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도 강 개발 사업이 있었지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본류에 댐을 연속적으로 여러개 세우고, 대규모로 강바닥을 준설하고, 강 주변 습지를 무분별하게 훼손한 것 등입니다. 이런 사업은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강'하면 흔히 언급되는 독일에도 있었습니다. 자연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마음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 것이죠.

사실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위험한' 해상운반대신 내륙의 강들을 운반통로로 많이 이용해 왔습니다. 도로와 차량, 철도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는 수로를 통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운하로 운영이 되고 있는 강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독일에서 하천을 연구하고 실제로 개발사업에도 수차례 참여했던 하천학자인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4대강 현장을 돌아본 뒤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과거 독일은 한국의 '4대강 사업'같은 사업을 벌였었으나 지금은 반성하고 복원하려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그도 한 때는 댐건설에 참여하고 수로를 설계하기도 하는 등 환경단체에서 말하는 '파괴행위'에 적극 가담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디스터 교수' 라는 생물을 공부하는 학자와 많은 토론을 한 끝에 '내가 계속 이 일을 한다면 죄악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그의 깨달음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깨달음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는 "자연상태의 강이 31%에 불과하다. 100년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파괴했다. 앞으로 100년 동안은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홍수나 오염 등의 피해가 결국 자신들의 파괴행위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독일연방환경부에서도 지금은 복원에 중점을 두고 강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발표 중 주요한 내용들을 발표자료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강


위는 같은 장소의 위성사진입니다. 경남의 낙동강 남지부근입니다. 75년, 87년, 98년, 04년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는데요. 대강봐도 강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모래톱의 위치는 수시로 변하고 그에따라 물길도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천구역 안(제방 바깥)에서는 자유롭게 강이 변합니다. 수백년동안 퇴적이 되어서 동맥경화에 걸렸다는 정부의 주장은 100% 거짓말인 셈입니다. 


독일학자도 "4대강 사업은 전형적인 운하공사다.


낙동강에는 8개의 댐들이 들어섭니다. 댐에서 가둬진 물은 상류의 댐 바로아래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배가 가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만든것처럼 보입니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이것은 전형적인 운하공사이다"라고 말합니다. 운하공사에도 참여했던 전문가로써 판단한 것이니 크게 틀리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독일의 '4대강 공사'는 "기술과 자연의 조화"였다.


독일에서도 똑같은 강 정비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렇군요. 둔치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제방에 콘크리트와 사석으로 채우는 방식말입니다. 
 


이 공사를 할 당시 사업의 이름은 놀랍게도 "기술과 자연의 조화 Technic and nature in harmony" 였습니다. '4대강 살리기'라는 눈속임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었던게 아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어딜봐서 자연과의 조화인지 판단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아래 글을 보시면 우리강이 위 사진보다 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1/07/18 - 인공수로가 된 강, 살린다는 강은 어디에?


댐과 보는 홍수를 더 크게, 더 많이 일으킨다.


이 그래프는 댐이 생길경우 홍수위험이 증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수위와 물의 양이 된다는 것입니다. 바닥을 평평하게 준설하고 강변 습지를 없애기 때문에 홍수시 유속은 더욱 빨라지고, 댐은 물을 막기 때문에 댐 상류의 홍수위험은 크게 증가합니다. 우리 강에 건설된 댐(보)들은 수문을 가지고 있고, 홍수시 개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지만, 만약에 작동을 안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올해 그런 피해가 없었던 것은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비가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독일 정부에서 매년 발간하는 수문통계자료를 참고한 자료입니다. 큰 홍수만을 표시했습니다. 기록하기 시작한 1880년부터 1970년까지는 가끔 큰 홍수가 났습니다. 그런데 1970년부터는 매우 자주 홍수가 일어납니다. 그래프에서 보듯 막대가 훨씬 높습니다. 그 말은 수위가 훨씬 더 높았다는 것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주요한 변수는 1977년도에 준설과 직강화 등 운하공사를 했다는 거죠. 하지만 정부에서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는 군요.


오스트리아의 멜리크라고 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도나우강 인쯔강 인강이 합수되는 근처에 있습니다. 이 도시는 홍수가 거의 없었지만 도나우강 정비사업 이후부터 이렇게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그들은 공사를 막고, 공사가 끝나가는 보를 철거하도록 만들었다.


