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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김연화
내가 하루 밤을 머물렀던 집의 어머니는 두천리에서 가장 젊은 분이라고 하셨다. 밤 늦게 도착했음에도 반갑게 맞아주시며 꿀 차도 타주시고 다음 날 아침에는 정말! 맛있는 아침밥을 한 상 가득 차려 주셨다. (시골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순간!) 평소 고기 매니아인 나도 그 날의 아침밥이 어찌나 맛나던지, 많다고 덜었던 밥을 다시 가져와서 먹었다. 그리고 두천리 마을 분들께서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도시락으로 점심에도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 (먹을 거에 가장 감동받는 나) 어쩌면 나와 산양 사이에 그분들이 연결이 되어주신 것처럼 그분들과 산양 사이에 내가 연결이 되어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연결들은 산양 서식지를 돌아다니는 내내 계속 나타났다. 생전 처음 등산로가 아닌 야생동물의 길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은 나에겐 정말 너무 험난했지만, 나는 후배의 등산화, 같은 조의 착한 분들의 장갑과 스틱 등이 그 마음과 함께 연결되어 산양을 보러 가는 그 길에 다리를 놓아주었고 덕분에 무사히 무인카메라에 담긴 산양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산양을 직접 보지 못한 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뭐 꼭 직접 보는 방법만 있을까? 무인카메라가 산양의 대리자라면? 혹은 무인카메라가 산양이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이라면? 애초에 목적이 겨우내 산양이 잘 있었을까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었는데, 그에 대해 산양은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 대답해 주었으니, 직접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소통을 했고 이는 다른 방식으로 산양을 만났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꾸며보자면, 산 길에서 불쑥 산양과 마주쳐서 그들을 놀라게 하는 대신에,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는, 더 예의 바른 만남을 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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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박다예
1. 뿔이 고개를 숙이면 마치 송곳처럼 될 만큼 날카로우면서도 짧다 2. 발이 바위를 잘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고무재질에 바닥이 약간 움푹 들어가 있다 3. 좁은 영역에서 생활하고 다른 산양의 영역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 4. 다리가 짧아서 눈이 오면 활동이 어렵다 특히 4번 때문에 눈이 많이 오면 산양들이 눈 속에 갇혀서 죽기도 한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또 눈이 많이 오면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기 쉽다는 슬픈 얘기도 들었는데, 눈이 지나치게 많이 오는 것이 이상기후 때문에 그렇다니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두천리 마을 민박에서 어르신들이 해주시는 밥상에 든든한 아침을 먹고, 모니터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산양이 사는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계곡에 혹시 죽어가는 산양이 있나 보면서 걷기도 하고 살쾡이 똥, 맷돼지 발자국 등을 발견해 기뻐했다. 사실 전 그동안 산에서 그런 똥을 보면 왠 개가 산 한가운데에 똥을 싸놨지 하고 궁금해 했는데, 그게 살쾡이 똥이었다니! 능선을 따라 올라간 뒤에는 산양은 만나지 못하고 산양 똥을 많이 만났다. 정말 정말 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이번에 갔다와서 느낀 건 야생동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산양도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야생동물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어쩌면 야생동물 보호를 어렵게 하는 장애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산양아 놀자’ 프로그램처럼 일반인이 멸종 위기의 동물에 대해 더 잘 알 수있는 계기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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