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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모였다.
벌써 56번째 촛불 집회다. 지난 토요일, 경찰의 무차별 폭력진압에 녹색연합 활동가를 포함해 비폭력을 외치던 많은 시민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 눈앞에서 경찰의 방패에 찍히고 군화발에 밟히고, 곤봉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본 시민들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부의 오만과 경찰의 폭력에 언제까지 시민들이 비폭력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던 때,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그들은 바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다. 하얀 사제복을 입고 평화의 촛불을 들었다. 월요일 첫 시국미사 후 단식기도에 들어간 사제단의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였다.
“평화는 우리의 인격입니다.”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들고 있는 이 촛불을 지키는 힘은 평화입니다.”
“많이 배고픕니다. 하지만 촛불이 있다면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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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분명한 이 선언과 고백 앞에서 뭇 시민들은 숙연해지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촛불에 대한 자부심이 흘러 나왔다.
아무리 정부가 국민을 무시해도, 경찰의 잔인한 폭력이 우리를 겹겹이 에워싸도, 거짓을 일삼는 보수언론이 불법 폭력시위대라고 몰아붙여도, 진실은 살아있기에, 우리가 촛불을 든 이유는 참된 의미의 이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함임을 잘 알기에, 한 손에 든 촛불을 더욱 힘있게 잡으며 외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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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역사의 물결을 감히 예측할 수 있는가..
촛불소녀들의 작은 항변으로 시작한 것이 100만 시민의 광장으로 거듭나고, 폭력시위라는 오명을 쓰고 어려움에 처하는가 했더니 새로운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이가 일어섰다.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사제들 역시 그동안 시민의 한 사람으로 촛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던 터였다. 결국, 시민의 힘이 또 다른 시민의 힘을 낳고, 그것이 모이고 모여 오늘을 이룬 것이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 힘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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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회의 미사에서 한 신도가 인간에 의하여 억압당하는 생태계를 위하여, 짓밟힌 민주주의를 위하여, 가장 낮은 자를 돌보시는 신의 이름 앞에 기도를 올렸다.
이 기도처럼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더불어 살고 낮은 자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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