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마을

전날 밤에 쏟아진 축축한 비가 침낭속까지 스며드는 축축한 느낌 속에서 잠에서 깼다. 4모듬조 나뚜래(자연을 뜻하는 Nature를 솔직하고 꾸밈없이 그대로 부른말)의 세분의 회원, 돼지감자, 자연랄라, 자우녕(모두 자연에서 따온 별칭)과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 날이었다. 어제 영랑 생가 앞에서 낭송한 시가 일등을 먹어 오늘 오전에는 편안하게 가방없이 순례해도 되는 기쁨의 3일차 순례를 시작했다.

철새도래지

남포교를 지나 남포포구로 돌아 걸으니, 바람 세기만큼 활기찬 바다의 썰물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썰물의 기세에 질라, 포구 건너편엔 세찬 보리의 물결이 녹색의 바람으로 일어난다.  

백련사와 다산초당

바다와 산이 만나는 길목에 백련사로 향하는 푯말이 보인다. 양쪽이 동백나무가 펼쳐친 오르막 길을 땀흘려 올라가니, 이제야 본격적으로(?) 펼쳐진 백련사로 향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숲길이 보인다. 자~ 올라가볼까? 정말 남도구나~ 싶다. 한겨울 눈꽃 바람 속에서 한철을 보낸 동백꽃은 찬란한 봄에는 풀이 죽어서 뚝뚝 떨어진다. 하늘하늘, 찰랑찰랑 꽃잎을 날리며 지지 않고 무거운 꽃잎 다발이 그냥 뚝~뚝 히마리 없이 땅으로 꺼져 바닥까지 붉게 물든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은 선배의 마지막 유배길처럼 소박하고 조촐하다. 남도의 유배길에 수많은 생각의 종지부를 찍는 한층 단촐해진 느낌이었을 것이다. 

회원들과의 마지막 시간

회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날, 광란의 밤(?)을 보내고 싶지만... 다산수련원 앞에서 즐거운 마지막 레크레이션을 보내고, 빠이빠이~집으로 가시고...활동가들만 허전한(?) 마음으로 신기리 마을로 향했다. 

신기리 마을회관

신기리 마을회관은...설마 설마 했던 전통 곳간을 만나게 해준 특별한(?) 곳이다. 낑겨서 자야하지만..그래도 따뜻한 온돌과 마을 어르신들의 인심에, 잠이 정말 잘 올것 같다. 5모듬에게 바톤터치, 4일차 순례 기행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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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그림 2011.05.02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도의 봄빛이 완연한 길을 가는 그대들,
    생명의 빛으로 가득한 길을 가는 그대들,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길을 가는 그대들,
    펄럭이는 깃발로 가슴을 두드리며 길을 가는 그대들,
    그대들은 진정 푸르른 봄빛,

    그자리에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2. 김혜애 2011.05.02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만 해도 그립네요~ 함게 하지 못하지만 마음은 그리로 함께 보냅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있다 오시길,,
    남도의 바람과 햇살 가득안고,,

  3. 서영아 2011.05.02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생활로 돌아오 녹색순례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 좋은 땅의 기운, 좋은 사람들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네요.
    오늘도 이른시간에 밥을 나누어 먹고 우리 나라 땅을 한발 한발 걷고 계시겠지요~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시고~ 더 좋은 기 많이 받아오세요. ^^ 또 4모둠의 행운이 끝까지 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