도나우 강의 하류, 슬로바키아와 가까운 지역에 대형 보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10년동안이나 싸운 결과, 결국 막아냈다고 하네요. 강 주변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기도 하고, 자신들을 나무에 쇠사슬을 묶기도 했다 합니다. 

이 지역은 그 이후 다뉴브강 수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 사실 우리나라에도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복원을 한다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할 곳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헝가리 쪽에서 흐르고 있는, 나기마로스 시 일대 도나우강 입니다. 이곳에 보를 건설하고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거의 완공단계에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베른하르트 교수와 동료들이 헝가리 국회에 출석해 이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헝가리 정부는 이 사업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깊은 반성 뒤에 제정한 법, "유럽연합 물 관리 지침"


하천을 파괴만 한 탓에 강에는 수많은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그에대해 깊은 반성을 하며 유럽연합(EU)에서 '물관리 지침'이라는 법령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이 물 관리 지침에는 두가지를 중요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남아있는 강생태계를 보호해야한다. 둘째, 이미 훼손된 곳은 복원을 통해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과는 정 반대입니다.


복원 뒤 빠르게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강들


독일 뮌헨 근처의 이자르 강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복원 전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복원 후 모습입니다. 여러분 어떠신가요? 둔치를 보호하고 있던 콘크리트, 사석 등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몰라볼정도로 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의 4대강 사업은 정확히 이것과 반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석으로 되어 있던 둔치보호공을 모두 걷어내고 자연스럽게 바꾸었습니다. 모두 유럽 물관리 지침에 따라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하이포크라는 도시에 흐르는 도나우 강입니다. 도나우 강은 유럽에서도 그나마 자연적인 하천이지만 보다 더 자연적인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복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호공을 제거한 뒤에는 자연에 힘에 맡겨두면 자연스럽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강을 더 자연스럽게! 댐을 철거하라!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연하천, 느와르 강이라고 합니다. 내성천을 떠올리게 하네요. 


이 강에는 크고 작은 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필요에 의해 지어졌겠지만 지금은 철거하고 있습니다.


딱봐도 오래된 댐이긴 합니다만, '저수'가 필요하다면 오래된 댐을 허물고 새 댐을 세워야 맞는 것이죠. 하지만 이들은 철거한 뒤에는 자연상태로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수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후유증 뒤 깨달은 독일, 우리도 후유증을 겪어야 깨달을까?!

독일(또는 유럽)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우리의 4대강 사업같은 강 사업을 해 왔습니다. 댐이나 보도 많이 만들고, 준설을 하고, 제방을 높이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화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홍수증가와 수질오염, 지하수 고갈 또는 주변 농경지 침수 등등.

그런 막대한 피해를 본 뒤 자신들의 강 사업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잘못을 알아내기 까지는 엄청난 비용을 치뤄야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의 나라들은 더이상 이런 파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물 관리 지침'이라는 법령을 제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법령은 자연상태인 것은 그대로 보존하고 파괴된 곳은 복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둔치를 보호하고 있던 흉물스런 사석들을 다 걷어내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댐들을 철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준설로 비어있는 강에 모래를 다시 집어넣기까지 합니다.  필요한 사업은 다년간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에 시행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자연과 조화를 어떻게 할까 심도있는 '검토'를 거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독일(또는 유럽)은 그들의 '4대강 사업'을 통해서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자연적인 강이 30%정도만 남았을정도로 혹독하게 파괴해 왔지만 이제는 그 과오를 뉘우쳤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독일이나 유럽, 미국의 그런 사례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4대강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결국 우리도 독일과 같은 큰 후유증을 겪고 나서야 이 사업을 접게 될까요? 진정한 복원을 시작할까요? 30년이 지난 후에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날 때는 늦을지도 모릅니다. 피해복구비용, 보수비용 등이 엄청나게 소모될지 모릅니다. (독일은 이미 그랬습니다) 또한 복원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가 됩니다. 

