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2010년은 엄청난 생명들을 학살하는 해였다고 한다면, 올해는 자연이 4대강 사업에 반격하는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파괴되었던 자신을 다시금 복구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몸속에 들어온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항체들이 싸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감천)와 닮은 꼴의 폭포가, 또 '그랜드 캐년'(용호천)과 비슷한 모양의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감천, 그곳엔 나이아가라 폭포가 생겨났다.

2011년 4월 19일, 감천 하상유지공 건설공사장 일대. 임시교량 사이 파이프를 통해 강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2011년 5월 20일, 같은 위치. 파이프에서 나온 강물이 멀리가지 못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있다.

4월 19일에 이곳을 다녀갔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 강들의 변화상을 확인하기 위해 혹시나 찍어두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달 뒤에 찾은 같은 장소에서 이렇게 '희한한' 장면을 볼거라고는... 폭포의 폭은 20여m에 이르는 듯 보였고, 폭포에서 쏟아지는 모양새는 그야말로 '폭포' 그 자체였습니다. 규모가 작은 것만 빼면 정말 '나이아가라 폭포' 그것이었습니다. 떨어지는 물소리도 어찌나 큰지!


* 물살은 강바닥의 오래되고 단단한 퇴적층까지 깎아내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예사롭지 않은 검정색의 단단한 퇴적층. 수만년을 거쳐 다져졌을 것 같은 이 깊은 곳까지도 물은 거침없이 파 내고 있었다.

이 위치로부터 조금만 더 올라가보면 이 강이 모래로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낙동강의 여느 지천처럼 모래의 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또한 그 모래층은 굉장히 두껍죠. 내성천의 경우에는 최고 20여m에 이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감천은 원래 어떻게 되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3~4m는 되었을 것입니다. 

본류의 준설을 약 5~6m 정도 하면서 이 지역이 4m 이상 바닥이 깎여나간 것입니다. 준설로 낮아진 본류에 지류가 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자연적인 노력'이죠. 그 때문에 '하상유지공'을 만들어서 더이상 깎여나가지 않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하상유지공을 만들기도 전에 100mm 정도의 비가 쏟아졌고 이렇게 폭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흔히 물머리에서 침식이 된다고 해서 '두부침식' 또는 물머리에서 상류로 거꾸로 침식이 된다해서 '역행침식' 이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지천의 경사는 낮아진 본류를 향해 매우 가팔라지게 되는 거죠. 당연하게도 유속은 기존의 몇 배가 되게 됩니다.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님에 의하면 유속은 2배이상 빨라졌고, 유속이 2배 빨라지면 4배의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좌우의 제방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조그맣던 용호천, 한 달 만에 '그랜드 캐년'을 만들었다.

2011년 4월 21일, 용호천 사촌교에서 바라본 모습. 이 때도 이미 침식은 진행되고 있었다.

2011년 5월 20일 곧바르게 나가던 물살은 좌우로 굽이치며 제방을 깎아냈다.

달성댐 바로 하류부분에 용호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낙동강에 합수됩니다. 정말 작아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저 조차도 지나칠뻔 했었습니다. 그런 하천이 고작 100mm의 비에 엄청난 힘을 발휘해서 좌우의 제방을 다 깎아냈습니다. 또한 교량 바로 왼쪽의 콘크리트로 된 교량보호시설도 망가뜨려서 포크레인이 들어가 복구하고 있었습니다. 


* 물살은 교량을 보호하기 위한 콘크리트 시설도 절단냈다.

망가진 교량 시설. 콘크리트 단면이 들어나 있고, H빔으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교량 바로 아래의 시설입니다. 교량과 제방이 한 몸이 되어 물살의 충격을 최소화 시키는 시설인 듯 보입니다. 조금 오래 돼 보이지만 그래도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번 비는 이런 시설도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쭉~ 괜찮았습니다만 이번 비에 우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 교량은 5번 국도의 일부로써 만약 무너진다면 대형 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설마 그렇게까지야...' 라고 생각되지만, 남한강도 낙동강도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 그랜드 캐년이 된 용호천

4월 21일 방문했을 때도 다소간의 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5월 20에는 사진을 찍은 위치를 찾을 수도 없을만큼 심하게 깎여나가 있었다.

남부지방에는 겨우내 큰 비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4월의 용호천도 아주 많이 깎여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0mm 정도의 비에 '그랜드 캐년'을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이 높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무는 뽑히고 꽃들은 쓸려갔다.

원래의 모습을 묻지 않아도 얼마나 많이 깎여나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방에 자라며 제방을 보호하던 나무들과 꽃들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난 달에 이곳을 왔을 때는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는데 흔적도 없습니다. 이제는 가까이 가지도 못할만큼 약해져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비가 온다면 여기까지가 아니라 더 깊이까지 침식될 것입니다. 


* 역행침식은 강 바닥 뿐만 아니라 제방까지 무너뜨린다.

제방 위 논두렁이 아슬아슬하다. 

논두렁이 사라졌다. 

논두렁 클로즈업. 논 바닥을 구성하는 다양한 지층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행침식(두부침식)을 막기위해 정부에서는 하상유지공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과한게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하상차는 바닥을 침식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제방도 침식시킵니다. 왜냐하면 하천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좌우 제방에 기본보다 2~4배에 달하는 힘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강이 깊어진 만큼 그 깊이만큼에 맞는 강폭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지류는 위 사진처럼 변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에겐 피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류 뿐만 아니라 본류도 같은 피해가 생깁니다. 더 깊어지고 더 큰 낙차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더 빨라졌습니다. 좌우의 제방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할 것이고 멀쩡하던 제방이 무너지고, 수해가 없던 마을이 물에 잠겨버릴 수도 있습니다. 

댐(보)에 가둬두는데 물살이 왠말이냐구요? 홍수기 때는 가동보를 열어두게 되고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오히려 댐에 갇혀있던 물들이 일시에 빠져나가 더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지금은 100mm 비에 지천들이 이렇게 변하게 됐지만 장마철 2~300mm 비에 본류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날 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름이 무서워지네요.  

글, 사진 : 김성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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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4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도 안되는 소리좀그만들 하쇼

    • 채색 2011.05.24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점에서 말이 안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Mariachi 2011.05.24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ㄴ" 이라는 분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일 듯 합니다.
      전지전능 무소불위 무오류의 쥐박님께서 하시는 4대강 사업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면.. 말이 된다고 생각이 안 드시겠죠..

  2. ujin3661 2011.05.24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은 추천도 작고 덧글도 없고해서 제가 흔적만 남기고 갑니다.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하구요, 많은 강들이 고생하고있는데 제앞가림에 급급해서 관심을 놓았나봅니다. 미약하지만 추천이라도 열심히 누르고 다니겠습니다. 힘냅시다!!!!

  3. 장마 때 어떨지 2011.05.24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걱정되네요. 지금도 흙이 저렿게 깍여나가는데 나중에 근처 땅들도 우르르 무너지게 될거 같아요.