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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는 숲에서 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종이를 사용하면서도 이 종이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종이는 과연 어떤 일생을 보내고 우리 손으로 온 걸까요, 그리고 우리 손을 떠나서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이번 재생종이 교육에 참여한 청소년회원들과 함께 종이의 일생을 알아보러 한솔제지 대전공장으로 떠났습니다.
한솔제지 대전공장은 98%정도의 재생률로 종이 포장용기를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공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 후 한솔제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솔제지 공장의 분포와 각 공장의 역할, 일반적으로 제지를 만드는 과정, 대전공장에서 제지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실제 만들어진 재생종이 포장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즐거운 퀴즈타임. 종이와 관련된 소리가 이렇게 다양하다니+_+
이후에는 공장을 돌아다니며 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차례대로 둘러보았습니다. 쌓여 있는 고지를 보고, 냄새는 고약하지만 꼭 필요한 약품처리를 하는 작업장과, 찜통 같은 열기 속에서 종이를 말리는 작업장, 종이를 말고 자르고 포장하고 마지막으로 운반하는 곳까지.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로부터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친구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람들의 손을 거친 이후에 버려지는 줄만 알았던 고지들이 모여 새로운 ‘종이’로 태어나는 과정을 눈으로 보니 친구들도 궁금증들이 많았나 봅니다.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겁게 공장 견학을 마쳤습니다.
견학이 끝난 후, 다함께 찰칵!
공장견학 이후에는 다시 회의실에 모여 재미있는 퀴즈를 풀었습니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자판기 컵이 떨어지는 소리, 영수증을 끊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이 소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종이를 사용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점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무수하게 발견할 수 있는 종이는 어딘가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종이는 여러 공정 과정을 거쳐 나무에서, 그리고 숲에서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우리 손에 들리어진 종이 한 장이 품고 있는 무수한 순간들과 생명들을 생각해 본다면 누구라도 쉽사리 종이를 낭비할 수는 없겠지요.
이처럼 종이의 일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다음, 친구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종이의 일생에 대해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 다들 머뭇거렸지만 직접 체험한 내용을 떠올리며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기 시작하니 결국에는 창의력으로 가득한 기발한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종이는 숲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말도, 진정으로 내 마음 속에 받아들여 싹틔우게 된다면 나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재생종이 공장 견학을 통해서 친구들에게 작지만 푸른 씨앗들이 하나씩 심겨졌기를 바랍니다!
글 전기화, 조은정 / 녹색연합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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