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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리 주민분이 국회 앞 1인시위를 진행 중이었는데 강기갑 전 의원님을 만났습니다. 국정감사 때 많은 도움을 주셨지요.
세상에서 공평한게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공통된 시간이 아닐까요?
"하루 24시간"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쓰기 싫어도 써야하고, 모으고 싶어도 모여지지 않는 시간.
매일 아침, 혹은 매일 정오에 그 시간들을 1인시위로 기꺼이 사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합니다.
매일 오전 국회 앞 구만리 대책위원회 주민 분들과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1인 시위
어디든지 복작복작한 아침 출근 시간.
9호선 전철을 타고 국회의사당 앞으로 향합니다.
19대 국회 개원 예정일이었던 6월 5일부터 시작한 국회의사당 앞 1인시위 때문입니다.
개원도 못한(지금은 개원했죠~) 국회 앞에는 1인시위 하시는 분들이 많은지...
한국에는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피켓을 펴고, 그늘 하나 없는 국회 앞에 내리쬐는 초여름의 햇빛을 맞으며 진행합니다.
8시 30분에서 9시 30분까지.
국회로 출근하는 많은 분들이 흘끔흘끔 보고가시고,
더러는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오전에 국회 앞에서 녹색연합 활동가 만나 보신분들 계신가요?
특히 국회 앞에서는 현재 충북 옥천,보은,영덕에서 선출된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외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 파괴하고,
70대 어르신들을 거리로 내모는
골프장 사업자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없다!"
홍천 구만리에 조성 예정인 엠나인 골프장의 사업체인 (주)원하레져의 실 소유주인 박덕흠 의원을 향한 말 입니다.
옥천에 조성예정인 골프장은 반대하면서, 어쩐 일로 강원도 홍천에는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걸까요?
새벽 5시.
골프장 때문이라면 갑작스런 연락에도 구만리 주민 분들은 하던 일을 다 멈추시고, 계획된 일도 마다하고 나오십니다.
그만큼 골프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계시고, 마을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강하시기 때문입니다.
홍천에서 서울. 특히 국회까지는 너무나 먼 길입니다.
홍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또 터미널에서 국회까지 거의 1시간.
총 2시간이 걸려 국회 앞에서 옴쭉달싹 못하고 서있기를 1시간.
그리고 다시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2시간.
1시간이 1시간을 더해, 다시 1시간을 더하고 2시간을 더합니다.
정말 그늘 한 점 없는 광화문 앞 1인시위는 정오 전후로 진행합니다. 정말 더워요!
오후에는 정말 덥습니다.
정말 '뙤약볕'이 어울리는데요.
광화문 광장이라고는 하는데 나무 한그루 없는. 화단만 있는 그런 광장에서 1인시위를 진행합니다.
강원도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서 진행하는 1인시위 입니다.
작년 4월 27일 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향해 외치는 말 입니다.
"불탈법 골프장 취소 공약 이행하라!"
최문순 지사도 충분히 현재의 골프장 인허가 절차의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문제 있다고 발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한지 1년이 넘었는데 골프장 취소는 커녕 허가 난 골프장이 있을정도 입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강원도 골프장 85개.
한강 발원지는 강원도.
골프장에서 흘러나온 농약, 제초제 섞인 물.
서울 시민이 마십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 제초제. 다 어디로 갈까요?
갑자기 휘리릭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공기로, 땅속으로...
땅속으로 가면 다시 지하수 속으로 흘러흘러 갑니다.
이것은 강원도 골프장 문제가 단지 강원도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광화문에서도 진행하고, 어떤 한 주는 대전까지가서 산림청 앞에서도 진행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정말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갑니다.
우리가 든 피켓은 안중에도 없지만, 그래도 가끔 봐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끔 물도 건네주시고 가시기도 해요.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광화문 광장은 1인시위 행렬로 빼곡합니다.
국회 앞 보다 더 합니다. 한국의 지금 핫이슈를 보려면 점심나절에 광화문 광장에 오면 절반은 알고 가는 것 같습니다.
"골프장 싸움 끝나면, 다시 서울로 이사갈거야"
1인시위를 지원하며, 제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슬픈 말입니다.
서울 생활을 접고, 강원도로 귀촌하신 주민 분의 말입니다.
얼마나 지긋지긋하면, 정말 사람 피를 말리는 싸움이면 이런 말을 하셨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 주민분의 경우 집 마당 바로 앞부터 골프장이 건설됩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앞에 골프장이 건설되는 것을 허가해 준 공무원은 누굴까요?
이런 다양한 고민들을 하다보면 광화문 앞 1인 시위를 하면 2시간이 지납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강원도로 이사와서 행복하게 사는 시간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골프장 때문에 투쟁하는 시간이 더해집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강원도 골프장도, 다른 지역 골프장도 어서 건설 중단이 되길 바라고,
현재 골프장이 조성된 마을들의 정확한 환경조사가 이뤄지길 바라는,
평화행동국 이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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