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부른 동남아시아의 쓰나미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4. 12. 30. 16:01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현실이 되어버린 영화 같은 환경재앙

지난 12월 26일, 동남아시아에서는 거대한 쓰나미의 발생으로 8만 여명의 인구가 사망하는 환경재앙이 발생했다. 이번 쓰나미는 지진으로 만들어진 파도가 시속 600Km로 육지를 덮쳐 동남아시아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지각축의 변동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실로 엄청났다. 이번 쓰나미로 수마트라 북서쪽 니코바르 군도 등의 섬들은 위치가 이동했을 정도며, 지진 에너지 규모는 지난 1995년 일본 고베에서 발생했던 대지진의  약 1600배에 달할 정도라 한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식집계 4만 5268명, 스리랑카 2만여명(29일 현지시간) 등 사망자는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실종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이재민도 100만 명을 넘어서 전염병 발생 등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번 재해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많은 희생자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img|dfd.jpg|554|▲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모습. 하나의 자석과도 같은 지구 나침반이 녹고 있다.|5|1]
인재가 화를 불렀다.

이번 참사는 거대한 자연재해다. 그러나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이 같은 자연재해를 재앙으로 만들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 지진해일 피해가 특히 심했던 지역은 대부분 새우양식장과 관광 휴양시설이 생기면서, 자연 본래의 모습이 사라진 곳이 대부분이었다.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결국 재앙으로 이어지게 만든 것이다. 수 십년 전만 해도 동남아시아 해변은 망그로브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바닷물에도 뿌리를 내리는 망그로브 숲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이자 방파제였다. 하지만 태국과 인도의 망그로브숲의 80~90%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의 해변이 세계 최대의 새우양식장과 해양리조트로 바꿨고 이를 연결해주는 도로가 무분별하게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명피해가 집중된 곳도 새우양식장이 들어서 있는 바닷가 마을이었다.
[img|0507_016.jpg|550|▲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인류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 현장. |5|1]또 태풍과 해일로부터 육지를 보호해주는 산호초도 해수온도 상승과 해양 오염으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번에 해일 참사를 당한 지역은 대부분 40%이상의 산호초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80%이상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보일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 방파제역할을 자처하던 산호초의 파괴로 해일과 지진으로 인한 인류의 피해는 급증할 수밖에 없었다.

재앙으로 다가오는 지구온난화

가라앉는 섬나라 국가들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 이번 해일로 해발 1미터의 저지대인 몰디브는 국가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존립의 위기에 봉착했으며. 28만 명의 인구와 1200여 개의 산호초로 이루어진 아름다웠던 섬나라는 폐허로 변했다. 국가 포기 선언을 했던 투발루에 이어, 또다시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한 환경난민이 되어버린 것이다.
[img|mount_drop.jpg|550|▲ 지난 루사 때, 태풍 피해를 입었던 산사태 현장 모습이다. 자연재해가 점차 재앙으로 변해간다. |5|1]UN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은 10~20cm정도 상승했으며, 해수온도의 상승에 따른 조류변화는 태풍과 해일의 파괴력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과도한 에너지사용과 산업 증가는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환경 자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떨어뜨리게 하였고, 이로 인해 결국은 인간은 사회·경제적 인명피해를 겪게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다시 한번 많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슬픔과 애도를 전하며, 하루 빨리 사태가 수습되기를 고대한다. 또 이 같은 자연재해의 근본 원인인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한다.

글 : 이버들(02-747-8500)

* 쓰나미(Tsunami) :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의 국제용어.
* 일본 기상청은 미국 하버드대학이 단층의 이동에서 추산한 에너지를 토대로 이번 지진의 에너지를 추정하였다. 그 결과 지난 일본 고베 대지진의 약 1600배 규모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