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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레츠그린이냐구요? 레츠(LETS)는 Local(지역), Energy(에너지), Trade(교환), System(체계)의 약자를 모아 만든 단어입니다. 관계를 통해 서로가 가진 사소한 배움 거리를 나누는 일종의 지식의 품앗이이지요.
스무살 녹색이 가야 할 새로운 꿈은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협력관계를 통해서 만들어가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녹색연합 20주년 기념행사의 첫 시작을 10월의 첫 날 레츠그린이 열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신청을 했지만 당일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예상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노란 이름표를 달고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스티커를 하나씩 바꿔 붙이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스티커는 일종의 미끼인데요, 색깔이 다른 스티커를 가진 사람과 인사를 하여 색깔별로 스티커를 다 모은 사람에게는 상품을 주기로 했습니다. 낯선 사람과 인사를 하는 것을 놀이처럼 즐겁게 느끼는 것부터 레츠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인사를 나눴다면, 조금 더 거리를 좁혀볼까요? 아이스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냉기를 녹이는 놀이입니다. 주사위를 두 번 던져 나온 숫자대로 해당되는 칸에 적힌 질문에 대답하거나 혹은 시키는 행동대로 따라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자연스레 드러내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 간에 흘렀던 냉기가 조금씩 녹아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모유수유 성공비법 알려주고 싶어요~ | 배움장터에 뭐가 나왔나 볼까? | 배우고 싶은 꺼리를 찾아보고 선택합니다. |
몸을 풀었다면 본격적으로 배움을 교환하는 장터로 나들이를 나가야되겠죠? 두 가지 색종이에 각각 배우고 싶은 것과 알려줄 수 있는 것을 적습니다. 적으려다 보니 내가 알려줄 만한 게 너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바꿔보니 10년 자취생활의 노하우 - 냉장고 남은 음식 활용법도 있고, 체했을 때 지압하는 법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조금만 마음을 열고 생각하면, 누구에게나 나에겐 아주 사소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려’가 되는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레츠는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 기뻐하는 것이랍니다.
이제 참가자들은 직접 배움장터에서 알려주고 싶은 것과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배움나눔터를 꾸립니다. “스탠팬의 비밀을 알려주실 ooo님 어디계세요?” 이렇게 외치고 알려줄 사람과 배울 사람이 만나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배움을 나눌 지 흥정을 합니다. 이렇게 10개의 배움이 3번에 걸쳐 진행됩니다. 30분 정도의 아쉬운 시간이지만 레츠는 강의처럼 완벽한 가르침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배움 주제를 가지고 6명 내외의 소모임을 통한 만남으로 “아쉽게” 끝을 냅니다. 그래도 아쉽다면,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 더 좋겠죠?
배움장터에 찾은 주제로 참가자들이 직접 시간표를 만듭니다.
소통이 오가는 6명의 소모임들이 여기저기 열립니다. | 스탠팬의 비밀을 전수받는 참가자들 |
"내가 나눌수 있는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부분이 아쉽다. 곰곰 생각해보니 나도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꺼리를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아서 많이 아쉬워요. 다음에 올때는 고민도 좀 더 하고, 남들과 공유할 꺼리도 준비해올게요"
"배운거를 완벽하게 하기에 시간이 조금 모자란듯했어요.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해 조금 아쉬운 거 같아요."
"전체 인원이 적어서 아쉬워요."
"다양한 주제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었고 소규모로 진행되어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내가 아는 얄팍한 정보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알고 싶었던 것을 바로바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따뜻하고 맛있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서 짱 좋았어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낯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낯선 환경 속에 내가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레츠는 별거 아닌것 같던, 다 아는 줄 알았던 조그만 일을 같이 나눌 수 있었던 자리"
"레츠는 새로운 것. 함께 하는 것. 함께 사는 법이다."
"레츠는 나에게 마을을 재현하는 공간이었다."
"저는 오늘 레츠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레츠는 신나는 것~ ㅋㅋㅋ"
"작은 부분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음을 알게 됐어요. 제가 할 수 있는(가르쳐 줄 수)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끔 체계적으로 배워나야 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나눌것은 많다!!"
"나에게는 거창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새롭거나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고로 누구나 그것이 무엇이든 소중한다는 것도 느꼈구요."
"면 생리대 사용 의지를 불태웠다. 레츠는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것이다."
레츠를 끝내고 마지막 시간은 함께 젬베를 배우는 시간으로 마무리합니다.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함께 한다는 즐거움에 빠져봅니다. | 둥둥 둥둥. 녹색의 울림이 전해지는 그날까지 레츠 그린~!! |
글 : 박효경 / 시민참여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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