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맛깔스러워진 가을 운동회'

 회원이야기/회원참여       2003. 10. 20. 13:43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어렸을 적부터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은 빠알간 고추잠자리와 가을 소풍,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회였다. 노란 은행잎들로 물들여진 교정과 푸르름을 더해주는 고운 하늘, 모처럼 먹을 수 있는 맛난 음식들에 색이 고운 부채춤까지,,, 그야말로 '운동회'라는 말에는 갖가지 추억들이 물들어져 있다.

우리 녹색인들도 자그마한 초등학교에 모여 이전의 추억들을 향해 뛰어다녔다. 60여명에 달하는 회원과 활동가들이 모여 운동 안하던 몸을 혹사시켜가며, 이리저리 뛰느랴 웃느랴 바쁜 모양이였다.

[img:move1.jpg,align=left,width=250,height=164,vspace=5,hspace=10,border=1]김윤희활동가의 준비체조에 맞춰 시작된 운동회는 '녹색팀' '희망팀'으로 나누어 열띤 경기를 펼쳐나갔다.
'짝축구'라 이름붙여진 종목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축구를 하는 것으로, 어린 꼬마부터 씩씩한 아저씨까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널다란 운동장을 구석구석 뛰어다녔다. 그 뒤에 이어진 '피구'경기에서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을 염려해 진행팀이 1게임을 하고 끝내려 했으나, '앞서 수비를 나갔던 이들이 공격을 해야한다'며 오히려 선수들이 진행팀에게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연이어 진행되기도 했다.

[img:06.jpg,align=right,width=196,height=300,vspace=5,hspace=10,border=1]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매우 당황했지만, 운동회에 참석한 많은 녹색인들이 스스로 경기를 계획하고 진행해서 '역시 우리 녹색인답구나'라는 감탄을 쉴새없이 되풀이해야만 했다.

꽃심기 3인4각과 같은 계획했던 종목들을 모두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릴레이 계주와 줄다리기, 축구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모두들 비에 흠뻑 젖어야했지만,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녹색인들은 추억과 현재를 함께 즐기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운동장가에 벌어진 어묵과 김치전을 파는 녹색가게와 벼룩시장도 회원들의 성원 덕에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봄나들이, 여름회원한마당, 가을운동회, 겨울송년회,,,
녹색인들을 위한 4계절 식탁을 매번 차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밥을 먹는 식구들이다. 그들 덕에 '어떤 음식을 내놓을까' 고민도 하고, '어떤 모양으로 식탁을 예쁘게 꾸밀까' 궁리도 하게 된다.

녹색인들의 정이 듬뿍듬뿍 묻어나는 김장김치 같던 가을 운동회도 녹색인의 사랑 속에 더욱 감칠맛났다.

작성자 : 대안사회국 이버들 /문의 : 시민참여국 김윤희 (02-745-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