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이명박, 한 번 해 보자는 거냐?

이명박 정부의 고시강행에 대항하여 6월26일 오전11시, 15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집행책임자들 15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고 '사기 고시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회의에는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 환경연합 윤준하 대표, 안병옥 사무총장,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 여성단체연합 박영미 공동대표, 녹색교통 민만기 사무처장,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상임대표, 전농 한도숙 의장, 전성도 사무총장, 민언련 김유진 사무처장, ymca 전국연맹 전성환 기획실장, 여성민우회 권미혁 대표, 환경정의 오성규 사무처장, 그외에도 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집행책임자, 활동가들이 모여 국민주권을 무시한 이명박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이명박정부는 국민에게 항복하라고 촉구하고 사기고시를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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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26_003.jpg|580|▲ 26일 오전 11시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활동가 10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의 고시강행에 대하여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0|5]
[imgcenter|080626_004.jpg|580|▲ 기자회견을 마치고 세종문화회관을 출발하여 청와대로 향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활동가들|0|5]

시민사회단체 대표, 집행책임자들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이때까지는 시민들의 뜻을 따라 또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하면서 투쟁에 동참해 왔으나, 정부가 기습적으로 고시를 강행한 오늘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떨쳐 일어나 강력한 투쟁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런 강력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11시 40분경부터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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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26_006.jpg|580|▲ 세종문화회관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도를 따라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활동가들의 행진을 경찰들이 막어서고 일부는 몸으로 강하게 밀면서 진행을 제지하고 있다. |0|5]

세종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정부종합청사 입구에서 전경들에게 가로막히자, 샛길로 빠져서 정부종합청사 뒷길로 따라 행진해 가다가 경복궁역 입구에 조금 못미쳐서 정부종합청사 뒷편 길에서 경찰에 의해 포위되어 있습니다.

12시 20분 현재, 전경버스에 의해 2대오로 분할되어 경찰에 둘러싸여 고착되어 있는데, 전원 연행을 각오로 결사적인 투쟁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많은 시민들의 지원, 동참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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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26_008.jpg|580|▲ 거리행진을 막아선 경찰 병력과 대치하여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 도로에서 자유발언을 통한 각 단체의 전원연행도 각오한다는 결사적 투쟁의지를 보이고 있다.|0|5]

오후 1시 대표단들이 전경들이 가로 막아 연좌시위를 벌이다가 행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경이 도착했으며 병력이 증가되고 있으며 연행조가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imgcenter|080626_009.jpg|580|▲ 거리행진이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 인도에서 경찰들이 연행을 준비하는 동안 연좌하여있다.|0|5]

오후 1시 47분, 대표단이 계속 연좌농성중입니다. 경찰측은 계속 해산을 종용하고 있으며 호송차와 여경이 도착하였습니다. 경찰은 1시 50분 경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을 강제 연행하기 시작했으며, 각 단체 활동가들은 이후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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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26_011.jpg|580|▲ 녹색연합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사진 위) 및 각 단체 대표들이 경찰들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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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강제 연행되어 있는 강남서에 각계에서 항의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항의방문을 하였고, 민주당 의원들도 곧 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성계 대원로이신 이효재 선생님께서 강남서를 항의방문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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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경부터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대표자들 연행에 항의하고, 이명박정부에게 사기고시를 즉각 폐지하고 국민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하는 실천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 아웃'의 피켓을 들고 횡단보도 투쟁 등 시민홍보활동을 진횅하다가, 지금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MB아웃'을 들고 땅바닥에 누워버리는 이른바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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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7시 ~ 27일 새벽

이명박, 국민들하고 한 번 해 보자는 거냐

성덕왕 때 순정공이 수로부인과 함께 길을 가는데 용이 수로부인을 잡아갔다. 이에 순정공이 발을 동동 굴렀으나 마땅한 계책이 없었다. 이때 한 노인이 나타나 “뭇 입이 쇠도 녹인다 하였습니다. 마땅히 이경 내 마을 사람들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막대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했다. 이 충고에 따른 순정공은 무사히 수로부인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삼국유사, 헌화가 중>>

요즘 촛불정국이 이와 같다. 용(이명박)이 수로부인(국민의 주권, 건강권 등을 포함한 기본권)을 빼앗아갔고, 이에 마을 사람들(국민)들이 노래를 부르는(촛불집회) 형국이다. 그런데 이명박 용은 삼국시대의 용보다 한층 질겨 100만 명의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고 해도 도대체 국민에게 항복할 생각을 않는다. 이 놈, 직접 맞아야겠구나.

6월 26일 7시 30분, 사회자의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끝내려했는데, 100부작 대하드라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기종영 시킵시다.”라는 말로 50번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경찰과의 대치가 시작된 후에 참가자들은 세 갈래로 나눠졌다. 새문안교회 앞길 대치, 세종로 전경버스 바로 앞 대오, 그리고 대책회의 방송차량 주변. 9시 넘어 새문안교회 앞길에서 가장 먼저 싸움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줄을 매고 구호를 외치며 끌어당겼다. 이에 경찰은 소화기를 뿌리는 것으로 시민들을 공격했다. 눈이 맵고 목이 따가운 것으로 보아 순수한 소화기 가루는 아닌 듯 했다. 순간 소화기 가루가 살충제처럼 보였다. 촛불집회에 나온 국민들을 모기, 파리로 생각하여 살충제를 뿌리는 듯한 이명박 정부의 모습. 실제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을 딱 그만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콱 손가락으로 눌러버리면 될 것 같은 존재로. 용량이 2MB이니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날 집회에도 어김없이 물대포가 등장했다. 다만 그 등장시간이 이전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 이젠 더 이상 국민들의 안전이나 요구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가. 빨리 이곳에서 쓸어버리고, 해산시켜버리면 그만인가. 경찰들은 더 노골적으로, 더 직접적으로, 개인을 겨냥하여 물대포를 쏘아댔다. 공포와 폭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롱이다. 시민들은 물대포에 맞서 물총을 쏘아댔다.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이 하는 짓이 꼭 동네 찌질이 깡패다. 큰 놈이 에헴, 하니 작은 놈들이 멋도 모르고 설친다. 그러나 제 깜냥도 모르고 설치면 꼭 한 대 맞는다. 이명박, 어청수군, 지금 당장 굴다리 밑으로 뛰어와라 횽아한테 한 대 맞자.

