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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낙동강을 찾았을 때 남한강과는 달리 수해 대비를 전혀하지 않은 상태여서 좀 놀랐었지요. 7월이 훌쩍 넘었지만 가물막이는 그대로였고, 보 공사도 한창이었습니다. 그대로 공사가 진행됐다가는 침수를 피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대단히 걱정이 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내린 비 때문에 보 안에는 물이 가득 차버렸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어제 밤 늦게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도 비는 쏟아졌습니다. 수십명의 드러머가 동시에 차창을 두드리는 듯 했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조금 겁은 났지만 현장을 포착해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습니다. 밤 12시가 지나 합천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었기에 현장을 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강은 고요했습니다. 공사장의 불빛에 반사된 강물은 아직까지 점잖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물막이 내에도 물이 차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다 싶었죠. 물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면 여러사람이 고생할테니까요.
다음날 아침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싶었지요. 경남지방에는 어제 밤부터 소강상태였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합천보는 이미 물에 잠겨있었습니다. 노란 흙탕물이 보 기둥사이를 뚫고 있었죠.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에 물에 잠겼다는게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수많은 준설로 커다란 '물그릇'이 만들어졌다고 말해왔으니까요. 물론 환경단체를 비롯한 정치, 시민단체들은 우기대비를 철처히 하라고 요구했었죠. 특히나 계획상(남한강은 확실하지만 낙동강은 계획을 보지못했습니다)으로는 우기 때는 가물막이를 다 철거를 하고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죠.
7월 가까이 되었을 때 국토부 장관은 '언제 중지한다고 했냐?'며 장마철에도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었죠.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잠겨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않아서 그렇지 이보다 조금 더 왔다면 심각한 침수피해를 초래했을 것입니다. 보의 구조물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탓에 보 주변은 침수에 매우 취약하죠. 또, 제방 내의 준설토 적치장의 경우 강물에 다 쓸려내려갔을 것입니다. 모래를 퍼 내는데 엄청난 돈을 쓰고도 모래를 그냥 강물에 보내버린 것이니 국민의 세금을 그냥 물과 함께 흘려보낸 것이니까요.
아래는 함안보 입니다. 이곳 역시 침수되었습니다. 이정도의 비에 모두가 취약했죠. 여기서는 공사 관계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도 공사 장비들을 치우느라 분주했다고 합니다. 11시정도부터 가물막이를 넘어 물이 들어갔는데 한 10시경까지 계속 치우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전에 준비를 했다면 결코 그런 일이 없었을 테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비가 내리는 중에 철수를 한 것입니다. 이 큰 강 아래서 목숨을 걸고 일을 한 것입니다.
또, 현장에 있는 동안에도 공사관계자는 가물막이 위로 차량을 타고 공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숨을 건 것이지요. 침수 뿐만 아니라 붕괴위험도 무시한 채 들어간 겁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시키고 상사가 시킨다 할지라도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이 일도 가족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아찔했습니다.
물을 빼내기 위해서는 3일정도 걸릴 것 같다고 그러고 공사장에 쌓였을 토사를 빼내는 데는 열흘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군요. 결국엔 장마철 동안에는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북상한 장마전선이 또 내려올테니까요.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도 비는 쏟아졌습니다. 수십명의 드러머가 동시에 차창을 두드리는 듯 했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조금 겁은 났지만 현장을 포착해야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습니다. 밤 12시가 지나 합천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었기에 현장을 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는 강은 고요했습니다. 공사장의 불빛에 반사된 강물은 아직까지 점잖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물막이 내에도 물이 차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다 싶었죠. 물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면 여러사람이 고생할테니까요.
다음날 아침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싶었지요. 경남지방에는 어제 밤부터 소강상태였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합천보는 이미 물에 잠겨있었습니다. 노란 흙탕물이 보 기둥사이를 뚫고 있었죠.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에 물에 잠겼다는게 좀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수많은 준설로 커다란 '물그릇'이 만들어졌다고 말해왔으니까요. 물론 환경단체를 비롯한 정치, 시민단체들은 우기대비를 철처히 하라고 요구했었죠. 특히나 계획상(남한강은 확실하지만 낙동강은 계획을 보지못했습니다)으로는 우기 때는 가물막이를 다 철거를 하고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죠.
7월 가까이 되었을 때 국토부 장관은 '언제 중지한다고 했냐?'며 장마철에도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었죠.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잠겨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않아서 그렇지 이보다 조금 더 왔다면 심각한 침수피해를 초래했을 것입니다. 보의 구조물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탓에 보 주변은 침수에 매우 취약하죠. 또, 제방 내의 준설토 적치장의 경우 강물에 다 쓸려내려갔을 것입니다. 모래를 퍼 내는데 엄청난 돈을 쓰고도 모래를 그냥 강물에 보내버린 것이니 국민의 세금을 그냥 물과 함께 흘려보낸 것이니까요.
▲ 밤 늦게 도착한 합천보 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강물은 고요했죠. 아직까지 가물막이 안쪽으로 물이 차지 않았습니다. |
▲ 그러나 다음날 아침 합천보를 찾았을 때는 물이 넘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
▲ 이 사진은 지난 주 낙동강을 찾았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물막이도 있고, 보 기둥사이로 고정보도 보입니다. |
▲ 맞은 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고정보도 보이지 않을 만큼 물이 넘쳤습니다. |
▲ 보 아래의 수위 표지판을 보시면 붉은 색으로 된 10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 이곳은 합천보 조금 아래 입니다. 제방 안쪽에 있는 저런 적치장들은 비가 조금만 더 올 경우에 다 쓸려갈 위험이 있습니다. |
아래는 함안보 입니다. 이곳 역시 침수되었습니다. 이정도의 비에 모두가 취약했죠. 여기서는 공사 관계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도 공사 장비들을 치우느라 분주했다고 합니다. 11시정도부터 가물막이를 넘어 물이 들어갔는데 한 10시경까지 계속 치우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전에 준비를 했다면 결코 그런 일이 없었을 테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비가 내리는 중에 철수를 한 것입니다. 이 큰 강 아래서 목숨을 걸고 일을 한 것입니다.
또, 현장에 있는 동안에도 공사관계자는 가물막이 위로 차량을 타고 공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목숨을 건 것이지요. 침수 뿐만 아니라 붕괴위험도 무시한 채 들어간 겁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시키고 상사가 시킨다 할지라도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 이 일도 가족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아찔했습니다.
물을 빼내기 위해서는 3일정도 걸릴 것 같다고 그러고 공사장에 쌓였을 토사를 빼내는 데는 열흘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군요. 결국엔 장마철 동안에는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북상한 장마전선이 또 내려올테니까요.
▲ 급히 현장을 정리하고 난 뒤 그곳을 내려다보는 일하는 아저씨들입니다. |
▲ 공사장의 타워크레인들이 반신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강한 물살이 닥치면 전신욕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 좀 더 가까이서 찍은 함안보 입니다. 이렇게만 봐도 아슬아슬하죠? 아마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슬아슬 했을 겁니다. |
글 : 김성만 (녹색연합 4대강 모니터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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