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자연이 잘 보존된 천혜의 청정지역에 골프장이라굽쇼?

 

정말 자주 다니는 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그동안 유심히 보지 않았던 홍천 관광안내 팜플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산과 계곡, 물 맑은 홍천강이 어우러진 GREAT 홍천산행"이라는 팜플렛을 집어들게 되었지요.

 

첫 페이지부터 홍천은 "맑고 깨끗한 400리 홍천강과 푸른산 등 드넓은 자연-전국에서 제일 넓은 면적-이 잘 보존된 천혜의 청정지역"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모 라디오 방송에서 "홍천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홍천강'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홍천읍에는 하이트-진로 공장이 크게 위치해 있기도 하지요! (맑은 물과 관련이 있을까요?)

 

산행 안내 중에 있는 오음산. 이 곳에도 곧 골프장이 건설될 예정입니다.

 

공기좋고 물 맑고, 다양한 특산물이 있는 홍천!

앞으로는 다양한 특산물에 골프장도 포함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프장이 홍천강 물을 끌어쓰고,

그 물을 다시 농약과 제초제를 (사업자 입장에서) 살짝 아주 살짝 첨부하여 다시 홍천강에 보낼 예정입니다.

WOW!!!!

* 실제로 홍천지역 건설 예정인 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관개용수(잔디 등 토양에 분사하는 물)의 대부분과 생활용수의 일부분을 홍천강에서 끌어쓰거나 상수도를 사용한다고 작성했습니다.

 

홍천 구만리라는 마을에는 마을을 중심으로 주변에 3개의 골프장이 동시에 건설되고 있고,

 

홍천 갈마곡리라는 마을은 홍천시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홍천군청 뒷편과 마을 사이에 골프장이 건설될 예정입니다.

 

홍천 괘석리는 밤이되면 반딧불이가 보일정도로, 너무나 청정한 지역인데 이미 골프장이 90%완공 되었습니다.

 

홍천 팔봉리는 상류에 대명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위치해있어 이미 지하수는 음용조차 불가능하고,

상수도 이용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소노펠리체 콘도를 분양하면서 골프장 분양까지 끼워넣어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대명비발디파크에는 이미 퍼블릭 골프장 1개소, 회원제 골프장 1개소가 있습니다)

 

홍천 동막리라는 마을은 밤새도록 골프장 공사를 해서 아이가 잠도 못잘 정도입니다. 그리고 조상의 묘를 멋대로 헤집어놔 조상님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십니다.

 

홍천 월운리라는 마을은 위 사진에 있는 오음산 아래에 있는 마을인데요, 골프장 건설 허가 전 단계라 사업자가 주민들에게 뇌물도 뿌리고, 명절에는 소고기도 나누어주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마을들은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골프장의 일부분입니다.

현재 홍천에는 4개의 골프장이 등록되어 운영중이고, 7곳이 공사 중이고, 5개가 허가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군수실 밖 민원인 대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어머니들

 

원주 구학리 골프장도, 원주시가 골프장 취소를 선언했고,

강릉 구정리 골프장도, 강릉시가 골프장이 아닌 다른 대체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원도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문제지역 골프장에 대해 전부 현장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천군만, 유독 이럽니다.

주민 민원에 묵묵 부답입니다.

허필홍 홍천군수"목에 칼이 들어와도 주민 의견을 수용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부실 투성이인 사전환경성검토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해줄 때는 언제고, "변호사가 안된다고 했다"며 갑자기 변호사 입장이 홍천군의 입장인냥 이야기 합니다.

 

강원도청, 강릉시청 앞 노숙장이 철거되었습니다.

홍천군청에는 새로운 노숙장이 생길 것 같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 벌써 홍천군청 안에서 밤을 지새운지 23일째 되는 날입니다.

장미의 향기를 맡기는 커녕, 지금 어머니들 집 앞에 있는 풀내음 맡을 기회도 사라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운동은 든든히 배 채우고 합니다.

 

강원도청에서 노숙장 접고 1달 남짓되어 다시 집 밖으로 나오게 된 주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 때 그 식기, 그 그릇, 그 냄비를 들고 다시 홍천군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어머니들이 주섬주섬 약봉지를 꺼내십니다.

어느 어머니 할 것 없이 모두가 약봉지를 꺼내어 물과 함께 약을 삼키십니다.

홍천 갈마곡리 어머님은 관절염에 있으셔서 걷기 힘드신데, 당뇨가 있으셔서 걷지 않으면 안되는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어머님들도 궂은 농사일에 병이 하나씩은 있으신데,

차디찬 바닥에 몸을 뉘이며 오늘도 하루를 그렇게 보내십니다.

 

하룻밤 밖에 안잤는데, 딱딱한 바닥이라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뻐근해졌습니다.

 

슬슬 녹는 땅과 푸릇한 새잎들을 보며 농사를 준비하셔야 하는 어머님과 아버님이 밭일 걱정대신,

골프장 걱정을 하십니다.

 

어쩌다 군청 당직실로 물을 뜨러 갔는데 당직자들이 농성 힘드시겠다고 물으니

 

"우리 꿈나무들을 위해서 해요"라는 간단한 대답을 웃으면서 해주십니다.

"후손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죠"라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하십니다.

내 자식들 아니면 이 투쟁도 못했을거라는 어머니들의 말이 가슴에 그렇게 계속 사무칩니다.

 

홍천군청 바닥에 누워 허여멀건한 천장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한 사람-혹은 대여섯사람-이 지은 행정적인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할까?"

"골프장, 망해가는 그깟게 왜 생겨서 주민분들이 10년 째 왜 이런 고생을 하셔야 할까?"

"으악 골프장 바보멍텅구리해삼말미잘잉여잉여잉여!!!!!"

"근데 어떻게 군수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주민 말을 못듣겠다고 하는거지? 군수는 주민들이 뽑아준거 아닌가? 뭐지?뭐지?"

 

혹시라도 홍천에 들리시게 된다면,

홍천군청 2층 군수실 옆 대기실을 들러주세요.

지지방문, 너무나도 환영합니다.

 

 

글/사진 : 자연생태국 활동가 이자희

요새 선물로 받은 일본 골프장 관련 서적을 읽고있는데 제목이 좋습니다.

"잔여(잉여)골프장"

골프장이 잉여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는 산림을 파괴해서 또 잉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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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퐁고 2013.03.08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놈의 골프장... 골프장이 뭐길래 그렇게 못 지어서 안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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