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 ③ 현암고 환경동아리와 함께

 활동이야기/환경일반       2008. 11. 12. 19:27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 캠페인]

③ 현암고 환경동아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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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용인 현암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 10명과 함께 교과서의 재생종이 출판을 위한 거리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래의 글은 캠페인에 참여한 두 학생의 후기입니다.








우리의 투모로우


1학년 2반 손진이



환경동아리 지구방위대 대원들이 일요일 아침의 달콤한 늦잠도 마다하고 서울 대학로 근처에 있는 녹색연합 교육원으로 출발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우리의 실천 활동으로 계획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환경의 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지구촌의 여러 가지 재앙에 대해서는 그 동안 많이 듣고 보았기 때문에 으레 그렇고 그런 활동일 것이라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교육에 임했는데 그러나 녹색연합에서의 교육은 나의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를 반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녹색연합에서 하는 사업으로서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자립 가능한 도시와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삶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명윤리를 위협하는 유전자조작을 반대하며 유해 화학 물질로부터 생명안전과 생태계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러 가지 환경지킴이 활동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의 문화를 존중하며 단순 소박한 삶의 실천을 통해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운동과 더불어 사람들 마음속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한 문화 활동까지 그 범위는 나의 상상을 넘어서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다. 특히 “재생용지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주제는 우리 동아리의 활동 주제와도 꼭 맞는 내용이어서 더 가슴에 와 닿는 교육이었다.



[imgleft|20081112_02.jpg|320| |0|3]이런 귀중한 교육을 받은 후 우리는 재생용지 교과서 제작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홍보판넬을 만들기 시작했다. 홍보 판넬 역시 캠페인 주제에 걸맞게 깨끗하고 예쁜 종이가 아니라 이미 사용한 골판지 박스를 펼쳐서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도화지보다도 훌륭하게 골판지 판넬 제작에 임했다. 오랜만에 크레파스와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다들 즐겁게 홍보 판넬을 제작했다.



3개조로 나눠 조별 활동을 분담하고 조별로 제작한 홍보 판넬을 들고 대학로로 거리 캠페인을 나섰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가을의 대학로는 오가는 많은 시민들과 각종 캠페인 활동 등으로 이미 활기가 넘쳐 있었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자리를 잡고 캠페인을 시작하려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바쁜 걸음으로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 종종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시민들의 눈길을 어떻게 머물게 하고 내가 받은 교육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어색하기도 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캠페인에 대해 소개도 하고 서명도 받으면서 어느 새 나는 지구를 구하는 녹색연합의 일원이 되어 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투모로우’라는 영화의 충격적인 장면들이 스쳐간다.
우리가 삶의 편리함을 위해 환경을 훼손한 그 대가가 얼마나 엄청나고 끔찍한지를 보여준 그 영화를 보면서 그 때 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반성했었다.
오늘 이 귀중한 녹색연합 교육과 캠페인 활동은 나의 환경의식을 더욱 성숙시키는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었던 같다...



이왕이면 예쁘게 장식되고 종이 재질도 훌륭한 책이나 참고서만 선호하던 나도 이제는 재생 종이로 인쇄된 도서나 노트 등을 이용할 것이고, 또 친구들과 이웃들에게도 재생 종이로 만든 예쁜 책들을 소개할 것이다.
일요일임에도 녹색연합의 활동가 선생님들이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임하시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고,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 온 우리 동아리 선배, 친구들, 선생님의 오늘 하루의 작은 활동이 재생 종이를 활용하여 숲을 보호하고, 나아가서는 지구온난화로부터 우리의 푸른 별 지구를 지키는 소중한 한 걸음이 될 것으로 믿으며

우리의 아름다운 투모로우를 기다린다.









거리캠페인 소감문


1학년 3반 강미선



오늘 환경 동아리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하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로 녹색연합에서 주최하는 “재생종이를 교과서로 만들자”는 주제의 캠페인 활동을 다녀왔다.



학교 축제가 막 끝난 후라 다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녹색연합 습지교육원을 찾았다. 사실 녹색연합이 어떤 단체인지도 잘 몰랐는데 여기에서 녹색연합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녹색연합은 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등줄기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한 생태계 조사,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면서 자연을 아끼고 모든 것이 평화를 위해 활동한다고 한다. 그리고 녹색연합은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고, 일상에서 종이를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매년 식목일을 앞두고 4월 4일 종이 안 쓰는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나는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 이제 알았으니까 지금부터 4월 4일을 기억하면서 종이를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재생종이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를 만든다면 30년 된 나무 110만 그루를 살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11000t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이 재생용지로 출판되었다고 하니 왠지 해리포터가 더 가까이 느껴졌다. 재생종이로 만든 책을 보니 종이의 재질이 훨씬 부드럽고 컬러 인쇄도 아주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그 동안 재생종이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던 나의 선입견이 아주 잘못 된 것임을 깨달았다.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더라도 지금의 교과서와 전혀 차이 없이 깨끗하고 예쁜, 더구나 정감이 가는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녹색연합의 캠페인 활동이 아주 보람있는 활동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한 재생종이로 만든 교과서를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사용한다면 우리나라의 학생들 모두가 지구온난화 방지 실천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imgright|20081112_03.jpg|320| |0|3]오늘 캠페인 활동의 내용은 먼저 녹색연합에 대한 교육이 있은 후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자는”캠페인에 대한 사전 준비 활동으로 우리가 홍보할 내용을 재생종이를 사용하여 피켓을 만들고, 각자 활동 내용을 분담한 뒤 대학로로 나가서 직접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직접 재생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구호를 쓰고, 시민들을 만나서 우리의 활동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으는 캠페인 활동을 하러 간다는 게 너무 설레었다. 그러나 막상 대학로에 도착하여 캠페인 활동을 하니 많은 것이 생각만큼 신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만들면 무게가 줄어들고, 나무도 살릴 수 있다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알리고 서명을 받으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우리 곁을 지나가고, 또 모두 다 함께 홍보용 피켓을 들고 “재생종이로 교과서를! 교과서를 재생종이로!”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처음엔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고 쑥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도 별로여서 많이 서운했으나, 서로 번갈아가면서 나무 캐릭터 옷을 입고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과 사진도 찍고 하면서 서명도 받아내고 하다가 보니까 재미도 있고 뿌듯한 기분도 들고 점점 괜찮아졌다. 오늘은 대학로에 유난히 서명을 받는 단체들의 활동이 많다 보니 시민들이 식상해서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녹색연합의 활동가 선생님이 얘기하셨다. 한편으론 우리를 위로하려고 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많은 단체가 원하는 서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되었다.



나도 전에는 이런 캠페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면 그냥 지나쳐 갔지만 이제는 캠페인의 내용이 무엇인지, 내가 서명을 하면 무슨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 보고 이런 자발적인 시민 활동에 꼭 참여하리라 생각했다.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대학로에서 빠른 걸음으로 오가는 수 많은 사람들 틈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오늘 하루 나의 작은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고, 재미있고, 오늘 만큼은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