 녹색연합 홍보도우미인 백금렬 님과 10년 동안 꾸준한 활동으로 녹색연합을 지켜온 허동경 님,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으로 늘 녹색과 함께 생물종 다양화를 위해 애쓰시는 조범준 님, 미군기지와 민통선 자연생태를 카메라로 담아 생생한 모습을 우리 눈앞에 펼쳐주신 이용남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회원님과 대의원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 없던 사무국으로써는 모처럼의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img:DSC00008.jpg,align=left,width=179,height=181,vspace=5,hspace=10,border=1]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녹색이 새로운 식구를 맞이해서 더욱 빛나는 하루가 되었다. 한 분의 공동 대표와 22분의 대의원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성철스님을 곁에서 20여 년 동안 모셨던 원택 스님은 분에 넘치는 직책을 안게되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씀하시며, 배움의 자세로 좀 더 친환경적인 삶을 살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대표직 수락의 의사를 전했다. 해인사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였음에도 누구보다 먼저 오셔서 활동가들을 격려하신 깊은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왔다.

2002년 한해를 정리하고 결산하는 시간은 자기반성과 2003년에 기본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자료집을 통한 감사 결과와 영상자료를 통해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조금 더 우리가 정한 강령대로 살고자 마음먹었다.
대의원님의 따가운 충고와 질책을 듣는 시간은 활동가들의 마음을 긴장시켰다. 손수건을 사용한 휴지 절약운동을 제시한 의견, 국제연대의 활발한 연계를 통해서 국제적 환경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라는 의견, 강령에 리듬감을 주어 생활 속에서 강령의 내용이 스며들도록 하자는 의견, 대의원 대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까지 여러 제안과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여러 의견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좀 더 활동가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자 마음 속에 잘 간직해 두었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의원님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활동가의 마음 속에 새로운 희망과 꿈,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든든함이 자리잡았다. 이러한 회원이 주는 든든함이 녹색의 2003년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자 힘인 것이다.

이버들 (대안사회국 활동가) qjemfl@greenkorea.org

< 녹색연합 2003 사업계획서 >

◎ 2003년 녹색연합 활동기조
1) 모든 활동에서 시민과 회원사업을 중심에 세우고 내실 있는 시민의 조직으로 발전한다.
2) 4대 강령을 모든 활동에서 구현하고 녹색생명운동을 시민의 생활 속에 뿌리내린다.
3) '녹색은 생활이다'를 모든 활동에서 구현한다.
4) 모든 활동에서 소통과 통합하는 생태적인 조직운영을 실현한다.
5) 백두대간보전, 미군기지 환경감시, 야생동물보호, 생명안전 등의 뿌리사업은 현장과 대안을 중심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녹색 생활형 운동'은 '시민 참여형 운동'으로 새롭게 전개하고,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 등 국내외 주요 환경현안에 대해 책임 있는 감시와 정책대안을 전개하는 등 3개 운동축을 활동의 중심에 세운다.

◎ 2003년 주요 활동내용
1) '녹색은 생활이다'를 실현하는 녹색 생활형 운동(물, 에너지, 건강, 도시환경 등)
2) 백두대간보전을 위한 활동결과물의 총화와 법, 제도의 구축을 위한 운동
3) 한반도 깃대종을 살리는 운동을 남북, 전국 단위 운동, 생물다양성보전운동으로 전개
4) 2003년 산양보호의 해로 선포하고 보호운동
5) 생태복원운동의 정책대안과 현장(강, 산, 토양)을 통한 사례를 만드는 운동
6) 새만금간척사업중단, 신규핵발전소(핵폐기장) 건설중단 등 낡은 개발패러다임 청산과 개혁운동
7) 경유차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시민의 건강권 확보와 법적인 구제운동
8) 생명안전을 위한 생태적 식생활운동의 전국단위 활동
9) 한미소파 환경조항의 개정과 반환예정을 포함한 미군기지 환경감시운동
10) 남북교류협력의 대원칙으로 생태계보전 원칙을 관철하고 민간 차원 남북환경협력 현실화
11)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한 국내외 연대운동
12) 세계 시민사회를 위한 지구환경협력, 동아시아환경협력과 저개발국 어린이 환경지원 활동
13) 차기정부의 양적 성장기조에 대한 비판과 견제, 개혁적인 환경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운동
14) 지방분권화에 대한 정책대안과 생태도시 만들기와 지역조직 활성화를 위한 활동
15) 녹색을 위한 1% 나눔 운동의 전개와 녹색의 친구들 관계망의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