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모니터링단, 끝나지 않았습니다.

 활동이야기/야생동물       2013. 2. 18. 18:18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년 녹색연합이 준비한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야생동물 모니터링단이 어떻게 마무리 되셨나 궁금하셨죠?

(아.. 저만.. 궁금했던건가요? ☞☜)

 

녹색연합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현장 이야기는 8일차에서 끝났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 모니터링단은 원래는 9박 10일 일정이었다는 엄청난 비밀! ☞☜

 

블로그에 올라와 있지 않은 이야기.

과연 그들은 9일째에 어떤 일을 했을까요?

 

야생동물 모니터링단은 9일째에 조사활동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숙소에 모여 앉아 그 동안 자신들이 했던 활동들에 대해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에서 느꼈던 감정들, 산에서 동물들의 흔적을 처음 마주쳤을때의 그 느낌, 주민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9박10일동안 같이 활동한 친구들.

 

서로 재밌게 이야기하다가도 금새 각자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가 금새 또 이야기 꽃을 피우는,

그런 날을 보냈습니다.

 

 

9박10일 일정이 끝나고 야생동물 모니터링단은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9박10일동안 그들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과

갔다와서 작성한 후기로 대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교에서 생물을 전공하면서 그저 자연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아서 생태학을 파고 들어가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녹색연합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한다는 소식을 보고 주저없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서 9 10일동안 여러 산을 오르며 수많은 산양들의 흔적들을 발견하였고 산양 외의 야생동물의 흔적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담비, 멧돼지, 멧토끼, 수달 등등.. 한국에 남아있는 야생동물들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몇몇은 남아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적은 개체수, 낮은 다양성이지만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 친구들을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침 5시마다 기상하고, 산에 올라가서 식은 주먹밥을 먹으며 야생동물 친구들의 흔적들을 찾아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그 자료들을 지역별로 정리하는 작업까지.. 비록 힘든 날들이였지만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기간이였습니다. 녹색연합 화이팅!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신요섭.

 

 

사전에 등록된 오지는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내부의 땅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갑고, 쾌쾌한 공기와 염소냄새가 진동하는 수돗물에서 멀어진 강원도 삼척으로 떠나게 됩니다.

첫째 날,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숙소에 적응하지 못한 저는 울리지 않은 핸드폰을 10분 간격으로 만지작거리며 거실에서 들려오는 코골이 소리와 함께 밤새 뒤척여야만 했습니다.

기상시간 새벽 5. 동이 트기 전에 먹는 아침밥은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도 모른 채 꾸역꾸역 넘겨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체력이 떨어져 산행에 지장을 줄 것 같은 두려움이 더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기억에 남는 산을 뽑으라 하면 주저없이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에 있던 산과 가곡면 풍곡리 용소골을 선택할 것입니다.

첫 모니터링을 간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에 있는 산은 제게 잊지 못할 그림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미술책에서만 보아왔던 수묵화를 제 눈에 담게 됐으니 말입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경이로움을 안겨준 첫 산은 한마디로 산양스러웠습니다.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코로 들어오는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는 제 후대에게도 느끼게 해주고픈 고귀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절벽에 설치된 카메라는 산양을 지키고픈 인간의 굳센 의지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셋째 날, 대한민국의 으뜸계곡이라 할 수 있는 용소골을 갔습니다. 저희 모니터링단을 가이드 해 주신 양선생님은 날이 풀려 살얼음이 낀 자리를 먼저 앞장서시면서 저희를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원들 대부분이 발이 빠져 힘든 산행을 했고 목숨의 위협을 느낀 다리도 몇 차례 건넜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지받으면서 더욱 돈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용소골에 설치된 카메라는 위험한 곳에 있어 간사님들과 용기있는 친구들만 따로 모니터링을 해 아쉬움이 컸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모니터링단을 통해 얻은 교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대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대신해 보겠습니다.

안녕, 얘들아 이게 얼마만에 써보는 편지인지 모르겠구나. 교육받는 동안 너무 어색해 과연 우리가 친해질 수 있을까, 친해져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았어. 술자리를 두 번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어색했던 건 사실이잖아. 원래 어색한 걸 너무 싫어해 피하기만 했는데 마력에 이끌렸는지 이번엔 피하지 않고 부딪쳐봤어. 그래서 소중한 인연들 얻은 거 같아. 내가 인생을 얘기할 만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너희를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해봤어. 산에 오르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잖아~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 빼고..^^; 근데 참 허투루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사소한 것 하나하나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말로 표현 못하지만, 한마디로 너희는 한 여름의 산타라고나 할까.. 어쨌든 힘들 때마다 우리가 갔던 산들과 소중한 행동식들과 우리보다 더 고통받고 있을 동물들 생각해서 힘내자~~151을 뚫고 만난 우리의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자!!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이소정.

