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양서류 시민심포지엄을 가다 - 2일 째

 활동이야기/야생동물       2012. 3. 29. 20:42  l   Posted by 비회원

3월 3일. 다카하타후도에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다카하타후도는 1100년된 사찰로 많은 참배객들이 있고, 한쪽 건물에는 심포지엄을 위한 장소가 마련됐습니다.

 

 

14회 째를 맞는 도쿄 시민 심포지엄이 그동안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어 이번에는 국제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었다는

인사말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발제는 일곱분이 해주셨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됐습니다. 


1. 가와카미 요이치(도쿄 도룡뇽 연구팀) - 일본과 한국의 양서류 현황

2. 김현태 - 한국의 양서류.

3. 후쿠야마 킨지 - 도쿄 레드리스트

4. 고지현 - 맹꽁이 시민 모니터링

5. 함충호 - (사) 두꺼비 친구들 소개

6. 쿠보다 시게오/ 사쿠마사토시 - 도쿄 아키루노시 요코사와이리 사례

7. 후쿠다 - Nacs - 활동 소개 (1일째 내용과 같아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첫 번째 가와카미 요이치씨는 한국과 일본의 양서류는 어떤 종이 살고 있으며 각각 특징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일본양서류는 도카라구조해협(와타세선)을 기준으로 나뉘는 종의 특성이 분화되는 경향이 강하며, 일본은 지형이 복잡해서

종이 더 다양한 것 같다고 합니다. 중국과 한국의 식물 분포도가 비슷한 것으로 봐서 북한과 만주를 포함해 조사가 더 진척된다면 더 많은 양서류 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편으로 한국에서는 개구리 분야의 연구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으나 전체적인 양서류 현황에 대한 조사,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김현태 선생님은 우리나라 고유 양서류인 부산 고리 도룡뇽, 제주 도룡뇽, 거제도 도룡뇽, 이끼 도룡뇽, 산개구리, 계곡산 개구리, 수원 청개구리 등 각각의 형태와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아이패드를 활용한 참신한 발표는 일본인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김 선생님은 2009년 이후 산란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고,

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다고 하셨습니다.

 

비가 오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비가 적게 내리면서 양서류 알이 말라 죽는 형태가 발생하거나

한국의 보신문화로 인해 양서류가 잡아먹히는 현상들이 빈번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후쿠야마 긴지 씨는 도쿄 레드리스트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도쿄 레드리스트는 IUCN이 발간하는 레드리스트의 일본판으로 멸종위기동식물에 대한 현황이 조사된 보고서 입니다.

1998년 최초 발생된 후 12년 만에 개정판을 발간해 이번에 발표를 하게 되셨습니다.


양서류의 주 서식지인 논습지가 파괴되면 서식지가 얼마만큼 감소하는지 다양한 통계자료와 그래프를 활용해

보여주셨습니다.

 


양서류는 1990년대부터 개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서 양서류 1/3이 절멸위기이며 그 중 30%는 멸종위기종으로

포유류나 조류에 비해 개체수가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합니다.


전 세계 개구리의 84%, 전 세계 도룡뇽의 95%가 일본에서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다음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 질문했던 주요 내용입니다.


Q : 한국의 장마시기와 짝짓기 시기가 차이나는가?

A : 우리나라는 6월에 장마가 온다. 장마로 인해 작은 웅덩이가 생기면 그곳에 맹꽁이들이 산란을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장마기간에 비가 오지 않거나 기간이 짧아지거나,
    7월 늦게 장마가 오는 등 변화가 생기면서 알과 올챙이가 말라죽는 사태가 발생한다.

Q : 한국도 지나친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는데 개발의 유형이 어떤 것인가? 농지개발인가 택지개발인가?

A : 주 서식환경인 논은 농어촌공사에서 수로 공사를 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된다.
    콘크리트를 ㄷ자모양으로 만들어 양서류 서식지가 감소한다. 또 휴경지가 늘면서 양서류 서식지가 감소한다.

Q : 표본조사를 통해 개체 수가 줄어들지는 않는가?
A : 표본조사의 기준이나 형식이 일본에 비해서는 미진하지만 표본으로 산란 수가 줄지는 않는다.
    알이나,성체를 잡아먹는 바람에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Q : 도쿄 레드 리스트 작성과 IUCN 리스트업이 택지개발을 저지하는 보호기제로 작용하나?
A : 레드리스트는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종보전법에 따라 보호종으로 지정되면 즉각 공사가 중단된다.
    또 각 지역마다 조례제정을 통해 종 보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공사 중단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네 번째는 고지현 간사님이 대전에서 실시한 맹꽁이 시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맹꽁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종으로 태어난 지 3주만에 성체의 모습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습니다.


맹꽁이 현재 개체수가 많고, 도심에서 소음을 일으킨다는 민원에 멸종위기종 해제가 검토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맹꽁이 서식지에 농약을 붓기도 하기도 해서 맹꽁이들은 도시의 하수구 밑으로 숨어서 알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멸종위기종을 단순히 개체수로만 파악해서는 안되며, 다양한 생태계의 상관관계를 따져봐야 하고,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것 자체가 생태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의 방증인 셈입니다.

한 일본인은 재밌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Q : 모니터링에 특별히 젊은 층이 많다. 그 이유가 뭔가?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맹꽁이를 사랑해서인가?


A : 기본적으로 양서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유중에는 봉사활동 점수를 주는 이유로 참여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양서류는 혼자 조사하기 힘드므로 가족단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처음엔 봉사점수 따기 위해 참가했던 학생들도 점차 관심을 가지면서 열심히 활동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가족관의 유대관계도 더 좋아지고 있다.
 


다섯 번째 함충호 선생님은 청주에 원흥이 방죽이 만들어 지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2003년까지 매우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원흥이 방죽에 아파트와 법원이 들어서는 건설 계획이 발표됩니다.

그곳에 서식하는 두꺼비는 법적 보호종이 아니므로 공사가 강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자 원흥이 방죽만 제외하고 뒤편 구룡산을 전부 깍아버렸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구룡산까지 35m의 생태통로 조성계획을세우고 원흥이 방죽 외 5곳의 대체서식지를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두꺼비에 라디오 발신기를 부착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발표는 쿠보다 시케오 씨께서 요코사와이리 마을 사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요코사와이리는 60ha 정도 규모의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마을인데 91년 개발계획 발표 이후 평지부터 개발이 되다가 구릉에서도 개발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도쿄는 조례에 따라 일정규모(3ha) 이상 개발을 할 경우 보호대책을 세우고 심사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사업자는 천연기념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이 사비를 모아 모니터링 한 결과 희귀종인 곤충과 나비를 발견했고 자연환경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면서

사업자는 도쿄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 사업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2006년 사토야마 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해마다 3~4월 정도되면 모니터링을 한다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모니터링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한 방법으로 꾸준하게 조사를 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장장 7시간에 걸친 긴 심포지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양서류에 대한 양국의 관심은 너무 뜨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심포지엄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방법으로 모니터링 데이터를 축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을 하면서

그 활동이 연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계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그것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저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둘째날의 심포지엄은 양서류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이었던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가 저물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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