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대한 캠페이너다

 기부이야기       2011. 6. 20. 11:24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이 두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1등이 되려고! 탈락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물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다.(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에서는 박정현이 오래갔음 하고, ‘위대한 탄생’에서는 백청강이 우승하길 바란다. 하핫)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악물고 녹색연합의 회원을 만들려고 한다. 나의 주 무대는 지하철이다. 헌데 요즘엔 봄 날씨가 좋아 공원이나 대학 캠퍼스에도 간다. 그리고 이젠 지방 투어까지... 얼마 전 대전 시민들을 만나러 대전시청, 충남 마곡사까지 다녀왔다. 일명 ‘출장DD’ (여기서 DD라는 건 ‘회원 만들기’를 뜻함.)

5월 봄볕을 받으니 5월에 있었던 두 가지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친다.

2010년 5월, 종로에서 있었던 일이다.
 

1호선 종로 5가역에서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한창 활동하고 있었다. 인상이 참 좋은(?) 우락부락한 두 할아버지가 백두대간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나에게,  “이거 모 어쩌자는 건데?” 라고 말했다. 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환경을 예쁘게 잘 가꾸고, 보존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락부락 할아버지들은 또 “그럼 4대강은 어쩔 거야?” 난 다시 웃으며 “환경을 파괴하면서 까지 개발을 한다면 거기에 살고 있는 야생 동․식물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겠지요?”라고 말했다. 내 오른손 검지에는 천주교인들이 끼는 묵주 반지가 껴있었다. 그 손을 보고 우락부락 할아버지가 말한다. “4대강 반대하는 천주교 아기 강아지(?)들은 다 죽어야 돼!” 헉, 별말씀을 다 하신다. 내 얼굴에선 더 이상 밝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개발? 발전? 중요하다. 필요한 만큼만 하자!” 아니 뭐, 이런 생각 못할 수 도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면전에서 아기 강아지(?)라니.

엄청난 정신적 타격을 받은 난 그 주 5일 동안 회원을 만들지 못했다.

2011년 5월 대전으로 출발!
‘제 1회 대전NGO 축제’, 충남 공주 ‘마곡사 신록 축제’에 충남시민들을 만나러 갔다.(회원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협조 요청이 있었다.) 대전 시청 광장에서 30개 정도 되는 많은 NGO단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진행했다. 우리도 그중 하나였다. 행사 부스를 모두 돌면서 확인 도장을 받아 오면 본부 부스에서 푸짐한 선물을 준다는 말에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정말 끊임없이 몰려왔다. 우리 부스에서 도장을 받기 위해선 녹색연합과 환경에 관한 설명을 2~3분 들어야 한다. 초딩, 중딩, 고딩, 대딩, 직딩, 주부딩, 아저씨딩 등 많은 시민을 만나서 좋았지만... 이날 난 쉼 없이 100명(±5명)에게 설명했다. 회원이 되어준 고마운 시민 5명 포함이다. 나머지는 설명 듣고 도장만 받아 갔다. 꾀꼬리의 뺨을 치던 내 목소리는 최민수보다 좀 더 허스키해졌고, 박경림과 비슷해 졌다. 하지만 난 생각한다. 설명 듣고 도장만 받아간 분들, 녹색의 소리를 듣고 갔으니 앞으로는 환경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그래! 그래!
거리에서 욕을 먹든,
목이 터져라 외쳐 목이 가든,
어쨌거나 저쨌거나,
2010년 2월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활동하는 나는,
오로지 녹색연합의 회원을 만들기 위해 뛰는, 녹색의 소리를 전하는!

“나는 위대한 녹색 캠페이너다!”   

글 : 박용효(나눔개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