 

 

지도를 보면 등고선이 너무 복잡해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디가 정상인지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뿐 이 위치가 어떤 지형이고 고도가 어떤지 실제지형과 대비하기 어렵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간에 대한 감각과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여야겠다.”-2013129일 기록

 

상비약, 펜치, 줄자, 파스, 라이터, 건전지, 스티커, 야장, 필기구, 주머니

-2013130일 장비목록

 

나는 나름 산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 강사님들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고 결심했다.”

“11시가 되고 개울가에 앉아있으니 평화롭다.”

산이 예전에는 큰 형태로만 다가왔다면 지금은 정말 아주 조금이지만 느낌이 달라졌다.”

개울가에 까마귀 2마리가 날아와 격하게 세수하고 떠났다-2013130일 기록

 

풍곡리 자연휴양림.

경사가 심할 뿐 어제보다 어렵지 않다는 말씀에 조금 안심하며 올랐다.”

지도를 보려고 하는데 바위의 이끼가 보였다. 이끼는 북쪽을 향해서 잘 자란다고 언뜻 들은 기억이 있어 지도를 확인하니 얼추 들어맞았다

눈을 감으니 반대쪽 산에서 물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간간히 까마귀와 딱따구리의 소리가 들렸다. 혹시 어쩌면 산양의 소리도 섞였을지 모른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산속에 많은 생명이 있다는 의미가 무척 와 닿게 느껴졌다.”

바람, , 나무, , ........ 시적인 단어들이 현실로 닥쳐왔다.”

수천그루의 나무뿌리가 우리들의 목숨을 지탱해주었고 바위는 우리가 안전하게 서있을 땅을 주었다. 눈과 낙엽, 흙이 뭉쳐지며 없던 길도 생긴다.”

팔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굳는다. 나무도 없고 돌도 없고 미끄럽고 낙석에....... 미치는 줄 알았다.”

크게 힘들지 않았다. 때문에 그만큼 누나들을 더 도와야겠다고 생각했고 할 수있는 걸 다하려고 노력했다.”

-2013131일 기록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했던 적이 언젠지 모르겠다.”

-201321일 기록

 

산을 타는 법, 공간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등산=야생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야생적인 삶을 산다면 어떤 모습일지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친구가 아닌 사람들과 꾸준히 맺어나가고 싶다.”

-201323일 기록

 

 

태어나서 이만큼 오지 속으로 들어갔던 적이 없었습니다.

의식주 모든 것을 자연에서 직접 얻은 건 아니지만 부족한 물을 쪼개 쓰고, 시간 맞춰 장작을 패며, 하루 수시간 동안 산속에 있으니 자연과 밀접하게 살았노라 말할 자격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단순한 취미 등산이 아니라 산양의 흔적을 발견하고 무인카메라를 설치한다는 특별한 목적으로 보낸 910일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산양의 똥들은 항상 멋진 경치를 보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국장님의 모습을 보며 저는 고민했습니다.

왜 나는 멋있다는 감정이 하나도 안 들까? 내 가슴이 무딘 걸까?

자연을 사랑한다면 이런 경치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을 텐데 역시나 저는 자연을 사랑하지 않나봅니다. 산양, 담비, 맷돼지들이 제게 가져다 준건 무엇일까요.

버스창문 너머 여고생 3명이 빙판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균형잡기 위해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산속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산양 똥 보려고 저런 짓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데 이 친구들은 산양 똥의 존재를 알까? 앞으로 살면서 알게 될까? 어쩌면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특별한 경험을 했지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산양은 힘들어 보이고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제가 안다고해서 세상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 친구들과의 인연을 놓지 않으며 기억을 생생히 간직하는 것입니다.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장준영.

 

 

신정화라는 무채색의 도화지에 한줄기의 푸른 빛을 그리기 위해 도전했던 모니터링단 활동!

 무작정 책상을 떠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연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9 10일간의 일정 속에서 자연을 원망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과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끊임없이 경외감을 느끼며 책상 앞에 앉아 온갖 세상의 짐을 짊어진 체 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산을 오를 때마다 겸손해 질 수 있었고 목적지에 다다를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양의 똥자리를 발견했을 때의 설렘과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난 후의 상쾌함은 모니터링단으로서 활동을 할 수 없었다면 평생 느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녹색연합이라는 단체를 통해 좁은 시야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 전부였던 저에게는 생소했던 울진, 삼척이라는 지역에서 생활하며 주민들과의 소소한 소통이 사고의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과 상황을 머리로 아는 것을 뛰어넘어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이렇게 시민단체 활동의 일부에 참여하며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다루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찼습니다. 또 활동가들과 함께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으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을 통해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을 바꾸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많은 것들 중, 무엇보다 값진 것은 동료 모니터링단원입니다. 수줍음이 많고 부족한 제가 온전히 활동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함께했던 사람들 덕분입니다. 떼어지지 않는 한걸음을 등 밀어주는 그들 덕분에 나아갈 수 있었고 힘없이 떨리는 손을 있는 힘껏 잡아준 그들 덕분에 안전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 같은 친구들을 만나 자연 속에서 함께 지내며 제 도화지에는 어느덧 온갖 색으로 알록달록 물들어버렸습니다.

