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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내세운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질개선"이다.
4대강 물이 썩었으니, 물을 많게 하면 오염물질이 희석되어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4대강 16개 보에 담수한 물의 양이 자그마치 7억톤이다.
정부가 말한대로 물이 가득 담겼으니 그만큼 물은 깨끗해지고, 시민들은 더욱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낙동강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 6월28일 "4대강 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수자원공사 경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의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본포 취수장과 칠서 취수장 주변에 심한 녹조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현장으로 달려가 보았다.
날이 더워지는 여름이 다가오자, 우려했던 4대강의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특히 낙동강은 온통 녹차라떼로 변해 버렸다. 녹조가 피어오른 강물은 차마 식수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말이다.
아래사진은 칠서 취수장 부근 낙동강의 모습이다.
칠서 취수장 취수구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다.
취수구 바로 앞에도 녹조가 물 위에 부유하고 있다.
이것은 남지교 위에서 칠서취수장을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멀리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칠서취수장이다. 인근에 온통 녹색의 녹조가 번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이 흐르지 않으니, 녹조가 퍼져 가지 못하고, 계속 고여 있으면서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곳은 칠서 취수장보다 하류에 있는 본포 취수장의 모습이다. 4대강사업으로 새로 건설한 자전거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것이 과연 시민들의 식수원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본포 취수장의 취수구로 녹차라떼가 흘러들어가고 있다. 창원 시민들은 맑은 수돗물을 원하지 이런 낙동강물을 마시기 원치 않는다.
아무리 녹조가 발생한 물을 정수하는 기술이 있다고 해도, 녹조량이 많으면 정수과정에서 과다하게 염소, 알루미늄 등을 과다하게 투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잔류물질이 남아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정수 비용도 더 들게 된다. 수돗 물값이 오르지 말란 법이 없다.
그렇다면 4대강사업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녹조가 심각해지자 수자원공사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순환시키고 있다. 아래층의 물을 퍼올려 녹조가 번성한 상층의 물과 섞고 있다.
수자원공사도 물이 흐르지 못하고, 순환하지 못하는 것이 녹조의 원인인 줄 알긴 아는가 보다.
하지만 이런 눈가리고 아웅식의 방식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바로 함안보의 수문을 열고 물이 흐르게 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이 해결책을 오직 그들만이 모른다.
아래 지도와 같이 칠서취수장과 본포취수장은 함안보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함안보는 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대한 댐에 가로막혀 낙동강에는 물 흐름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물이 고이면, 그 안에 흘러드는 각종 오염물질이 흘러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물 속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식물성플랑크톤, 곧 조류가 번성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8개 댐에 막힌 낙동강은 앞으로도 계속 녹차라떼를 생산해 낼 것이다.
4대강사업으로 지역경제발전을 이룬다더니, 수자원공사는 이제 강가에서 까페를 차릴 심산인가?
정부는 분명히 말했다. 4대강사업으로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고...
똑똑히 보기 바란다. 지금 낙동강에 흐르는 것은 맑은 물이 아니라 녹조로 뒤범벅된 썩은 물이라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기 바란다. "수질개선"이라는 목표는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을...
황인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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