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소박한 밥상 생생요리 한마당

 회원이야기/회원참여       2003. 11. 4. 11:50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11월 2일.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수북이 깔린 우이동 북한산 자락 원불교 봉도 청소년 수련원 뜰.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소박한 밥상 생생요리 한마당이 열렸다.  소박한 밥상 한마당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요리법들을 함께 나누고,  생태적인 식생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img:102_0211.JPG,align=left,width=300,height=225,vspace=5,hspace=10,border=1]행사 준비를 위해 동이 틀 무렵부터 우이동에 도착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주부위원과 자원활동가들의 바쁜 움직임. 유기농 재료가 다듬어지고, 시연 테이블이 놓여지고, 은행나무 아래 생태적 식생활 도서들이 전시되었다.  11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방송인 전유성씨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전유성님은 그간 녹색연합에서 진행한 그린맵 대장정과 내복입기 캠페인에서도 함께 해주셨던 바, 올해도 그 인연이 소박한 밥상 한마당에서도 이어지게 되었다.  요리 공모전에 접수된 100여가지의 요리 중 1차로 선정된 요리는 7가지.  떡콩 수제비를 비롯하여, 깻잎 김밥, 검은 콩 감자채 냉국, 콩나물 미역쌈, 김치두부장떡, 단호박 경단, 콩밀 고구마 찐빵들이 시연되었다.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국내 유기농 재료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들로 간단하고 에너지가 적게 드는 요리 응모 기준에 가장 충실하고 참신한 요리들이다.  처형과 함께 요리를 한 응모자도 있고, 아빠, 아이, 친인척이 합심하여 요리에 열중한 팀. 목포에서부터 전날 올라와 연인과 함께 조리복을 차려 입고 요리한 젊은 응모자도 있었다.

[img:101_0152.JPG,align=right,width=300,height=225,vspace=5,hspace=10,border=1]7개의 요리 외에 아빠와 함께 만드는 고구마 샌드위치. 아빠는 그다지 보이지 않고, 아이들과 엄마들로 북적인다.  콩과 깨, 조청 들을 갈아 만든 두유와 고구마를 섞어, 통밀 식빵 속을 채우고, 모양틀로 찍어낸 빵. 어느새 테이블이 말끔히 비워졌다.
시상 방식은 참가자 인기상과 심사위원 5인에 의해 선정된 2개의 요리.
인기상은 대안학교인 무지개 학교 어린이들이 음식 프로젝트를 통해 제출한 <김치 두부장떡>. 학교의 어린이들이 직접 김치를 썰고, 두부를 짜고, 둥글게 빚어 만들어낸 장떡이 다수 투표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이 선정한 요리는 깻잎 김밥과 검은콩 감자채 냉국.
김밥은 늘 번거롭기만 한데, 날김에 깻잎을 깔고 잡곡밥을 얹은 후 살짝 익힌 버섯과 달걀 지단, 오이를 넣고 둥글게 말아 한입에 넣는 것이 아주 간편하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만들어지는 즉시 접시는 비워졌다.  
검은 콩 감자채 냉국 역시, 검은 콩과 채 썰은 감자를 뜨거운 물에 데친 후 만드는 냉국이라, 요즘 이는 붐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검증되어온 검은 콩의 위력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위에 토마토와 오이를 얹으면 영양 만점.  

[img:101_0198.JPG,align=left,width=300,height=225,vspace=5,hspace=10,border=1]김치 두부장떡, 깻잎 김밥, 검은 콩 감자채 냉국을 시연한 요리자들에게 상금이 수여되고, 전유성님과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응모자와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안타깝게 탈락(?)한 응모자들에게는 작은 유기농 고춧가루가 건네졌다.  이어 배포된 생생요리 음식캘린더와 장바구니는 이내 동이 나버렸다.  세련된 디자인에 요리법과 제철 추천 식단을 담은 캘린더는 실생활에서 자연을 담은 밥상을 만드는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는 결과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소박한 밥상 캘린더를 보며, 장보기를 구상하고, 장바구니와 늘 동행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녹색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기농 재료로 만든 건강과 환경에 좋은 요리로 소박한 점심을 함께 나눈 후, 숲 해설가와 함께 숲 속 여행을 떠났다.  여유로운 햇볕에 잔잔히 바람이 밀려올 때 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들을 맞으며, 가을의 절정속으로 들어가 숲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인식할 수 있었다.  

녹색연합과 교보생명이 시민 참여속에 식생활의 문제를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2003년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태적 식생활 시민강좌와 유기농 현장을 찾아서, 그리고 소박한 밥상 생생요리 한마당으로 이어졌다.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프로그램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가족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열의와 적극적 의지를 모아 <2004년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 음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있는 주부, 시민들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

글 : 녹색연합 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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