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6일차] 슬로슬로-길길

 녹색순례/2011년       2011. 5. 5. 21:08  l   Posted by 비회원

어떤 모임들이 있을까요?

청산도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침에는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의 모둠에서 벗어나 전날 저녁 정한 주제별로 끼리끼리 모둠을 만들어 청산도를 탐방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슬로시티(Citta Slow)인 청산도를 느릿느릿하게 걷기 위해 모둠을 나누어서 걷기로 하였습니다.
낚시에서부터 홀로 빈둥빈둥 노는 모임, 청산도의 슬로푸드 체험 등 다양한 주제로 모둠을 꾸렸습니다.
어떤 길을 걸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동해에서만 볼 수 있을줄 알았던 깊은 바다색이 아름답습니다.


해양 생태계 조사라는 이름으로 모인 낚시 모둠은 청산도 주민분과 함께 바다 낚시를 나가서 12마리의 생선을 낚았습니다. 낚시 초보자인 한승우 처장님이 2마리의 큰 생선을, 지원팀장인 이현우 활동가는 7마리의 생선을 낚고, 낚시 마스터라고 한 최위환 실장은 입질도 안 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생선은 주민분과 함께 나누고 남은 생선은 숙소로 가져와 맛있는 생선조림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된 슬로푸드 체험은 저녁까지 쭈욱 계속 되었습니다.(슬로푸드 체험 후 저녁 밥도 듬뿍 먹었다고 합니다.) 청산도 부녀회의 전통주막의 메밀묵과 전통 막걸리를 시작으로 해삼, 멍게, 전복이 모인 모듬회와 갑오징어를 점심 1끼를 3회 나누어 먹었습니다. 중간중간 부른 배를 정리(!)하기 위해 평균 신장 180cm의 남성 활동가 5명은 ‘연애바위 길’을 걸었습니다.

조곤조곤 돌담길과 너울너울 유채꽃과 청보리밭.


‘순례는 계속된다’ 모둠은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여름에 다시 와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읍리 해변에서는 모두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담그고 걸었습니다. 청산도에서 가장 풍경이 좋다는 말탄바위와 범바위길을 걷고 히치하이킹으로 숙소로 돌아오는 여행을 하였답니다. 돌아와서도 발견했던 야생화의 이름을 찾아보고 ‘아~이게 그거였구나’라고 배우는 녹색의 공부도 충실히 하였답니다.

청산도 이곳저곳에는 순수한 눈을 가진 소들이 여물을 먹고 있었습니다.


타칭 1명의 사진작가, 1명의 모델, 1명의 어시스턴트가 함께한 사진과 눈으로 담는 범바위 모둠은 사진도 많이 찍고 주제별 모둠 중 가장 긴 거리인 19.8km를 이동하였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사랑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중 점심을 늦게까지 먹지 못해 헤메이다가 여행 중인 가족들을 만나 섬 절반정도를 식당을 찾아 돌았다녔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청산항 앞 청산도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의 사진전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활동가를 보며 마음의 여유와 진실된 감동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차가 적은 활동가들의 숨구멍이라는 조금은 긴 이름의 모둠은 정말 슬렁슬렁 걸으며 활동가로서의 고민을 입에서 비린내(!)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까지 서로 털어놓으며 마음을 가볍게, 머리는 맑게 하여 앞으로 내가 가야할 녹색의 길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례 이후 개운하게 트인 숨구멍으로 신선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둥빈둥’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도시락 준비를 하고 절벽인 낭길을 범바위에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였습니다. 정자에서만 조금 빈둥거린게 전부였던, 사실은 부지런하고 청산도의 험한길을 탐험한 모둠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빈둥빈둥 했겠죠?

 

소와 같이 자주 볼 수 있었던 흑염소. 몇몇분들이 '검은색 산양이다'라고 말해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제 3일 밤만 자면 다시 사무국으로 돌아갑니다. 물 흐르듯 빨리 지나가는 시간들이 뭇내 아쉽지만 그 시간동안 활동가들이 자연과 마을과 나눈 소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활동가들이 ‘길’을 꼭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내일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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