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조상님들은 안녕하십니까?

 활동이야기/골프장대응       2012. 9. 27. 10:53  l   Posted by 비회원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날씨도 적당하고, 농작물이 풍요로와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이 날만 같아라!
우리들이 추석을 가리킬 때 위의 말을 많이 쓰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풍요로운 날이 다가오는게 너무 마음이 먹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골프장 건설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입니다.


풍찬노숙이 지속되어 이미 올해 설날 차례상도 강원도청에서 지냈고, 마을 전통 도배식도 강릉시청에서 지냈습니다.
(2012년 상반기에는 강원도청, 강릉시청 앞에 노숙장이 있었고, 현재는 강원도청, 강릉시청, 홍천군청 앞에 노숙장이 운영 중입니다.)

작년 11월께에 시작한 노숙이 벌써 300일이 넘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차례상도 어쩔 수 없이 노숙장에 차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골프장이 들어선다며 조상님의 묘지를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위에 살짝쿵 남아있는 풀이 '묘지'였다는 것을 겨우 알려줍니다. ⓒ원주녹색연합

 

아직 공사를 할 수 없던 사유지였고, 이장 공지를 받지 않아 이장 하지 않은 묘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보니 어떤 묘지는 기둥 꼭대기에 솟아있었고, 어떤 묘지는 물에 잠겨있었고, 어떤 묘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묘지는 훼손 되어 유골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벌초도 할 수 없었습니다. 기둥 꼭대기에 있는 묘지에는 갈 방법이 없고,
물에 잠긴 묘지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묘지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유골이 널브러져 있어도 공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원주녹색연합

 

골프장 사업자에게 항의해도, 골프장 사업 허가를 내준 홍천군에 항의해도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어디론가 사라진 조상님들의 유골이라도 모아달라는 의미로 빈 관을 가져갔더니 공무집행 방해라고 되려 주민들을 고소했습니다.
훼손된 묘지 복구를 외치며 노숙장을 차렸는데, 순식간에 공무원들이 해체해버렸습니다.

널브러진 유골이라도 수습하려고 공사 중단 요청을 했는데, 이 요구가 부당하다며 공사 중단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 사업을 위한 골프장, 400년된 문중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골프장범도민대책위원회 박성율

 

로비에서 항의한 후, 공무원들이 순식간에 홍천군청 앞 노숙장을 강제철거 했습니다. ⓒ강원도골프장범도민대책위원회 박성율

 

묘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묵묵부답입니다.
어떻게든 묘지를 찾으려고 해보지만 알 길이 없습니다. 골프장 공사로 인해 주변이 전부 훼손되어 도무지 찾을 길이 없습니다.

(- 분묘를 시장 등의 허가 없이 개장한 경우 즉, 사업자나 상조회사에서 허가 없이 다른 곳으로 분묘나 유골 등을 이장했을 경우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40조 제8호, 제27조 제1항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됨.
- 골프장 사업자가 공사를 하면서 분묘를 과다하게 깍아서 분묘 부분이 무너진 경우에는 『형법』제160조, 제16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유골 등을 손괴, 유기, 은닉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음.)

 

"400년 이상 문중이 살아온 땅입니다. 전 19살까지 농사지으며 그곳에서 살았구요.
종손끼리 관리를 잘 해오던 곳이었고 최근까지도 봄이면 나물 뜯으러 올라가던 그런 산이었습니다.
소송중인 토지에 있는 묘지를 연락하나 없이 도둑놈이 파가듯이 파서 어딘지도 모를 곳에 묻어놨다고 합니다.
정말 답답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훼손되고 무너진 곳도 보기 괴롭지만 묘지가 완전히 없어진 곳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묻혀 계실지..." (골프장 건설로 인한 불법 묘지훼손 피해주민, 오영석님)

(2011년 골프장 개발 계획지 내 묘지 훼손이 우려가 되어 오씨문중에서는 홍천군청, 골프장 사업자 본사, 현장사무실에도 내용 증명을 3회 보낸 바 있습니다.)

 

멀리 적힌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라는 말이 목에 탁 걸립니다. ⓒ강원도골프장범도민대책위원회 박성율

 

현재 골프장 건설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된 묘지는 약 69기 가량입니다.

(춘천 혈동리 6기, 홍천 팔봉리 6기, 홍천 동막리 57기)
특히 홍천 동막리에 훼손된 57기 중 약 40여기는 골프장 사업자가 무연고묘의 유골을 불법화장하고 주변에 뿌리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골프장이, 녹색사막 그 골프장이 도대체 뭐길래
삶터와 공동체와 조상님의 묘지까지 다 앗아가는 걸까요?
 

글 : 녹색연합 평화행동국 이자희

사진 : 강원도골프장범도민대책위원회 박성율, 원주녹색연합

* 이 글은 강원살림아우성 블로 http://nomoregolf.tistory.com/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추석을 보내고, 응원하러! 문제덩어리 골칫덩어리 골프장 막으러! 강원도로 함께가요!

 

 

 

골프장은 이제 그만, 강원 살림 아우성!

(싸! 리 3,000이면 공한다!)

 

○ 일 시 :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5시)

○ 장 소 : 골프장 예정 부지 및 춘천역, 강원도청 일대

○ 준비물 : 단단한 마음과 목소리, 1인용 방석 깔개, 점심도시락, 같이 올 사람

 

○ 프로그램

 [생명버스 -1부-]

  오전 10시~ 오후 12시 : 생명기행(주민분들과 만남, 골프장 개발지 탐방)

  오후 12시 ~오후 1시 : 점심식사 (도시락 지참)

  오후 1시 ~오후2시 : 생명평화어울림마당 장소로 이동

 

 [생명평화어울림마당 -2부-]

  오후 2시 ~ 오후 3시 30분 : 생명평화어울림 마당 (노래와 춤과 함께!)

  오후 3시 30분 ~ 오후 4시 30분 : 길거리 한마당

  오후 4시 30분~오후 5시 : 인간띠잇기로 강원도 골프장 건설 반대 염원 전하기

 

○ 참가비 : 수도권 1만5천원, 강원권 1만원(교통비 등)
○ 출 발 : 수도권(서울), 경기권(인천), 경북권(대구), 강원권(원주, 춘천, 강릉)


○ 접수 및 문의 : 10월 5일까지 지역별 접수
 - 수도권 : 녹색연합 02-747-8500
 - 경기권 : 인천 녹색연합 032-548-6274
 - 경북권 : 대구 환경운동연합 053-462-3557
 - 강원권 : 춘천 생명의 숲 033-242-7454
      원주 녹색연합 033-731-7306
      강릉 생명의 숲 033-64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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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말종시대 2012.10.07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놈들 눈에는 여기저기 널브러진 길쭉한 뼈다귀가 골프채로 보이고, 나뒹구는 두개골은 골프공으로 보이며, 움푹 파헤쳐진 무덤 속은 골프공 쳐서 들여넣기 위한 구멍으로 보이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