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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남산 문학의 집에서 녹색연합의 제4회 정기회원총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녹색연합은 창립이후 대의원총회를 진행해오다 2005년부터 모든 회원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년에 한번씩 회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 조직구조에서 가장 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원총회는 녹색연합의 지난 2년간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 2년동안의 활동계획을 심의하며 2년동안 임원으로 활동해 주실 공동대표, 사무처장, 감사를 임명하는 자리입니다. 무엇보다 녹색연합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녹색연합의 방향을 고민하고, 녹색회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2011년 녹색회원의 실천제안 - 육식을 줄이자
처음 총회에 오신 회원님들의 서먹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총회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녹색이 담긴 맛있는 이야기’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장수에 귀농해 농사를 짓는 허욱 회원은 차와 떡을 주제로 차 덖는 이야기며 농사짓고 사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바리스타 노영환 회원은 커피콩과 커피의 종류, 유통과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핸드드립, 모카포트, 카페모까 등을 시연해 주셨습니다. 마치 찻집과 카페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도란도란 정겨운 자리, 처음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어서 2011년 한해동안 녹색연합 회원들이 다함께 실천할 주제를 정하는 자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컵과 손수건 사용하기, 한달에 한번 자연에 들기, 유기농 쌀먹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가장 많은 회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박진희 회원이 제안한 ‘육식을 줄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구제역 파동으로 살처분된 가축들을 생각하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육식을 줄여나가자는 제안은 올 한해 녹색연합 모든 회원들의 실천캠페인이 될 것입니다.
당당했던 녹색의 길 - 2010년 활동결산
총회 본회의에서 박영신 상임대표는 참된 시민운동이 시들고 있다며, 녹색연합이 시민다운 시민들의 운동체가 되고 겸손한 자기봉사의 시민다움을 회복하는 단체가 되어야 함을 천명하며 개회를 선언하였습니다. 4대강 사업반대운동, 지방선거대활동, DMZ 보존활동 등을 진행한 2010년 활동에 대해 이영기 감사는 ‘2010년은 환경운동의 길이 험난한 해였음에도 녹색연합이 이명박 정부의 각종 개발논리에 맞서 당당하게 녹색의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했으며 이현국 감사는 2년간 2,085명(본부 기준)의 회원확대가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하며 회원확대와 함께 회원들의 구체적 활동계획과 실천을 좀 더 보강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재정운영에 대해서는 김종화(공인회계사)감사가 회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수입과 지출을 적정하게 집행하고 있으며 녹색연합 정관 및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원칙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2010년 활동결과 보고에 대해 회원들이 박수로 승인해 주었습니다.
‘생명·평화·생태·복지의 자치사회로 전환’ - 2011년 활동계획
2011년 녹색연합은 ‘생명·평화·생태·복지의 자치사회로 전환’을 내걸고 토건카르텔로부터 생태계 보호(4대강 사업 반대, 골프장 건설 반대, 케이블카 건설 반대운동 등), 지역에너지전환운동(지역에너지 디자인, 농촌에너지복지 연구, 자전거운동 등), 지역주민과 생태계 공존(울진숲길, 도농공동체, 생태관광 등), 군기지 환경감시 평화운동(군소음 대응, 지뢰문제, DMZ 등), 회원중심 시민참여운동(회원확대, 시민모임 확대), 녹색시민으로 거듭나기(녹색교육) 등의 내용을 발표하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이를 심의, 의결했습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이번 총회에선 2000년부터 녹색연합 공동대표이자 상임대표 애써주신 박영신 대표님과 공동대표이신 원택스님이 임기를 마무리하셨습니다. 박영신 대표님은 ‘무엇을 이뤘다는 성과보다는 녹색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과 함께 해서 의미있었던 10년’이라며 퇴임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공동대표단은 박경조(전 대한성공회 주교, 연임), 김규복(목사, 연임), 심익섭(동국대학교 교수, 연임), 이동섭(경북대학교 교수, 연임), 원정스님(창원 성주사 주지, 신임)이 회원들에 의해 선출되셨습니다. 박경조 대표님이 새로운 상임대표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또한 녹색연합 창립멤버이자 20년동안 녹색연합 활동가로, 4년동안은 사무처장으로 일해온 최승국 처장이 임기를 마치고 사임하였습니다. 신임 사무처장으로는 윤기돈 전 협동사무처장이 임명되어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녹색사회연구소의 김정자 이사장님이 이사장직을 사임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애써오신 모든 분들게 녹색인의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새로운 대표단과 사무처장에게 회원님들께서 넘치는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총회는 회원들과 고마움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15년동안 녹색연합 회원으로 활동해오신 오수경 님 외 46분에게 평생길동무 상을 수여했고, 회원활동을 열심해 하며 녹색운동에 기여한 여섯분(그룹)에게는 아름다운 지구인상을 시상하였습니다. 계양산친구들, 숲산사 산림기술사사무소, 야생동물교육길라잡이, 박서진변호사, 김남순 회원, 김한수 회원이 수상하였습니다.
소박한 저녁을 함께 하며 뒷풀이도 하며, 총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총회를 앞두고 회원들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린파티라는 이름으로 지역별 모임을 진행하고 회원들게 일일이 전화도 드렸습니다. 그런 마음이 회원님들과 얼마간은 나눠줬던 것 같습니다. 이번 회원총회에는 예상보다도 많은 회원님들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셨습니다. 총회를 마치니, 앞으로 2년 우리가 갈 길이 든든하기만 합니다.
글 : 정명희 (녹색연합 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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