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운동하기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10. 4. 7. 10:48  l   Posted by 비회원


아주 어렸을 적에 열심히 보던 ‘마징가Z’의 원작을 어쩌다 뒤늦게 보았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들과는 꽤 많이 다르더군요. 주인공 이름이 쇠돌이가 아니라 가부토 코우지인 것도 낯설고, 원작 만화책의 분위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꽤 많이 달랐습니다. 그 중에서 마징가Z를 만든 쇠돌이의 할아버지, 강박사는 마징가Z를 쇠돌이에게 맡기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이 기계는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신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선물 주면서 ‘이거 좋은 거니까 잘 쓰길 바란다.’ 라는 말을 돌려서 어렵게 한 것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좋은 물건을 손에 쥐어줘도 쓰는 사람이 잘 못쓰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징가Z 이야기를 꺼낸 것이 조금은 뜬금없지만, 사실 제가 녹색연합과 좀 더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 이유가 어떻게 보면 마징가 같은 낯설고 어색한 ‘기계’ 덕분이거든요. 그 고성능 기계란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입니다. 마징가Z에 처음 올라탄 쇠돌이가 걷지도 못해서 뒤뚱댔던 것처럼 스마트폰도 처음 만지는 사람에게는 정말 생소한 물건입니다. ‘아이폰’이라는 미국 전화기를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이제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보다는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분들이 낯설게 느낍니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폰과는 많이 달라서, 이걸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구요, 일하는 분야에 접목시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밤낮없이 연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셨나 봅니다. 얼마 전 녹색연합으로부터 ‘스마트폰과 트위터의 활용’에 대한 강의를 부탁 받았을 때 무척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상당히 난감했었습니다. 2년간 단순히 한 달에 얼마씩 약소하게 보태는 회원으로 지냈을 뿐인데다가, 저라고 스마트폰을 유별나게 잘 쓰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귀한 인연을 함부로 거절할 수 없어서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활동가분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시간여 동안 제가 전하고자 한 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죠. 스마트폰이 가진 신속성과 즉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이 최근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을 이용해서 전달하는 것이라고요.

[imgleft|20100407_05.jpg|350| |0|0]제가 살고 있는 마포에는 작은 동산 하나가 있습니다. 겨우 66미터밖에 안 되는 야트막한 동산의 이름은 ‘성미산’입니다. 동네 분들은 그 곳에서 운동도 하고, 텃밭을 가꿔 채소를 나눠 먹기도 합니다. 생협을 만들어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거래하고, 대안학교와 공동체극장을 운영하면서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도심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성미산을 없애려고 합니다. 매주 일요일 전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이런 성미산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그 자리에서 트위터에 올리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성미산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만해도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집에 가서 컴퓨터에 옮기고, 간단한 편집을 통해 블로그에 올리다 보면 이미 해가 떨어졌는데, 그런 과정들이 대폭 간소해진 거죠.

최근 들어 4대강 토벌사업과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문제 때문에 자연환경이 마구잡이로 파괴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분들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그분들만의 힘으로 이런 일들을 바로 잡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정식 활동가는 아니지만 제 손에 들린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잘 이용하면 저도 환경 지킴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늘 성미산 사진을 찍습니다. 환경 운동도, 사회 운동도 특별한 사람만 하던 시대는 이미 아닙니다. 이 소식지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러실 테구요. 하루에 한 장, 스마트폰으로 환경 관련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려보시는 건 어떤가요? 내 손에 든 고성능 기계는 한때는 단순한 전화기였지만 이제는 환경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환경을 사랑하시는 분들, 트위터에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AaronKR

글 : 백승록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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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0.04.12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요즘엔.. 무슨 일이 났다 싶어 사람들이 몰린 곳에 가보면, 영락없이 아이폰으로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깐요?
    ‘이 기계는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신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