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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우성 회원 금요일 밤, 귀가 후 시계를 보니 시계바늘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잠깐 출근해서 일 좀 보고, 11시까지 월드컵경기장 가려면 7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7시면 평소 일어나는 것보다 늦은 시간이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완벽한(!) 시간표를 짜놓은 뒤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8시 반, 완벽한 시간표에 일주일 간 쌓인 피로를 고려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알람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계속 자고 있었습니다. 20분 만에 준비하고 볼일을 보고 나니 10시가 다 됐더군요. 이대로는 아무리 빨리 달려가 봐야 11시 반 넘어서나 도착할 텐데……, 갈지 말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의 끝은 ‘늦더라도 가자’였습니다. 녹색연합에 가입한지 약 한달, 가입한 그 순간부터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시간이었습니다. 늘 기대되고 설레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사는 곳도, 나이도, 겉보기에 같은 것은 무엇 하나 없지만,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바라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자리. 기대했던 대로 녹색연합 활동가 및 회원 분들과의 만남은 즐겁고, 뜻 깊었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이었기 때문일까요? 험난한 언덕길과 쏟아지는 빗속을 가로지르며 달려가는 라이딩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다리는 아프고, 옷은 비와 땀에 젖어 지저분해졌지만 그 시간이 힘들기보다 오히려 즐거웠던 마음은 아마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테지요. 자전거 타기가 끝난 뒤 고양된 마음과 지친 몸을 추스르며 빗속에서 모두 함께 마시던 그 막걸리의 맛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껏 나누어보지 못한 대화가 이어지는 자리, 한참을 즐겁게 놀고 나니 시계는 거의 9시를 가리키더군요. 하루를 정리하고 들어갈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다음을 기약하면서요.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오길 정말 잘했다고. |
- 류진 회원 지난 10월 2일 자전거모임 구름과 함께 하는 자전거 가을나들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월드컵 공원에서 자전거를 탄다니 설레는 맘으로 신청을 했지만 일주일 전부터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행여나 취소될까 걱정하면서 연락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당일 날 구름이 잔뜩 끼고 흐리긴 했지만 오전엔 비가 오지 않아 행사는 진행되었습니다. 모임 이름이 구름이라 모일 때마다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녹색연합 회원이 된지는 2년 정도가 돼 가는데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적은 없어서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녹색연합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직접 만나니 너무나 친절하게 환대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습니다. 무료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서로 자기소개를 한 뒤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으니 소풍 온 것같이 즐거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전에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안 타본 초보라 걱정도 되었지만 앞뒤에서 지켜봐 주시면서 천천히 달려서 그럭저럭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주변에 핀 들꽃과 나무들을 보니 새삼 서울도 아직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한강변에 늘어선 고층빌딩을 보면 숨 막혀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주변을 살펴보면 자연과 더불어 살만한 곳들이 아직은 있더라고요. 그런 곳들이 없어지지 않고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외국처럼 공공자전거도 많이 보급되고 어디서나 안전하게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되도록 많이 노력해야겠지요.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좀 서둘러 라이딩을 마치고 해산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뒤풀이는 참석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
- 박평옥 회원 10월 2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녹색연합 정기회원한마당을 강행(?)할 거라는 전화를 주셔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모임 장소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와 가까운 월드컵경기장인데다가 주 활동무대인 난지 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 볼 거라 하시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도착하니 다들 반갑게 맞아 주시고 구름의 정선욱 회장님께서 동호회 소개 후 남자 회원이 부족하니 자주 좀 나오라고 독려해주셔서 편안한 기분으로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출발하여 난지 공원에 도착한 뒤 세 분의 신입회원 분들, 녹색연합 활동가분들, 트로이님과 인사를 나누고 한층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점심을 챙겨오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서 김밥이며 떡이며 라면을 넉넉히 제공해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 후 회장님의 꼼꼼한 안전 교육을 받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국장님이 농담하신 것처럼 아무래도 시민모임 이름을 바꿔야 할 듯합니다. 그래도 갈 데까지 가보자고 하시는 회장님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신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노을공원을 돌아 한강 둔치로 나가서 가양대교를 지나 방화대교가 멀리 보이는 장소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는 바람에 더 가지 못하고 다시 월드컵 경기장으로 급히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들 비 맞고 타는데 혼자 우의를 입고 가자니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말도 못하고, 정말 쉬지 않고 달렸는데 흑, 속으로 저질 체력을 한탄하며 자전거 대여소로 귀환했네요. 아무래도 자전거 타기는 개별적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소개 시간 외에는 같이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뒤풀이는 되도록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풀이로 구운 보쌈과 막걸리에 파전, 거기에 도토리묵까지 거나하게 차려놓고 맛있게 먹고 즐겁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시민참여국 국장님과 구름동호회 회장님, 그리고 각 활동가 여러분들로부터 녹색 연합에 관한 얘기, 서울성곽에 관한 얘기, 자전거 동호회 활동과 국장님의 자전거 사고 경험담ㅠㅠ;, 민중의 집에 대한 얘기와 성미산 농성 얘기 등등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요. 거기다 참가비도 받지 않으시고 해서 더욱 좋았답니다. ㅎㅎ 잘 먹었습니다.~^^ 뒤풀이를 마치고 다른 약속 때문에 나사못 카페에 같이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녹색 세상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활동가님들 그리고 그 뜻을 같이하고자 모인 회원님들을 알게 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친목 모임의 성격이다 보니 녹색연합과 그 활동에 대해 좀 더 듣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다음 기회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궂은 날씨에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활동가님들, 구름 동호회 회장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신입회원님들, 트로이님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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