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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정출(숙명여대 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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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보호캠페인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솔직히 이렇다할 봉사를 해본 적이 없었던 나는, 부끄럽지만 약간의 의무적인 봉사활동의 기회가 학교에서 주어졌을 때 제일 먼저 ‘녹색연합’을 떠올렸다. 지난여름 이신애 활동가의 소개로 가 본 ‘녹색연합’의 여운이 남아, 그곳에서 하는 일에 참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화를 했더니 ‘고래보호캠페인’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과 친구들과 운 좋게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간에 적지 않게 ‘녹색연합’에서 하는 일들을 들어왔던 터에 복수전공이 생물학이고 나중에 생물교사를 꿈꾸는 나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거라는 기대로 5월 15일 오전 11시에 성북동 녹색연합에 갔을 때 그 편안함과 예쁜 집이 지난여름 이곳을 왔을 때의 감동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과에서 같이 활동하려고 온 친구들도 그곳을 들어서는 순간 반갑게 맞아주시는 여러 간사님들과 함께 봉사하러 온 다른 학생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봉사활동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은 들었지만 고래보호캠페인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실제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 염려도 잠시. 녹색연합 사무실에는 다양하고 예쁜 고래인형과 탈, 고래모형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작품들은 엄정애 선생님께서 이번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 주셨다는데, 그 귀엽고 재밌는 고래 인형들이 모두 폐지로 만들어졌다니 역시 ‘녹색연합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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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에서의 캠페인을 위해 사무실 간사님들과 자원활동가들은 일사천리로 트럭에 행사용품들을 싣고 캠페인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됐다. 간단히 활동취지를 듣고 각자 활동할 내용을 정했다. 나와 우리 과 학생들은 엄정애 선생님과 함께 고래그림과 고래 목걸이를 만드는 부스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점심식사 후 엄정애 선생님과 함께 여의도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활동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강시민공원에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이란... 우리 부스 바로 옆, 모 향우회에서 나온 아저씨와 아줌마들의 쿵짝 거리는 음악소리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지 않아 오늘 캠페인이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러나 역시 녹색연합 간사님들과 경험이 풍부한 자원활동가들은 각자 고래 탈을 쓰고, 캠페인 부스 주변을 돌며 홍보를 하기 시작했고, 이내 부스 안에는 고래목걸이 만들기나 고래퍼즐을 맞추는 데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님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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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래목걸이를 만드는 우리 부스는 고래를 그리면서 함께 고래 보호에 대한 리플렛을 보고 얘기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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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떤 부모님은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고래 그림을 그리시며 이런 캠페인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말씀까지 하고 가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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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소 특성상 아이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고, 장소가 너무 넓어서 캠페인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어려웠으며, 고래 목걸이 만드는 것에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캠페인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못했던 아쉬움도 남지만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보다 녹색연합에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보람찬 하루였다. 사실 5월 15일 하루만 계획했던 봉사활동이었는데 이번에 참여한 친구들 모두 캠페인을 하고 난 후에는 다음 5월 29일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마도 우리 모두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하루 사이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것이다.
그날 정성스럽게 만든 고래목걸이를 목에 걸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아침의 발걸음보다 더 가볍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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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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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의 자연사랑 바이러스가 널리널리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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