독일의 과오를 타산지석삼아 지금이라도 모든 4대강 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합니다. 또한 강에 들어선 인공시설물들을 철거하고 자연스러운 하천으로 되돌려놔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이익이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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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나다가 2011.11.09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강과 한국의 강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한국의 강과 하천은 홍수기 물이 넘치다가 갈수기에는 물이 너무 마릅니다. 그래서 전국의 하천에는 보가 수만개나 됩니다.
    4대강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강에만 팔당댐.청평댐.의암댐 등 많은 댐들이 연속적으로 세워졌지만 과연 강을 살린다고 25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댐을 허물수 없습니다. 물론 강중간을 막은 대청호댐도 마찬가지로 식수원으로 허물수 없습니다. 독일은 댐을 허물어도 강에 물이 흐를수 있는 조건이 되니까 그게 가능하지만
    4대강에도 4대강 사업전에 많은 보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영산강 같은 곳은 보가 수십개나 있어도 보에 물이 말라갔습니다. 남한강은 팔당댐 탓에 물이 조금은 넉넉했고 금강도 하구언댐 덕에 물마름이 덜했지만 점점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어차피 강에 상류 하구언 등에 댐이 있다면 말라가는 강중간에 보를 세워 댐들이 있는 물의 유량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겁니다. 독일식으로 강을 살리자면 16개 보다도 팔당댐, 대청호댐 등이 허물 대상이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 채색 2011.11.10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의 강과 하천은 물이 넘치다가 갈수기에는 물이 너무 마른다"는 근거를 대시기 바랍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취수장의 취수율은 50%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갈수기 때도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이 마른 적 있습니까?
      혹시나 물어보는 건데, 그럼 팔당댐 상류에 가본 적 있나요? 그것도 갈수기에? 물이 말라 있던가요? 아니면 충주댐 상류에는요? 안동댐 임하댐 상류에는요? 갈수기 때 물이 말라있던가요?
      제발 말도 안되는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주장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2. 하나 2011.11.10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의 경우처럼 지금이 사대강사업은 흐르는 강물에 보를 만들어 가두어 조절하는 방법을 택한방식인데,
    인공의 힘으로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기에 보의 문을 조절하여 홍수피해를 줄인다는 취지로
    건설한듯 합니다만, 이방식은 생명의 젓줄인 강물의 본래 기능을 완젼히 무시해버린
    그저 인공의 시각적인면만 고려한 매우 잘못된 시공으로 남을것입니다..!
    결국은 유럽의 전철을 밟아서 언젠가는 다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원래의 자연하천모습으로
    복원하는 수순을 밟을수 밖에 없는 어처구니 없는 공사로 보여집니다..!

    강물은 가장 자연스럽게 흐를수있도록 인간의 홍수피해가 없는 선에서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관리 방법일것입니다..!

  3. 조성일 2011.11.10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부터가 우기에 자연범람하는것이 하천이고 그렇게 수천년동안 자연범람을 겪으면서 자연제방이 생기고 그 위에 비옥한 농토가 생겨난 것입니다. 근대에 들어 수많은 댐들이 완성되고 자연범람은 줄었으나 대신 큰 홍수가 우리에게 생겨났죠. 홍수란건 댐의 수위가 더이상 감당이 힘들다고 판단될때나 미리 예측해서 수문을 열게 되는데 이게 강 중하류의 폭우와 겹쳐지면 큰 홍수로 이어지는것이죠. 원래상태대로라면 범람지의 단순범람으로 그칠 일이 중하류의 큰 홍수로 일을 키우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이제까지 댐으로 인해 잠기게된 옛 문화유적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4. 수문학도 2012.02.2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에 유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댐 상류에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댐 때문이지요.
    사실 큰 강들을 제외하고 소하천과 지방하천에는 그대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근거를 대라구요? <-- 이건 정말 무지의 소치로 보입니다.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불투수면적이 증가되고 침투율이 떨어져 하천의 유량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위의 위성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남지교 부근의 물이라고 판단되는 지역의 면적을 보세요.
    과거의 면적이 더 큰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여러 지자체와 연구기관에서는 물순환시스템을 정비하는 연구성과와 계획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랬다면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문제 해결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실이니까요.

    비판과 토론은 정당합니다. 그러나 너무 비약적이 되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