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찾은 3월 신입회원한마당 - 두번째이야기

 회원이야기/회원참여       2004. 3. 10. 15:31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백두대간의 이야기가 머물렀던 신입회원한마당 자리는 백두대간이 되었습니다. "백두대간, 네가 건강하니 나도 덩달아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 후세들은 더욱 푸른 산줄기에서 뭇 생명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살리기에 어깨 걸고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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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VS 백두대간?

“백두대간 들어보셨어요?”
“막막하네요. 백두대간?”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백두대간을 느낍니까? 파괴현장으로 가야지 뭐 백두대간이고 뭐고 얘기할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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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은 뭐고? 백두대간은 뭐죠?”
“태백산맥이라는 것은 1903년 일제 침략시대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광물채취를 위한 지질 조사 작업을 위해 분류한 개념(산맥도)입니다.신생대로 분류되는 일본 지층/ 지질구조에 적합한 것이지요.

반면에 백두대간이라 함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80km 이어진 산줄기의 고유명사로써 가지를 뻗고 있는 한반도의 전체 생태 축(산경도)을 말합니다.
산줄기가 마치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혈은 하나의 지점, 경은 끊이지 않는 흐름)처럼 끊이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지형과 일치되는 하나의 대간과 하나의 정간(장백정간- 백두대간- 낙남정맥 : 제일 긴 줄기 그래서 정간을 붙여줌), 13개의 정맥이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봅니다.
가만히 산경도를 보면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줄기를 따라 강이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가 되고 독특한 문화들이 발생되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있는 곳과 백두대간이 연결되어있군요.”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욕심을 부리다가 도로의 셀 안에 갇히고 정맥과 해안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네요.”
“산을 다니면서 ‘백두대간’을 알고는 있었지만 종주하는 곳을 줄기등산로로 이해했을 뿐이었는데 느낌이 새로워지네요. 우리 집은 울주군인데 그곳을 가려면 대관령을 꼬불~~ 지나 5시간정도 걸려야 도착했었죠. 이제는 터널이 뚫려 1시간이 단축 되어 단순히 ‘좋구나’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부모님 집에 이르는 대관령의 꼬불한 길이 그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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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백두대간

“그럼, 우리 한번 백두대간을 우리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일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교과서에 넣을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유치원 아이들도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요? 그럼 그렇게 교육받은 다음세대들은 개발을 하더라도 이쪽 동네 토끼가 저쪽 동네 토끼와 짝짓기가 가능하도록 생각하고, 지금 살아있는 것을 50년 후에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내가 살고 있는 집이나 동네가 하다못해 천(川)이 백두대간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몰랐으니까요.”
“정말 환경을 지키는 것이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기후변화나 물 부족이라는 큰 문제들을 멀뚱 고민하거나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꿔서 할 수 있는 부분부터요.
물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고 하는 작은 실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중학교 때 더러웠던 천이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바꿔서 다시 작은 물고기가 살 수 있게 된 것처럼 상처난 곳곳이 새롭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 감히 얘기 할 수 없을 것 같던 것을 해냈습니다.
이러한 말들을 하나하나 모고 주위에서 차츰차츰 시작하다보면 백두대간 일상과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나의 아이들도 내 유년시설, 자연 속에 숨쉬는 감동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백두대간을 함께 찾은 님들
        김동현 김보인 김승 서효숙 송향미 이은형 이행재 임연옥 전수정 ......
        김미영 김제남 김형우 박은경 박은애 박정운 오재옥 정연경 정용미 최성열

우리 마을 뒷산과 앞쪽 언덕 모두...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요? 상호간의 밀접한 관계를 이르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도 아플 때면 일반적으로 병원을 찾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백두대간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 삶도 결코 건강해질 수가 없습니다. 백두대간이 아프면 우리도 아프게 마련입니다.
혹시 아직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고요? 우리의 생태적 감수성이 그만큼 마비되어 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또, 이리저리 파헤쳐진 산줄기를 그동안 너무 많이 보아왔기에 예사롭게 넘기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돌이킬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기 전에 백두대간 살리기에 나서야 하지 않겠어요[img:3month_04.jpg,align=right,width=300,height=199,vspace=0,hspace=0,border=1]
백두대간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물론 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어간 1480km 산줄기를 일컫지만 열세개 정맥줄기와 각 정맥에서 실핏줄처럼 다시 나뉘어가는 기맥들 하나하나가, 곧 우리 마을 뒷산과 앞쪽 언덕 모두 다 백두대간에 딸린 줄기들입니다.
백두대간 살리기는 큰줄기의 보전과 복원 못지 않게, 바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공간 주변의 환경부터 지속가능한 생태형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백두대간, 네가 건강하니 나도 덩달아 건강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 후세들은 더욱 푸른 산줄기에서 뭇 생명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살리기에 어깨 걸고 나섭시다.

김승 회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