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를 하다

 활동이야기/백두대간       2009. 12. 18. 08:21  l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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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가 영하 6도를 기록하던 12월 14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1인 시위를 하기위해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사실 평일인데다 날씨까지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찾을 거라 예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와서 해야 홍보효과도 더욱 크고 좋을 것이나, 저희는 녹색연합 신입활동가로서 계획되어 있던 교육일정 중의 하나라서 이날 1인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imgright|091218_05.jpg|239||0|0]처음 해보는 1인 시위라 적잖이 긴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 혼자만이 아닌 같이 수습교육을 받는 4명의 동기 그리고 멋진 선배활동가분과 함께 하기에 그리 긴장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 등반을 즐겨 했던 편이 아니라 제대로 된 등산복도 갖추지 않고 제각각의 방식으로 방한에 충실한 채로 백운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르기 시작한 지 30여분이 지나자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잠시 쉴 때 땀이 조금은 식으면서 느껴지는 조금의 상쾌함.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간다면 이런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카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강하게 들었습니다. 차근차근 올라가 백운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북적댔을 곳이었으나 추운날씨와 평일인 탓에 등산객이 몇 분 안보이더군요.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백운산장에서 다른 한 팀은 백운대 바로 밑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인 시위를 시작한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이라 등산객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습니다. 등산객분들께서 먼저 케이블카는 이 산에 절대 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며 먼저 저희에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산은 걸어서 올라야 하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일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소리 높여 이야기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여러 등산객 분들과 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피켓을 함께 들고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예정되어있던 1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이제는 그만 자연을 훼손할 때입니다. 모두 힘냅시다.

글 : 이현우 (녹색연합 신입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