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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소비수준으로 살려면 지구가 하나쯤 더 있어야합니다. 우리의 소비수준을 유지하려고 외국에서 사들인 목재, 광물, 식량, 석유를 생산해내기 위한 토지는 생태적 적자로 남게 됩니다. 국가별 생태파괴지수에서 평균을 이미 넘은 우리는 “좀더 많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사고 보자”라는 광고에 덥혀있습니다.
인터넷, 버스, 지하철, 핸드폰, 텔레비전, 홈쇼핑... 보이는 곳곳마다 광고는 우리의 시선과 생각을 사로잡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100만 번의 광고에 노출된다고합니다. 9개의 카드계열사가 지난 9월까지 발급한 전체 카드 수만 해도 1억370만5천여 장이고 18세 이상이 가지게 되는 카드 수는 4.5장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img:bnd22.JPG,align=left,width=224,height=300,vspace=5,hspace=10,border=1]닥치는 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25장까지 한사람이 카드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서점에는 부자 되는 법에 대한 책만 해도 25권이상이고 최근 초등학교아이들에게도 증권투자와 환율, 은행 대부개념을 가르치는 ‘경제교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의 대다수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라기 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 직업을 갖고 싶다’로 바뀌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11월 22일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2003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일명 B.N.D프로젝트팀은 지난 8월 초부터 금요일 저녁이면 만나 우리의 소비를 조사했고 어떻게 알려낼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50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주부들이 모여 2003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소비 바이러스퇴치 작전팀이 되었습니다.
만족하지 못하고 소비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고발하기 위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은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다른 모습으로 진행됩니다.
[img:bnd9870.jpg,align=right,width=300,height=225,vspace=5,hspace=10,border=1]B.N.D 프로젝트팀은 우선 우리의 소비가 지구에 흔적을 남기게 됨을 국가별 환경파괴지수로 나타냈습니다. 지나친 소비는 결국 쓰레기 대란을 예고하는 것임을 만화로 표현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소비의 습관이 달라져야한다고 녹색소비지침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비모습을 퍼포먼스와 풍물패로 비추어보았습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판넬 앞에 멈추어 서서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 소비바이러스 자가 진단을 받고 있었습니다.
“소비바이러스 체크 감염되시지 않으셨나요? 소비바이러스 체크를 해보세요”
12개의 소비바이러스 자가 진단 리스트를 살피고 처방전을 받습니다.
“난 하나도 없는데요”
“정말요? 대단하시네요”
“7개가 해당 되네요”
“소비바이러스 감염이십니다. 조심하셔야 겠어요”
고등학생들이 그린 만화는 소비사회에 속지 않겠다는 10대들의 다짐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오래된 물건 사연 판넬에서는 낡고 오래됐지만 소중한 이야기들 적혀있었습니다. 13살이 된 철제필통과 26살이 된 짱가 L.P도 볼 수 있었습니다.
[img:bnd14.JPG,align=left,width=300,height=224,vspace=5,hspace=10,border=1]한 사람이 나오더니 차고 있던 시계를 던지고 새 시계로 바꾸어 찼습니다. 곁에 있던 신형핸드폰을 구형핸드폰과 바꾸었습니다. 입고 있던 옷을 버리고 명품 옷과 바꾸어 입었습니다. 더 이상 돈이 없는지 당황해 하고 있는 사이에 기다렸다는 듯 소비라고 불리던 여자에게 목이 질질 끌려 나가고 말았습니다. 소비의 노예가 된 사람의 모습은 소비유혹에 끌려가고 있는 우리사회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카드 빚이 해결된 세상, 공정한 거래와 환경문제가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주부들의 ‘살림’ 풍물굿이 열렸습니다. 카드를 사용해서 명품상품을 사던 아들과 딸은 빚을 갚기 위해 안절부절합니다. 아버지는 늘어난 카드 빚을 돌려 막기 하다가 쓰러집니다. 가정을 살리기 위해 부모는 애가 탑니다.
모이신 시민들 한분 한분이 ‘내가 만드는 B.N.D’ 판에 다짐과 약속이 적어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공감이 가네요. 전 오늘 별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가격이 싸길래 충동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한번 더 생각하고 물건을 사도록 해야겠습니다.“
“사기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겠습니다”
“광고만 믿지 않기.”
“계획적인 소비를 한다.”
“자발적 가난을 통해 세상과 아름다운 사랑해요”
“돈 낭비하지 맙시다.”
잊지 마세요
11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우리의 약속이
울고 있던 지구를 웃게 만듭니다.
글 : 시민참여국 박은경
[img:bnd27.JPG,align=,width=270,height=202,vspace=5,hspace=10,border=1][img:bnd28.JPG,align=,width=270,height=202,vspace=5,hspace=10,border=1]
[img:bnd26.jpg,align=,width=567,height=358,vspace=0,hspace=10,bord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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