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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사진입니다.
Ⓒ박그림
빛바래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사진. 사진으로만 남은 울창한 숲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아세요?
이게 지금의 권금성입니다. 같은 장소라는게 믿어지시나요. 어떻게 나무와 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죠?
하늘에 계신 분의 장난일까요? 바로, 정상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만들어 낸 케이블카가 범인입니다.
6월이면 국립공원 7개의 장소 중 한 곳은 케이블카가 세워지게 됩니다. 6월 발표를 앞두고 관련 지자체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요. 우수한 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국립공원을 지정해놓고는, 환경부가 스스로 나서서 국립공원을 훼손하는 케이블카를 건설하고 있는 거지요.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상식적인 진행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시한 채, 폭주기관차처럼 진행되고 있어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환경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국민들이 공원의 자연환경을 향유함과 동시에 국립공원을 보존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케이블카를 검토하게 되었다...’고.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노약자, 장애인을 위해'설치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찬찬히 뜯어보지요.
1. 실제로 환경보호가 되려면 등산로, 샛길을 모두 폐쇄하고 케이블카만 운영해야하는데 현재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산로 완전 폐쇄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산 입구로만 사람들이 가는 거 아닌 거, 다 아시면서(....) 마구 올라가는 등산객, 그리고 정상으로 곧장 가서 정상을 초토화시킬 케이블객(?), 산이 위아래로 참혹하게 변할 일만 남았습니다.
2. 노약자, 장애인을 위해 설치한다는 그 말. 숲에 들어 다 함께 좋은 풍경 감상하고 맑은 공기 마시면 당연히 좋겠지요.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부터 국립공원까지 오기까지의 시설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케이블카보다 먼저 일상생활에서의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케이블카를 모셔오고 싶은(?) 자치단체들은 연계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가을 하면 생각나는 내장산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가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멈춰있는 시간이 더 많은 내장산 케이블카. 경제성은커녕 오히려 국립공원의 수려한 경관만 헤친다고 합니다. 잠시 왔다 가는 등산객들이 먹고 마시는 비용을 위해 우리 선조들이 지켜왔던. 영험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국립공원을 흩트리는 것이, 그렇게 괜찮은 선택일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는 사람만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풀도 살고, 나무도 살고, 고라니도 살고, 반달가슴곰도 살고, 개구리도 살고, 다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지요. 산에 오르는 즐거움, 정상에서 마시는 달콤한 막걸리 한잔에, 그네들의 삶은 사라지고 말아요.
우리가 조금만 더 양보하면 지구가 많이 좋아합니다.
케이블카를 반대합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보세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http://www.npc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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