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렁의 이슈추적] MB따라 피서 가 볼까?

 활동이야기/4대강현장       2012. 8. 2. 07:30  l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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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를 추적하는 녹색연합

2012.07.24

MB따라 피서 가볼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올해 여름휴가 때는 국내 여행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전국 4대강 인근에 위치한 명승지를 여름 휴가지로 추천했습니다. 임진강 임진마을, 영월 한반도마을, 
옥천 도리뱅뱅이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가만보니 4대강을 추천하면서 4대강사업의 주변지역을 거의 빼고 이야기 하니 말입니다. 위의 마을들은 대부분 4대강사업으로 '천지개벽'한 지역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22조를 들여 건설한 16개의 보 주변과 강가의 공원, 캠핑장은 추천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겸손하신건가?

그래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MB추천 피서지특집! 
겸손의 미덕으로 애써 드러내지 못했던, 4대강사업이 벌어진 그 곳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공원으로 변한 습지, 그리고 공중부양 데크

남한강의 바위늪구비 습지입니다. 잠시 쉬어가려고 나무 데크로 향하던 중 깜짝 놀랄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데크가 하늘로 떴네요! 남한강에 왔던 비에 공원의 사면이 쓸려가면서 데크 아래 지면이 침식되었습니다. 예전보다 준설로 낮아진 본류 때문에 본류로 유입되는 물살이 세어져 주변이 깎여나가는 현상, 역행침식입니다. 주변 둔치는 사람 키만큼씩 패여 나갔습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 여름이 지나면 성할 곳이 없겠어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이기보다, 시민의 안전이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각종 유지관리와 보수공사에 시민들의 세금은 또 얼마나 들어가려나.

예전에 아름다운 습지를 가로지르던 여강길이 기억이 났습니다.

2012년 찾아간 바위늪구비는 예전의 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인공공원으로 탈바꿈했더군요. 바위늪구비"습지"는 바위늪구비"공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옆의 사진은 공사전과 후 모습입니다. 상당한 면적이 준설로 사라지고, 나무도 사라졌어요. 공원시설과 조경나무들이 썰렁하게 느껴지네요.

물놀이 공간에서는 수영 하면 안돼요!

 

 

 

 

여기는 남한강의 이포보입니다. 
작년 가을 대통령이 친히 내려와 폭풍칭찬을 늘어놓았던 “명품 보”이지요.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어린이의 물놀이를 위한 "수중광장"을 만든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시원하게 물이 넘쳐흐르고 있는데, 어라?? 웬 표지판이 있습니다.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위험안내 표지판입니다.
단단하게 박혀있는 표지판을 보니 장마철 동안의 임시조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가가보니 물도 그리 맑지 못합니다. 지난 4월에는 녹조도 심하게 발생했던 것이 생각나더군요. 완공하고서 1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이포보의 수중광장은 무용지물이 된 걸까요?

이포보 주변 곳곳에는 강물에 떠내려온 쓰레기와 부유물질들이 곳곳에 모여 있습니다. 멀리서 떠내려온 냉장고도 보입니다. 비만 오면 보 주변 공원 곳곳이 이럴텐데, 청소하고  관리하는 데에 수고와 예산이 이만저만 아닐 듯싶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놀이터 가자~

남한강 다른 지역의 공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변놀이터"라고 써있었어요. 
물놀이도 실패하고, 쉴 곳도 찾지 못한 터라 재밌는 것이 있을까 싶어 달려갔는데, 
놀이터에는 오직 그네 만이 있더군요.
"그네, 그네, 그네".... 
그네군요.

자전거 타려고 산을 죽이나

 

 

 

 

당황스런 마음을 안고, 자전거로 강변을 달립니다. 3천억원을 들여서 강변을 따라 건설한 1600km의 자전거 길은 우리 대통령의 큰 자랑거리니까요. 라디오연설 도중에 이런 말씀도 하셨죠.

"이미 일본 자전거 마니아들이 여행 중에 있고, 가을에는 단체로 자전거 투어를 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유럽이나 북미 쪽 사람들도 내년쯤이면 많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놈의 국격, 또 올라가겠네요?

자전거 도로를 달렸습니다. 세종대교 부근에서 잠시 쉬어가려던 찰나, 어라, 심하게 깎여나간 산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4대강사업 전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파헤쳐지고 깎여나간 모습이 몹시도 흉측해 보였습니다. 산 아래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산이 이 지경이 되었다는군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자전거를 다니게 하려고, 멀쩡한 산림을 이렇게 파헤치다니요.
배꼽이 배보다 이렇게 클 수 있는 겁네까? 병 걸리셨습네까?

 

대통령이 강력히 추천한 4대강으로 더위를 피해 피서를 왔지만, 하루도 못 지나 실망과 불안함과 답답함, 각종 염려와 고민으로 가득합니다. 더위를 피해 쉼을 얻고 싶었던 곳은 인공조경과 체육시설, 각종 시설물로 꾸며진 공원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울과 소가 어울어지며, 그 안에서 다양한 생명들이 자라나는 곳이었습니다. 원래의 강이 그랬습니다.  

강을 살린다고 하더니, 정작 살아있는 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대통령 때문에 망쳐버렸습니다. 올여름 피서.

+4대강 공사 전후 비교 사진 더 보러 갈까요?

...아차, 우울할 땐 보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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