모두에게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활동이 단지 9 10일간의 해프닝으로 남지 않기를~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신정화.

 

 

합격 할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모니터링단을 덜컥 합격한 후 4회의 사전교육을 마치고 910일간의 모니터링을 떠났다. 사전교육과 산행을 통해 모니터링단과 조금은 친목을 다지긴 했지만 아직은 서먹서먹한 상태.. 걱정 반 설레임 반인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울진으로 향했다. 910일간의 5회 산행, 1회 마을, 생태계조사, 2회의 실내 활동.. 24년 동안 겪어 본적 없는 일들의 연속인 나날들이었다. 몸은 힘들고 불편하고, 단체생활로 인한 제약도 많고 어느 것 하나 쉽게 느껴지는 것이 없었기에 적응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이렇게 불만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3일쯤 지나서였을까? 10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나는 것이 익숙해지고, 이틀에 한번 씻는 것이 익숙해지고, TV와 컴퓨터가 없는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전기를 절약하고, 물을 아껴 쓰며 휴지대신 걸레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척척해내었다. 우리가 모인 이유는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위함이었지만 그 근본인 자연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가 바꿔나가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910일간의 여정이 마무리 된 후 일상으로 돌아온 후 나는 910일의 긴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야생동물의 뒤를 쫓아다니던 우리,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주어진 업무를 해냈던 우리, 아름다운 자연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공유하던 우리,.. 같은 공간에서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으로 손꼽을 수 있는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활동. 이 활동을 통해 내 인생에 약간의 변화가 찾아 온 것은 분명하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져 가겠지만 내 마음속에 일렀던 느낌은 영원할 것 같다.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김경란. 

 

 

10일이라고 하였을 때 너무 길어보였다. 최근 들어서 10일 동안 집을 떠나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돌아와보니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났다. 너무도 많은 생각에 어디서부터 후기를 써 내려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야생동물은 그야 말로 야생에 사는 동물이다. 야생동물에게 가장 좋은 단어는 ‘Let it be’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최대한의 인간과의 관계를 맺지 않는 게 야생동물에게 가장 좋은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부정적인 관계를 맺은 상태이다. 어쩌면 지금 하는 행동들은 그 관계를 다시 지우는 행동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나한테 와서 행복하다고 느꼈다.

울진 지역에서 머물면서 생활을 하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가곡이었다. 우리 조원 모두가 다 같이 올라갈 수 있었고 가장 힘든 지역이었던 거 같다. 산을 오르면서 아 진짜 산양이 좋아할 지형이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 그리고 막상 올라갔을 때 카메라를 발견했을 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곳에 찍힌 산양의 사진을 확인 했을 때는 내가 있는 이곳에 산양이 지나다녔다고 생각을 하니 신기했다. 비록 시간이 다르긴 하지만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도시락을 먹을 때는 항상 사람 주변에 쌓여 있었는데 이렇게 반경 몇 킬로에 사람이 우리밖에 없을 것을 생각하니 그것 또한 신기하게 느껴졌다.

집에서 그냥 보낼 수 있었던 10일을 잊지 못할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너무도 행복하게 느껴졌다. 진정한 이타심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른 사람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더 큰 것을 보는 것이 진정한 이타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최정환.

 

 

우리가 한 일들로 야생동물들의 소중한 산과 들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어서 행복을 느낍니다. 산을 다니면서 우리도 산에게 소중한 것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 소중한 일인지 배웠고, 소중한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소중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산을 가면서 동물의 서식지를 관찰하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산에 갈 때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의 발자국과 배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야생동물들은 우리 가까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야장을 들고, 줄자를 들고, 카메라를 들고, 막대기를 들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산양의 똥자리를 뒤적이는 우리를 보고 웃음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감싸고 지나는 모든 것이 숨 쉬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산은 힘들었지만 우리는 함께 걸어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한참 산을 오른 후 둘러앉아서 먹는 소소한 점심은 최고의 한 끼였습니다.

열흘 동안 우리도 마찬가지로 점점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의 사람 냄새가 약해지며 원래로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서로 핸드폰은 접어두고 함께 웃으며 자연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에겐 잊지 못할 즐거운 기억이 되었습니다.

 

녹색연합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최대호.

 

 

 

 

 

4번의 사전교육과 9박 10일의 현장 모니터링 일정을 소화한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길 바랍니다.

 

 

영상 제작자 : 야생동물 모니터링단 3기.

글 작성자 : 자연생태국 한만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