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동네탐방

 회원이야기/회원참여       2011. 2. 8. 12:05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안녕하세요, 저는 강동구 성내동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신랑이 6살 때부터 살고 있는 이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한 서울 안에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아직도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 재래시장 등 구서구석 재미있는 곳이 많습니다. 게다가 신랑과 함께 동네산책하면서 듣게 되는 어린 시절 이야기들은 듣고 상상하며 걸으면 그 재미가 더욱 풍부해집니다. 게다가 요즘은 구청, 동사무소, 보건소, 도서관 등 지역주민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매년 한번씩 “구정모니터링단”을 모집해서 강동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면 담당공무원이 그 의견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해야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저도 작년부터 구정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덕분에 구정소시지, 홈페이지 등 우리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높아지더군요.

구정모니터링단의 활동을 소개하자면, 간단하게는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가 잘 운영되는지부터 출퇴근길 눈에 보이는 부분들을 메모해 두어다가 홈페이지 모니터링 게시판에 작성을 하면 됩니다. 교육, 환경에 관심이 많이 있어 강동구 평생교육프로그램과 관련된 동아리모임 등을 찾아보면서 우연찮게 "우리빛깔이야기“라는 다문화동아리활동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새로운 동네에 같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만나 취미활동도 같이하고, 또 작년처럼 지역구선거가 있을 때면 어떤 의원이 혹은 구청장이 잘하는지 정보도 교환 합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우리구청장이 트위터(Twitter)에 글을 남긴 것을 보았고 신랑과 동네 산책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구청장에게 보냈습니다.

@leehsik 그런데 구청장님! 보도블록 공사는 왜 늘 해야 하는 걸까요? 다니는데 불편하고, 시끄럽고 예산낭비는 아닌지 의심스럽고. 한번 공사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요?

@ddaruw 저도 늘 보도블록 공사는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대체로 계획된 공사이거나 필요한 공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거나 꼭 했어야 했나, 하는 공사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클로징텐(CLOSING 10)'을  도입해서 회계 연도 말에 계획에 없던 공사를 시행하는 것 같은 예산낭비는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습니다. 음…….답이 됐는지 모르겠군요.^^ 아, '클로징텐'이란 10월 이후에는 보도 관련 공사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leehsik 이렇게 빨리 답을 주실 줄은 몰랐어요. *^^* 역시 동네고민이 많은 구청장님이시네요~ ㅎㅎ 클로징텐! 이런 것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한편으로는 산책하면서 느낀 건데, 오래된 보도블록사이로 자라는 꽃과 풀들이 정겹더라고요.  
도심에서 그런 길을 걷는 즐거움도 좋더라고요~ 보도블록을 교체할 때 그런 부분들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영국의 토트네스지역은 동네의 이런 부분들을 주민위원회를 꾸려서 논의하는 구조도 있던데, 우리 구에도 있나요?

@ddaruw 구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원회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주민위원회는 구성되어 있되 형식에 그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참여를 활성화시킬 것인가가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중요 현안 중 하나입니다. 주민참여 예산제도는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이 될 텐데, 우리 강동구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leehsik 네~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강동구 기대할게요!! 뭐, 저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최대한 노력할게요!~ 구청장님 오늘 대화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또…*^^* 더운데 건강조심하시구요!!

@ddaruw 넵, 감사합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나? 제게 빠르게 답변한 구청장의 답을 보면서…….내심 우리구청장이 이러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어요. 지난 해 12월 "구정모니터링단"으로 위촉되는 날, 구청장과의 대화에서 "재생종이사용", "공구거리 자전거도로의 유명무실", "폐식용유활용"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도 많은 깊이 있는 대답을 들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번에 보내준 메시지가 내게 더 신뢰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구청장과의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신랑과 늘 동네이야기를 나눴기에 신랑과도 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다른 시간의 차이를 두고 3자가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소통의 즐거움”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즐거움들을 함께 나누면서 즐거운 우리 구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 : 김희정 (녹색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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