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의 이슈 추적] 올림픽이 그대를 파산케 하리라

 활동이야기/백두대간       2012. 6. 28. 07:30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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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추적하는 녹색연합

2012.06.27

국립공원위원회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부결 :)

어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 10년간 지속되었던 국립공원 케이블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시범 설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지난 <어슬렁의 이슈추적> 기억하시나요? 지금 정말 기뻐요!!! 이 여세를 몰아~ 이번엔 올림픽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어슬렁의 이슈추적- 시작합니다.

올림픽이 그대를 파산케 하리라

연아가 눈물을 흘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얼싸 부둥켜안았다.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 지역으로  선정되던 그날 말이다. 

나랏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가 65조원이란다. 말만 들어보면 강원도가, 대한민국이 이제 정말 잘살게 될 것 같다. 대체 얼마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들, 과연 올림픽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하루에 1억 2천만원. 이는 강원도가 알펜시아 리조트의 1조원을 초과하는 부채에 지불하는 이자다. 1조원의 부채를 포함하여 1조 6천억여원을 들여 건설한 알펜시아리조트는 골프 스키장, 숙박시설등이 갖춰져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시설이다. 

지갑의 만원권 지폐 한 장이 아쉬운 처지다 보니, 억 소리 나는 하루치 이자 값이 한달이면 얼마인지, 4년 후 동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얼마인지 부터 셈한다. 억소리, 아니 입도 다물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는 올림픽. 그래 65조원의 경제효과라니 하루 이자 1억 2천쯤이야 껌 값 인냥 넘어가 줄 수 도 있을 테다.

올림픽, 괜찮은 것일까?

하지만 문제는 올림픽이 정말 돈 버는 장사인가 하는 점이다. 역대 올림픽의 경제 성적표를 따져보자. 1976년 몬트리올의 올림픽은 12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고, 2006년이 되어서야 경기장 건설등으로 인한 부채를 30여년만에 갚았다. 최근에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4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경기악화로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까지 떠돈 그리스의 경우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적자는 무려 360억 유로다. 우리돈으로 한다면, 40조가 훌쩍 넘는 돈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어떨까. 스키장, 숙소, 아이스링크장 등의 경기시설이 세워질 계획인다. 동계올림픽경기장 및 부대시설 건설로 주변의 건설경기 활성화로 인한 부동산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다.

 

동계올림픽 올림픽, 모두의 꿈이었던 것인냥 경기장이고 각종 시설과 도로, 인프라가 흥청망청 계획되고 건설되는 사이 쉽지 않는 논쟁들이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이정도면 토건올림픽이다. 각종 경기장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의 문제에서부터 인프라 건설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레 오가지만, 전 국민의 염원이었다는 그 말 한 마디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것들까지 사장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 

어쩌면 진짜 문제는 올림픽 이후일지 모른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만 보더라도, 월드컵 이후 경기장 대부분이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수원의 경기장은 최근 6년 동안 적자가 270억 원이 넘었고 인천도 최근 매년 2~30억 원의 적자를 봤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려스럽다. 강릉, 경포, 평창 일대에 아이스홀, 실내빙상장, 아이스하키경기장, 오발경기장등 총 13개의 경기장이 완공되었거나 건설 중에 있으며, 올림픽 스타디움과 선수촌등을 포함하여 총 7개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을 위한 경기장과 시설 외에도,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까지 계획되어 있다. 이 외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성되는 각종 기반시설이 줄줄 계획되어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102억 엔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각종 시설 조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나가노시는 주민 1인당 356만 엔의 부채를 부담하게 됐다. 강원도는 이미 알펜시아리조트와 오투리조트등 대규모 레저단지로 인해 도 재정이 파산하네 마네 하는 마당이다.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알펜시아 부실 사업의 책임을 묻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영웅이라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전체 예산의 75%를 국고로 보조받아 운영된다.

자칫하면 모두의 부채가 될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이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