[imgcenter|080627_01.jpg|580|▲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물총을 준비해와 전경버스 너머의 경찰들에게 25일의 살수행위를 비난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0|5]
[imgcenter|080627_02.jpg|580|▲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향하던 시민들이 도중에 좁은 골목을 막고 서있는 전경들과 맞붙어 서로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골목 안쪽에 있던 전경들이 소화기를 분사하자 전경 방패를 빼앗아 소화기 분말을 막으며 골목 깊숙히 전경들을 몰아붙이는데 성공했다.|0|5]
[imgcenter|080627_03.jpg|580|▲ 밀고 밀리는 대치상황이 일순간 바뀌며 시민들이 전경들을 골목 안으로 몰자, 다급한 전경들이 뒤로 물러나며 돌을 던지기도 했다. 날아오는 돌을 막기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경찰저지선을 분해하여 날라오는 돌을 막고있다.|0|5]
[imgcenter|080627_04.jpg|580|▲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한 시민이 피를 흘렸다. 좁은 골목 안에서 다급해진 전경들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지기 시작했다.|0|5]
[imgcenter|080627_05.jpg|580|▲ 골목 안쪽으로 시민들에 의해 깊숙히 밀리던 전경들이 골목에 주차해 놓았던 승합차로 골목을 막고 시민들의 행렬을 막아섰다.|0|5]
[imgcenter|080627_06.jpg|580|▲ 승합차를 사이에 두고 시민과 대치하고 선 전경들이 밀리지 않기 위해 서로의 몸을 의지하고 서있다.|0|5]
[imgcenter|080627_07.jpg|580|▲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전경은 주택가의 좁은 골목에서도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소화기 분사 후 저들도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0|5]
[imgcenter|080627_08.jpg|580|▲ 다시 쌓아올리는 국민토성. 시민들은 전경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전경버스를 넘기위한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한치라도 빨리 쌓아올리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손수레에 실어 옮기는 모습.|0|5]
[imgcenter|080627_09.jpg|580|▲ 토성을 넘어 청와대로...  버스위로 오르고 있는 시민들|0|5]
[imgcenter|080627_10.jpg|580|▲ 시위대가 모여있는 광화문 사거리에 천정배 의원의 모습이 비쳤다. 시민들은 버스위로 올라 시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의원의 주저하는 태도에 실망한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에 밀려 결국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0|5]
[imgcenter|080627_11.jpg|580|▲ 조.중.동 언론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전경버스 벽에 붙이고 있는 한 시민. 차라리 시원하게 화장실이나 개방하여 시민들의 배설의 욕구라도 풀기 위한 편의시설이나 제공해 준다면 좋으련만...|0|5]
[imgcenter|080627_12.jpg|580|▲ 모래주머니를 이용하여 토성을 쌓고 그 위로 전경버스 위에 오르려 하자 경찰측에서 경고방송을 하며 버스 안에서 창문 틈으로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0|5]
[imgcenter|080627_13.jpg|580|▲ 살수차가 버스위에 올라있는 시민들을 향해 살수를 시작하자 몸으로 맞고 있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급히 근처의 공사안내 표지판을 뜯어 물을 막으려 하고 있다.|0|5]
[imgcenter|080627_14.jpg|580|▲ 소화기와 함께 쏘아대는 살수차의 세찬 물줄기에 시민들은 결국 버스 위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내려오고 있다.|0|5]
[imgcenter|080627_15.jpg|580|▲ 전경들의 강제 진압작전이 시작되었다. 광화문 사거리에 모였던 시민들은 서대문과 광화문 쪽에서 몰려오는 전경들의 물대포를 동원한 진압작전에 밀리고 밀려 청계광장 뒤쪽으로 프레스센터 앞까지 후퇴하여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다.|0|5]
[imgcenter|080627_16.jpg|580|▲ 물대포에 대비하여 비옷과 우산을 준비한 시민들이 전경과 마주 서 있는 모습.|0|5]
[imgcenter|080627_17.jpg|580|▲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주먹을 불끈 쥐고 방송차의 노래에 맞추어 전경과 대치한 채 힘차게 노래부르고 있는 시위대.|0|5]
[imgcenter|080627_18.jpg|580|▲ 전경들의 살수 행위에 대응하여 시민들은 넓은 비닐을 펼쳐 서로 이어 들고 전경들과 마주한 채 대치하고 있다. 아무런 대비 없이 맨몸으로 공권력의 횡포를 막고 선 시민들의 모습이 이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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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center|080627_20.jpg|580|▲ 거리에서 쉼을 갖고, 거리에서 사색에 잠기고... 거리가 집이 되어버린 시민들. 이들이 집으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이명박 정부의 퇴진 뿐인가...?|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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